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7 바다뱀 낚시
    2022년 11월 23일 08시 33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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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 서펜트 낚시를 하기로 한 훗날.

     

     "씨 서펜트 낚시에 사용할 배는 중형어선 6척, 대형어선 3척인가."

     나는 맥켄지 대통령한테서 받은 자료를 읽고 있다.

     

     씨 서펜트 낚시는 큰 군사작전이다.

     

     목표는 거대한 씨 서펜트를 최소한 2마리. 평범한 물고기와 다르게 낚은 사람을 공격할 우려가 있는 물고기다. 평범한 어부는 할 수 있는 일이고, 무장한 해군의 함선으로도 상대가 될지 말지 모르는 녀석이다.

     

     그래도, 해야만 한다.

     

     상대는 네크로퍼지를 이끄는 사마엘.

     

     이번 공격은 포톤 총공격 이상의 공격이 될지도 모른다. 그로부터 몸을 지키려면, 더욱 많은 유닛과 보다 강력한 유닛이 필요하다.

     

     포톤 주위에 와이번 스웜과 그리폰 스웜이 정기적으로 정찰비행을 하고 있지만, 현재 적 유닛은 안 보인다. 그러니 이때 어떻게 해서든 씨 서펜트를 끝장내서 고기로 만들어야만 한다.

     

     "준비는 되었습니까?"

     

     우리와 협력해서 씨 서펜트 낚시를 하게 된 해군 제독이 말을 걸어왔다. 이제부터 우리와 함께 목숨 걸고 낚시하게 되는 소중한 동료다.

     

     "이쪽의 유닛으로 공격할 수 있는 건 씨 서펜트가 바다 위로 올라오고 나서다. 어떻게든 그쪽에서 해상으로 바다 위로 사냥감을 낚아줬으면 해. 작살을 쓴다면 어떻게든 녀석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지요. 저희도 승리에 공헌할 수 있다는 걸 알자, 해군 장병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습니다."

     "좋아. 그럼 작전을 확인하자. 우리들은 이전에도 씨 서펜트 낚시를 했던 일이 있다. 그때는 붙잡지 못하고 죽여버렸지만, 이번 목적은 포획이다. 이쪽도 그를 위한 유닛을 갖춰 놓았다."

     전에는 포이즌 스웜의 독 때문에 육즙이 되어버렸지만, 이번에는 형태를 유지한 채 항구까지 데려가야만 한다.

     

     "이쪽의 역할은 작살로 적을 해수면까지 끌어올리는 것 맞지요?"

     

     "그래. 먹이로 유도하여 작살을 찌른다. 그렇게 날뛰는 씨 서펜트를 붙잡으면, 그 다음은 우리한테 맡기면 돼."

     이번에는 전처럼 괴물 사이즈의 씨 서펜트가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씨 서펜트는 씨 서펜트다. 희생자가 나올 것도 각오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우리에게 승리를."

     "그래. 우리에게 승리를. 여기서 승리하지 못하면 네크로퍼지도 이길 수 없다. 서로 협력해서 잘해보자."

     그렇게, 씨 서펜트 포획작전은 간소하게 결정되었다.

     

     "세리니안. 너도 오려고?"

     "물론입니다, 여왕 폐하. 힘이 될 수 있다면 뭐든 하겠습니다."

     세리니안은 여전히 든든한 아군이다.

     

     "자, 기다려라, 씨 서펜트. 바로 잡아서 어묵으로 만들어줄 테니."

     나는 그렇게 선언하면서 포트리오 공화국 해군이 어부한테서 징발한 어선에 타서, 작전 개시의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대해원에 함대가 나아간다.

     

     동원된 것은 속력이 있는 중형어선과 사냥감을 예항하기 위한 대형어선 2종.

     

     그리고 함선이 사냥감을 찾으며 대해원을 항행하고 있다.

     

     "이 부근이 씨 서펜트가 가장 많이 목격된 해역입니다."
     "분명, 좋은 어장이겠지. 먹이를 뿌릴까?"

     해군 제독이 설명하자, 나는 그렇게 설명했다.

     

     "슬슬 뿌려보지요. 이제 바로 모여준다면 좋겠군요."

     해군 제독은 그렇게 말하고서, 중형어선에 신호해서 이곳 일대에 조각낸 생선 고기를 뿌렸다. 가축의 고기는 없지만, 고기라면 아직 얻을 수 있다. 포트리오 공화국은 그걸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먹이를 뿌리자, 바다가 적갈색으로 변한다. 하지만 씨 서펜트는 그리 간단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기가 안 된다면, 장소와 날짜를 바꿀 필요가 있겠군요."
     "되도록 오늘 처리하고 싶은데. 이쪽에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 적은 이미 제2차 공격의 준비를 시작하고 있을 거다."

     네크로퍼지ㅡㅡ사마엘이 우리를 그냥 두고 볼리가 없다. 다음에는 더욱 많은 군대를 이끌고 우리를 공격할 우려가 있다. 그전에 유닛 수를 채우고 드레드노트 스웜을 생산해야 한다.

     

     "제독님. 해류에 변화가."

     "왔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한 장교가 망원경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제독에게 그렇게 보고했다.

     

     장교의 보고대로 해류가 흐트러져 있다. 그것은 해면 밑에서 무언가가 고속으로 이동한다는 증거다.

     

     "작살을 준비하라! 사격 준비!"

     

     사냥감을 예항하는 역할인 대형어선에는 씨 서펜트에 타격을 주기 위한 거대한 작살이 준비되어 있다. 만일을 대비해 케미컬 스웜이 생성하는 마비독을 발라놓았다. 한 방이라도 명중한다면, 움직임이 느려질 것이다.

