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0 총공격
    2022년 11월 27일 20시 27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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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은 신성 오구스트 제국을 해방시키고, 다른 주변지역도 해방시켜서 포트리오 공화국을 위한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이제 포트리오 공화국은 죽음의 군세의 공격받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 사실에 맥켄지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수뇌부들은 크게 기뻐하며 우리들한테 감사해주었다. 그들은 황폐해진 국토를 부흥시키는 역할이 남아있음은 이해하고 있겠지만, 일단은 신대륙에서 인류가 근절되지 않은 것을 기뻐했다. 이것은 값진 승리라면서.

     

     그 인류의 승리를 가져다준 것이 스웜이라는 것은 얄궂은 일이다.

     

     그렇게 우리들은 드디어 네크로퍼지에 끝장을 내주는 단계까지 왔다.

     

     "그레빌레아, 갈 거야?"

     내가 대통령 관저에서 나와 포톤의 성벽 바깥으로 나가자, 오랜만에 조디를 만났다.

     

     "그래. 간다. 이 전쟁을 끝내러."

     "응. 너라면 가능해. 하지만 조심해.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유령기병과 죽은 자의 무리는 무언가의 시작 같아서 불안한걸."

     그래, 조디. 네크로퍼지의 유닛은 그것만은 아냐.

     

     "무슨 일이 있든 이기는 건 우리들이다. 네 오빠들의 원수를 갚고 신대륙에 안식을 찾아와 주지. 걱정할 것 없어. 우리들도 충분히 괴물이니까."

     "그레빌레아는 괴물이 아냐. 그 동료들도. 우리를 지켜주고 집까지 지켜준 벌레들을 괴물이라고는 부를 수 없어."

     조디는 상냥한 아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다.

     

     "고맙다, 조디. 그럼 안심하고 기다려 줘. 곧장 승리의 소식이 올 테고, 그럼 나라 전체로 축하연을 벌이겠지."

     나는 그것만 말하고서, 뭔가를 더 말하고 싶어 하는 조디한테서 떠났다.

     

     이 이상 조디와 대화하고 있으면 결의가 흔들릴 것 같다. 나는 어떤 위험이 있건 이 전쟁을 끝내기로 결심했으니, 타인의 걱정을 받은 정도로 그걸 그만둘 수는 없는 것이다.

     

     "세리니안, 라이사. 준비는?"

     "되었습니다."

     내 말에 세리니안과 라이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부터 네크로퍼지에 대한 총공격을 시작한다."

     나는 당당하게 선언했다.

     

     "군대를 둘로 나눈다. 서부군과 동부군으로. 서부군은 신성 오구스트 제국에서 출격하고, 동부군은 포트리오 공화국에서 출격한다. 군대를 둘로 나눈 것은 적을 놓치지 않고 섬멸하기 위해서다. 거점이 하나라도 남아버리면, 녀석들은 다시 부활할지도 모르니까."

     전력의 분할은 각개격파의 위험성이 있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드레드노트 스웜은 양군에, 바이스퀸 스웜은 동부군에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길을 열고 최종적으로는 합류하게 된 된다."

     신성 오구스트 제국의 네크로퍼지를 청소한 것으로 상당한 양의 고기를 손에 넣어서, 드레드노트 스웜을 하나 더 생성할 수 있었다. 이걸로 양쪽 군대 모두가 파성추를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진군을 막을 것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네크로퍼지의 수도 그레이브로 향하여, 이 전쟁에 종지부를 찍자. 우리에게 승리를!"
     "여왕 폐하 만세!"

     이렇게, 아라크네아의 총공격은 시작되었다.

     

     기다려라, 네크로퍼지. 기다려라, 사마에. 지금 그 목을 베어 줄 테니.

     


     

     아라크네아, 총공격 개시.

     

     서부군, 동부군은 순조롭게 전진하여, 네크로퍼지가 포트리오 공화국을 침략하려고 만든 전진 거점을 파괴하면서 나아갔다.

