- 125 작별2022년 12월 03일 12시 31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세리니안."
"여왕 폐하......."나는 쓰러져 있는 세리니안에게 손을 뻗었다.
"그때, 격려해줘서 고마웠다. 네 말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울 수 있었거든."
"여왕 폐하, 과분한 말씀이십니다......"세리니안에게 손을 빌려줘 일으켜주자, 그녀는 조금 울고 있었다.
"라이사. 너도 열심히 했어. 고마워."
"아뇨. 전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에요......"라이사도 조금 눈물짓고 있다.
"스웜들도 고마웠다. 여기까지 싸워나갈 수 있었던 것은 너희들 덕택이었다."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는 하이 제노사이드 스웜들한테도 감사를 표했다.
"로랑. 들리는가?"
[무슨 일인가요, 여왕 폐하]"들어줬으면 하는 일이 있으니, 모두를 집합의식으로 모아줘."
내가 그렇게 고하자, 모든 스웜들의 의식이 집합의식에 모였다.
"모두. 여태까지 고마웠다. 우리들은 드디어 승리했다. 시간은 정말 오래 걸렸지만, 우리들은 모든 원흉을 쓰러트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라크네아의 자랑스러운 승리다."
내 말에 스웜들은 만세의 목소리를 내었다.
"이것은 그대들의 자랑할만한 승리이며, 내가 칭찬해야 할 승리다. 그대들 없이는 승리할 수 없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싸워온 그들한테는, 최대한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나는 스웜이 없으면 일반인 이하의 인간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찬사와 함께 작별의 인사를 하고 싶다."
그 말에 스웜들은 당황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세리니안은 깜짝 놀라고 있고, 라이사는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미 죽은 인간이다. 나는 죽은 자가 가야 할 장소로 돌아간다. 너희들과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서......"
나는 그렇게 말하며 눈물을 닦았다.
섭섭하다. 분명 섭섭할 거라 생각했지만, 역시 그랬다.
"스웜 제군. 그대들은 두 대륙을 제패했다. 하지만 우쭐해서는 안 된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스웜들은 조용히 내 말을 듣고 있다.
"이제부터는 본능적인 침략을 자제하고, 융화를 목표로 해줬으면 한다. 두 대륙의 주민들은 너희들을 받아들여주고 있다. 이 이상의 전쟁은 필요 없다. 모두가 자랑할 수 있는 평화로운 시대를 만들어 달라. 이상."
나는 여기서 말을 끝냈다.
"여왕 폐하.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죽은 자가 가야 할 장소로. 저 소녀ㅡㅡ산달폰의 안내를 받아서."
세리니안이 묻자,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꼭 가야만 하나요?"
"그래, 라이사. 내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미안."부모님은 이미 천계에 있다.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
"여왕 폐하. 꼭 그러하시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ㅡㅡ"
세리니안은 덧붙였다.
"부디 저희를 잊지 말아주시길......"
그렇게 말하는 세리니안의 얼굴은 눈물로 젖어있었다.
"정말 믿음직한 울보 기사는, 결코 안 잊을 거란다."
나는 세리니안을 끌어안으며 그렇게 말했다.
"여왕 폐하, 쓸쓸해지겠네요......"
라이사도 내게 달라붙어 얼굴을 파묻었다.
"세리니안. 내가 가진 집합의식의 핵을 네게 옮길 테니, 이제부터는 네가 여왕을 맡는 거다."
"아니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저의 여왕은 당신 뿐입니다, 그레빌레아 님."
세리니안은 그렇게 고하며 무릎 꿇었다.
"고맙구나, 세리니안. 그럼, 나는 슬슬 가도록 하지. 너희들이ㅡㅡ"
산달폰이 부드럽게 내 손을 붙잡자, 둥실 떠오르는 감촉이 느껴졌다.
"계속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겠다. 그럼 이만."
내 의식은 이 세계를 벗어나, 아득한 하늘 높이 날아가 그곳에 있는 문에 들어갔갔다.
그리고, 문 저편에 있던 것은 부드러운 느낌의 빛에 휩싸인 공간이었다.
"아아! 아빠, 엄마!"
사람들이 훗날 이름 붙인 아라크네아 전역과 네크로퍼지 전역은 종결되었다.
구 대륙에서는 전역 후 비교적 무사했던 동부상업연합을 중심으로 대륙의 부흥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아라크네아는 구 마르크 왕국령을 영토로 삼고 다른 곳에서는 철수. 무인의 땅이 된 구 마르크 왕국령에서는 스웜들이 농업과 공업에 힘써서, 대륙 전역의 황폐해진 대지를 부활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신대륙에서도, 아라크네아는 포트리오 공화국과 연합하여 피난민의 귀환과 생활터전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포트리오 공화국 수도 포톤에 있던 난민 캠프는 점점 해체되어서, 3년 후에는 모든 피난민이 귀환하게 되었다.
아라크네아.
처음에는 두려워했던 벌레의 군세는, 지금은 그 맹위를 떨치는 일 없이 두 대륙에서 평화의 토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라크네한테는 이미 여왕이 없다.
사라들이 두려워하고 혐오하고 사랑했던 여왕은 모습을 감추었다.
그에 대해서 아라크네아 측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도 엘프의 숲에 있는 어느 동굴에는 여왕의 방이 남아있다고 한다.
언제 그녀가 돌아와도 괜찮도록.
<작가의 말>
이걸로 본 작품은 완결입니다! 여태까지 어울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병행하여 연재 중인 작품과 이제부터 쓸 신작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역자의 말>
화룡점정이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눈까지 다 그려야 화룡이 된다는 뜻으로, 완결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소설은 제대로 끝을 내는 걸 못 보았는데, 이 소설은 기승전결이 깔끔해서 매우 좋았습니다. 이 작가는 끝을 낼 줄 아는 작가이니 다른 소설도 눈여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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