     

     "왔습니다! 씨 서펜트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배 위에서 서둘러 움직이고 있을 때, 씨 서펜트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새하얀 비늘에 새빨간 눈을 한 씨 서펜트는, 바닷속에서 튀어나오더니 고속으로 나아가는 중형어선을 공격하려고 했다.

     

     그때 중형어선에게서 생각지 못한 반격을 받았다.

     

     케미컬 스웜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를 독으로 죽이는 것이 아닌, 상대를 마비시키는 독으로 바꿔놓았다. 배 위에 5체의 케미컬 스웜이 일제히 마비독을 쓰자, 씨 서펜트는 포효를 하며 바닷속으로 잠겼다.

     

     "작살은 아직 쓰지 않는 건가?"

     "아직입니다, 제독님. 녀석이 더욱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대형어선의 위에서, 제독과 장교가 공격의 기회를 이제나저제나 하며 기다리고 있다.

     

     씨 서펜트는 대형어선에서의 공격을 이해하고 있는지 좀처럼 다가오려 하지 않고, 멀리서 중형어선을 전복시키려고 파도만 일으키고 있다.

     

     "젠장. 녀석은 의외로 똑똑하군. 작은 배부터 노리는 게 상책이라고 이해하고 있어."
     "이쪽에서 먹이를 뿌려 유인할 수는 없을까?"

     제독이 투덜대자, 내가 그렇게 제안했다.

     

     "한번 해보지요. 이판사판으로."

     대형어선에서 잔량이 걱정될 정도로 물고기 조각을 뿌려놓는다. 피를 듬뿍 머금은 그것이 뿌려지자, 씨 서펜트의 후각을 자극한다. 자, 와라. 순순히 붙잡혀. 그리고 어묵이 되어버려라.

     

     "......옵니다! 씨 서펜트가 옵니다!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회다! 작살을 준비해!"

     

     해수면에 하얀 그림자가 보이더니, 우리가 탄 대형어선을 향해 상당한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발리스타의 요령으로 작살을 사출하는 장치가 준비되자, 그 하얀 그림자를 향해 3발의 작살이 발사준비를 한다.

     

     "쏴라!"

     그 호령과 함께 발리스타에서 작살이 발사되었다.

     

     사출 된 3발 중 명중한 것은 하나뿐. 하지만, 그거면 됐다.

     

     "끌어올려! 그리고 남은 작살도 발사준비다!"

     

     하사관이 외치자, 수병들이 날뛰는 씨 서펜트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씨 서펜트는 인간이 상대할만한 급이 아니다. 좀처럼 해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저항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작살에 묻은 마비독이 들었는지, 씨 서펜트의 움직임을 점차 둔화되어 드디어 해수면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케미컬 스웜, 공격 개시!"

     다음은 내가 명령할 차례다.

     

     나는 끌어올린 씨 서펜트를 향해 마비독이 담긴 독침을 쏘게 했다.

     

     이걸로 한 마리 끝장냈다. 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두 마리째의 씨 서펜트가 접근 중입니다! 이쪽으로 똑바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 그랬었지. 한 마리씩 나와준다는 배려는 너희들 속에는 없었지.

     

     "바로 작살을 준비해라! 이것은 기회다! 단번에 끝장내자!"

     

     제독이 그렇게 외치자, 마비독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 씨 서펜트를 예항하는 위의 배는 속력을 올려 함대의 후방으로 대피하였고, 다른 대형어선이 대신 씨 서펜트에 맞서기 위해 다가갔다.

     

     하지만 씨 서펜트는 그 대형어선에는 눈길도 안 주고, 우리가 탄 배를 노려 돌격해왔다.

     

     "아무래도 동료를 구하러 온 모양이다. 이쪽에만 신경 쓰는군."

     

     짐승 주제에 동료의식이 강하구나. 성가시게도.

     

     "이건......곤란해졌네."

     "아니요. 다가온다면 맞서면 됩니다."

     내가 중얼거리자, 세리니안이 내 앞에 나섰다.

     

     "세리니안. 부탁하마."
     "맡겨만 주십시오, 여왕 폐하."

     

     다음 순간, 씨 서펜트는 바다 밑부터 크게 뛰어 오르더니, 이 배를 끝장내기 위해 배 위로 박치기를 해왔다. 돛대가 꺾이고 작살은 파괴되어, 대형어선의 위는 단번에 대혼란에 빠졌다.

     

     "이야압!"

     

     포효하면서, 세리니안은 날뛰는 씨 서펜트의 머리 위로 뛰어오르더니 장검을 짚게 찔러 두개골을 부수고 뇌를 관통했다.

     

     그 일격으로 씨 서펜트는 경련을 일으키다가, 조금씩 대형어선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빨리 작살을! 해저로 가라앉으면 회수할 수 없다!"
     "작살을 쏴라!"

     물고기는 죽으면 뜬다고 생각하겠지만, 씨 서펜트의 경우는 아니다. 그래서 대형어선이 서둘러 가라앉고 있는 씨 서펜트를 향해 작살을 쏘아 붙잡아두었다.

     

     "이걸로 목표했던 2마리의 씨 서펜트를 손에 넣었구나."

     여러 가지로 돌발상황은 있었지만, 우리들은 두 마리의 씨 서펜트를 데리고 항구로 귀환할 수 있었다.

     

     씨 서펜트는 워커 스웜에 의해 당일에 고기경단으로 바뀌어 육장고 안에 수납되었다.

     

     "좋아. 이거면 됐어. 반격의 기회는 돌아왔다."

     나는 자원의 저장량을 확인하고서 싱긋 웃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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