     

     전진거점 찾기에는 와이번 스웜과 그리폰 스웜이 공을 세우고 있다. 그들이 하늘에서 숲 속을 관찰하여 전진 거점이 있으면 집합의식으로 보고한다. 스웜화된 마물인데도 집합의식을 잘 써먹고 있다.

     

     우리들은 전진 거점을 발견하면 드레드노트 스웜과 함께 전진하여 건물을 부수고 꼭두각시를 밟고 네크로맨서를 베어 압도적인 힘으로 밀어버리고 있다.

     

     사마엘은 정말 한가했는지, 상당한 수의 전진기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들 전부를 부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잡아먹었다.

     

     "이대로 가면 시간이 너무 걸리겠는데......"

     나는 하이 제노사이드 스웜의 등 위에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여왕 폐하. 무리하게 드레드노트 스웜을 쓰지 않아도, 하이 제노사이드 스웜과 프레임 스웜만으로 청소하시면 어떻습니까?"

     "그렇게 하면 적의 반격으로 소모될지도 모르니,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렇다."

     세리니안의 말에,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스웜들을 믿어주십시오, 여왕 폐하. 그들은 누구나 여왕 폐하를 위해 싸우고 싶어 합니다. 바이스퀸 스웜과 함께라면, 설령 상대가 리치라 해도 이길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스웜들과는 여태까지 함께 싸워왔지. 그들의 실력을 믿자."

     이렇게, 네크로퍼지의 전진거점 청소는 기동력이 높은 스웜들로 하게 되었다.

     

     그들 중 일부는 리치와 꼭두각시, 레이스 나이트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전진거점을 부순다는 임무를 다하였고, 희생도 최소한에 그쳤다.

     

     좀 더 빨리 그들을 믿어줬어야 했다며 나는 조금 후회했다.

     

     하지만, 이 고기동부대에 의한 전진기지 청소는 어느 의미로 전국을 뒤집는 일에 이어졌다.

     

     그렇다, 우리 아라크네아가 드레드노트 스웜을 만들고 그레고리아의 유산을 이어받은 닐나르 제국이 베히모스를 만들었던 것처럼, 네크로퍼지도 초대형 유닛을 내놓은 것이다.

     

     그걸 처음 발견한 것은 그리폰 스웜이었는데, 위험을 탐지한 녀석은 바로 우리에게 연락하여 동시에 후퇴할 수 있었다.

     

     그 네크로퍼지의 거대 유닛이란, 무서우면서도 장대한 것이다. 내가 이것을 상대해본 적은 몇 번에 그칠 정도로 그다지 전장에 나올 일이 없는 그 유닛이, 지금 우리들의 진로상에 있다.

     

     네크로 드래곤이라는 유닛이.

     


     

     "네크로 드래곤을 생산하다니......"

     나는 그리폰 스웜의 영상으로 네크로 드래곤을 확인하고서 신음했다.

     

     "여왕 폐하. 그것이 무엇입니까?"

     "네크로퍼지의 초대형 유닛. 베히모스보다도 공격력이 낮지만, 녀석한테는 자동회복이라는 치사한 수가 있다. 회복량 이상의 공격을 주지 못하면 녀석을 쓰러트릴 수 없지. 드레드노트 스웜이라 해도 쉽지 않을 거다."

     네크로 드래곤은 매우 장기간을 싸울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게임 안에서 저걸 상대했던 일은 3번. 전부 드레드노트 스웜을 둘 이상 희생해서야 겨우 이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드레드노트 스웜이 둘만 있고, 그것도 서로의 거리가 너무 멀다. 지금부터 네크로 드래곤을 상대하기 위해 서부군의 드레드노트 스웜을 부르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 확실하다.

     

     눈앞으로 다가오는 네크로 드래곤,

     

     우리들의 진격도 여기까지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나는 게임에서 이 아라크네아를 다루었던 때보다도 더욱 스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들의 단점과 장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게는ㅡㅡ

     

     "세리니안. 네 공격력은 매우 높아져 있다. 너라면 네크로 드래곤에게 회복량 이상의 대미지를 입힐 수 있을 텐데, 맡겨도 될까?"
     "맡겨만 주십시오, 여왕 폐하."

     

     내게는 세리니안이 있다.

     

     "라이사는 주변 경계를. 상대가 네크로 드래곤만 보냈을 거라고는 할 수 없다. 꼭두각시의 무리나 레이스 나이트를 이끌고 왔을 가능성이 있으니, 그 경우는 너와 스웜으로 대처해."

     "알겠어요, 여왕 폐하."

     라이사도 있다. 그녀의 눈은 날카로워서 적을 놓치지 않는다.

     

     "그럼, 평소대로의 방법으로 가자. 디거 스웜과 프레임 스웜에 의한 지뢰 작전. 그리고 곧장 드레드노트 스웜과 세리니안의 공격. 손이 빈 스웜들은 지원이다."

     과연 이 연계가 잘 먹힐까.

     

     내게는 자신이 있다. 오랜 기간을 이 아이들과 싸워온 것이다. 고기동 스웜들한테 전진기지를 맡긴 것처럼, 우리들은 스웜을 믿고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자리를 마련해줘야만 한다.

     

     자, 와라. 네크로 드래곤. 쳐부숴주마.

     


     

     적의 초대형 유닛인 네크로 드래곤은, 전진을 계속하여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네크로 드래곤.

     

     반쯤 백골화되었고, 동공에는 구멍만이 뚫려있다. 그 날개는 다 떨어져서 하늘을 날 수도 없고 단지 부패한 냄새를 풍기면서 전진할뿐. 반쯤 열린 입에서는 녹색의 침이 흘러내려서 지면을 녹인다.

     

     "네크로 드래곤, 머지않아 지뢰밭에 들어옵니다."

     

     나는 긴장하면서 그것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세리니안이 그렇게 말했다. 네크로 드래곤의 발은 우리가 설치한 지뢰밭을 밟으려 하고 있었다. 저곳에 발을 디딘다면 상당한 대미지를 입힐 수 있을 것이다.

     

     자아, 밟아라. 밟아라. 

     

     나는 네크로 드래곤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렇게 빌었다.

     

     네크로 드래곤은 반신을 일으켜 드레드노트 스웜을 확인하자, 포효하고는 발소리를 내며 앞으로 돌격하였다.

     

     좋아. 들어왔다.

     

     나는 곧장 프레임 스웜들에게 자폭을 명령했다.

     

     폭발.

     

     정말 커다란 폭발음이 울리면서, 바닥이 터져나갔다. 그 충격으로 네크로 드래곤은 크게 흔들렸지만, 휘청거리면서도 계속 전진하였다.

     

     그리고, 분명 부상을 입었을 네크로 드래곤의 다리가 점점 회복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적은 상당한 자동회복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내야지.

     

     "세리니안! 드레드노트 스웜! 쳐라!"

     나는 둘에게 명령을 내렸다.

     

     세리니안이 네크로 드래곤의 목에 실을 휘감고서, 그 실을 따라 단번에 머리 위에 올라 그 정수리에 장검을 꽂아 넣었다.

     

     하지만 장검이 뇌에 박혀도 네크로 드래곤은 태연히 활동하고 있다.

     

     "세리니안! 네크로 드래곤에게 급소는 없다! 계속 쳐야 한다!"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

     세리니안은 장검을 들고 마구 찔러댔다. 계속 네크로 드래곤의 몸에 장검을 박는다.

     

     "여왕 폐하! 레이스 나이트와 꼭두각시도 있어요!"
     "젠장. 역시 동시 공격인가."

     라이사가 외치자, 나는 짜증을 느꼈다.

     

     "라이사와 스웜은 레이스 나이트를 상대해라! 세리니안과 드레드노트 스웜을 방해하게 두지 마!" 

     "네, 여왕 폐하!"

     내 명령으로 라이사가 장궁에 화살을 메기고는, 레이스 나이트를 향해 쏜다. 레이스 나이트는 스웜화되어 게임의 존재가 된 라이사의 공격을 받고 말에서 굴러 떨어져 재로 변해버렸다.

     

     하이 제노사이드 스웜과 프레임 스웜도 모여든 꼭두각시들을 찢어발기고 화염방사를 써서 불태우며 그 전진을 방해한다.

     

     라이사 일행이 잔챙이는 막아내는 동안에도, 세리니안과 드레드노트 스웜의 전투는 계속되고 있었다.

     

     지금은 드레드노트 스웜이 그 질량을 활용한 깔아뭉개기에 의해 대미지를 입히고 있으며, 세리니안은 네크로 드래곤의 복부로 돌아가 마구 베어버리고 있다.

     

     화염방사가 드레드노트 스웜을 덮친 것은 다음 순간이었다.

     

     드레드노트 스웜의 온몸이 불타버린다. 그것도 끝없이 불타오르고 있다. 아무래도 적이 쓴 것은 점착성의 가연물질로 불을 붙인 것이거나, 사실은 화염방사가 아닌 마술일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드레드노트 스웜이 불타고 있다. 치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타고 있다. 그럼에도 드레드노트 스웜은 필사적으로 몸통박치기와 깔아뭉개기를 반복하여, 네크로 드래곤을 때려눕히려고 애쓰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화염방사.

     

     드레드노트 스웜은 다시 불탄다. 아아. 게임에서도 나는 이 네크로 드래곤의 화염방사 때문에 드레드노트 스웜을 잃었었지.

     

     "케미컬 스웜. 드레드노트 스웜을 회복해!"

     상대가 자동재생을 한다면 이쪽도 회복이다.

     

     그러자 케미컬 스웜들이 드레드노트 스웜에게 치료약을 주입한다.

     

     "하아앗!"

     

     드레드노트 스웜이 죽어가고 있을 때, 세리니안도 필사적이었다.

     

     그녀는 네크로 드래곤과 드레드노트 스웜이라는 두 괴수의 사이에서 짓밟히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며 싸우고 있다. 네크로 드래곤의 복부를 헤집는 것처럼 장검을 꽂아 넣으며 네크로 드래곤에 대미지를 준다.

     

     그 네크로 드래곤이 세 번째의 화염방사를 쓰려는 것과, 네크로 드래곤의 복부에서 화염이 분출한 것은 동시였다.

     

     아마도 세리니안이 네크로 드래곤의 화염방사를 하는 조직에 구멍을 낸 모야이다. 네크로 드래곤가 드레드노트 스웜에게 화염방사를 쓰게 되면, 동시에 자신의 체내도 불타버리는 꼴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기회다.

     

     "세리니안! 그대로 베어버려! 녀석을 불태워버려!"
     "옙!"

     세리니안이 네크로 드래곤의 복부를 헤집을수록 화염이 새어 나와서 그 몸통을 불태웠다. 그것도 그리 간단히는 사라지지 않는 불꽃에 의해.

     

     네크로 드래곤은 신음소리를 내며 불을 끄려고 했지만, 드레드노트 스웜이 누르고 있어서 도망갈 수 없다.

     

    이윽고 네크로 드래곤은 마지막으로 신음소리를 한번 내더니,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불타고 있는 드레드노트와 함께.

     

     "세리니안! 무사한가!"
     "무사합니다!"

     나는 네크로 드래곤의 아래에 있던 세리니안을 걱정했지만, 그녀는 제대로 탈출한 모양이다.

     

     "해냈군요, 여왕 폐하."
     "그래. 하지만 드레드노트 스웜이 당해버렸다."

     세리니안이 거수들의 시체를 올려다보며 말하자,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드레드노트 스웜은 검게 불타버려서, 이제 움직일 일은 없다.

     

     "라이사. 그쪽은?"
     "격퇴했습니다. 완벽하게요."

     라이사 일행은 네크로 드래곤과 동시에 쳐들어 온 적들을 격파하였다.

     

     "일단의 승리다. 네크로퍼지의 거점인 그레이브까지 이제 30킬로미터. 돌파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의식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의식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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