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 진상(2)2022년 11월 30일 17시 03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음......"
나는 눈을 떴다.
그 거짓된 낙원에서.
"여왕 폐하, 무사하십니까!"
"괘, 괜찮으세요!?"쓰러져 있던 나의 머리를, 의태 모드의 세리니안이 무릎에 올려주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나 있었고, 라이사의 눈도 촉촉했다.
"안녕들, 제군. 나는 괜찮다."
나는 그렇게 고하며 상반신을 일으켰다.
"세리니안. 또 울었구나. 너는 훌륭한 기사니까 너무 그렇게 울면 안 된다?"
"죄, 죄송합니다, 여왕 폐하. 하지만 여왕 폐하께 만일의 사태가 벌어진다고 생각하니 참지 못하고......"
세리니안은 울보구나. 하지만 그 점이 귀여워.
"그런데 나는 얼마나 자고 있었지?"
"3일이요. 이제 영영 눈을 뜨지 않나 싶어서......"
3일인가.
"그 사이, 군대는 계속 전진하고 있었나?"
"예. 승리야말로 여왕 폐하의 바람이라는 것을 믿고 전진을 계속했습니다."좋아. 이들은 잘해주었어.
내 탓에 3일이나 전진을 못했다면 이 전쟁에 져버렸을지도 모르니까.
"그렇다는 말은, 머지않아 적의 수도겠구나."
"예. 그레이브는 목전입니다."
네크로퍼지 제국 수도 그레이브.
우리의 군세는 서부군과 동부군이 합류하여 하나의 군이 되어 그레이브를 섬멸하는 것이다. 이 세계에서 네크로퍼지를 없애서 보다 좋은 것으로 만든다. 그것이 나의 역할.
"서부군은 벌써 합류했나?"
"아니요. 적과 교전 중이라서 합류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적과의 교전?
이상하네. 드레드노트 스웜까지 배치한 서부군이 다소의 적에게 밀려 합류가 늦어질 리가 없는데.
나는 위화감을 느끼고는, 서부군 쪽의 드레드노트 스웜으로 의식을 집중하여 그 시야를 공유했다. 바닥에 깔린 광경은ㅡㅡ
"목 없는 기사......!"
목없는 기사가 목없는 말에 타서, 드레드노트 스웜에게 맹공을 가하고 있었다. 그 기세는 대단해서, 드레드노트 스웜은 이곳저곳에 상처 입고 지금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
"목 없는 기사 헤시안......! 네크로퍼지의 영웅 유닛인가......!"
그에 더해 주변에는 레이스 나이트의 모습도 다수 비치고 있다. 적의 고속기동부대라는 걸까. 우리와 합류해서 그레이브를 치기 전에 각개 격파해버릴 셈인 것이다.
"세리니안! 전진을 서두르자! 서부군이 헤시안을 붙잡아두는 사이에 그레이브를 공격해서 함락시킨다! 서부군의 희생을 수포로 만들지 마!"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내 무정한 명령에 세리니안이 대답한다.
여기는 그레이브의 코앞. 함락은 간단할 것이다.
하지만 적은 기동력이 높은 유닛을 기동부대로서 쓰고 있다. 그레이브를 공격하는 중에 측면을 공격당하면 위험해질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
여기서 주저하고 있어도 사마엘과 이 게임은 이길 수 없다. 계속 공격하여 주도권을 거머쥐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전진한다. 한결같이 전진한다. 일사분란하게 전진한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했다.
"저곳이 그레이브......"
원래는 성채였으리라. 성이 서 있고, 그 주위에 성벽이 둘러쳐져 있고, 그 안에 네크로퍼지의 시설이 건설되어 있다. 성벽은 이중이라서 경비가 삼엄하다. 그 안에 레이스와 레이스 나이트의 도깨비불이 빛나는 것이 보인다.
"워커 스웜은 대형 폐육포를 준비. 디거 스웜은 성벽의 아래까지 구멍을. 그리고 프레임 스웜은 그 구멍으로 나아가서 성벽의 지하까지 잠입하라."
대형 폐육포란 그 이름대로 폐육포를 대형화시킨 것이다. 추가 효과인 독은 네크로퍼지의 유닛에게는 거의 효과가 없지만, 건설물에 주는 지속 대미지는 크다.
그리고 성벽을 날리는 것은 프레임 스웜이다. 게임에서는 실현할 수 없었지만, 성벽을 밑에서 붕괴시킨다면 아무리 이중의 성벽이라 해도 의미는 없다.
대형 폐육포로 적의 주의를 이쪽에 기울이고, 그 틈에 프레임 스웜이 지하에서 폭파한다. 그리고 무너진 성벽 저편으로 대형 폐육포가 계속 포격함과 동시에 지상 병력을 보낸다.
"준비는 되었나, 제군?"
"언제든 가능합니다, 여왕 폐하."내 질문에 세리니안이 대답한다.
대형 폐육포는 순식간에 완성되어 성벽의 포격을 시작했다. 포탄이 되는 썩은 고기는 주변 일대에 흩뿌려져서는 점착질의 액체를 뿌리며 건물을 부식시켰다. 이것이 지속 대미지다.
그러자 레이스 나이트가 대형 폐육포를 깨닫고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그걸 맞이할 준비는 완벽하다. 하이 제노사이드 스웜과 세리니안, 라이사가 수풀에 숨어서 레이스 나이트가 가까이 오기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충돌.
"하아앗!"
"이야압!"세리니안과 라이사가 동시에 고함을 치면서, 레이스 나이트에게 장검을 휘두르고 장궁의 화살로 꿰뚫는다.
레이스 나이트는 갑작스러운 조우에 혼란스러운 기색을 보였지만, 용감하게도 돌격했다.
그것을 하이 제노사이드 스웜이 요격하여 말과 함께 레이스 나이트를 쳐부순다. 몇몇 하이 제노사이드 스웜은 당해버렸지만, 이쪽이 우세하다. 이대로만 밀어내......!
내 바람은 이루어졌다. 레이스 나이트는 세리니안, 라이사, 그리고 하이 제노사이드 스웜드에 밀려 거의 전멸해서는 성문을 향해 퇴각하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레이스 나이트가 성문을 지나가자, 내 말과 동시에 성문이 폭파되었다.
프레임 스웜의 자폭이 성공한 것이다.
"성벽이 무너졌다!"
"돌입할게요!"세리니안과 라이사를 선두로, 하이 제노사이드 스웜과 플레임 스웜의 군세가 무너진 성벽에 쇄도했다. 적에게는 우리를 막을 수단이 없는 모양이다.
보통은 성벽에 방어시설을 설치하겠지만, 네크로퍼지는 계속 이기며 신대륙을 제패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적의 성벽에는 제대로 된 방어시설이 안 보인다.
하지만, 적은 기다리고 있었다.
대량의 꼭두각시다.
리치가 이끄는 그것들이, 성벽 내부에 침입한 세리니안 일행을 향해 공격해왔다. 리치는 공격마술을 써서 화염과 번개를 우리 편에게 쏟아붓는다. 하지만 리치의 몸통은 꼭두각시에 의해 묻혀서 숨겨져 있다.
"세리니안, 라이사! 후방으로 돌아가! 성벽 위를 통해 후방으로 돌아가라! 그곳에서 리치를 노려라! 꼭두각시와 싸워봐야 시간낭비다!"
브레이브 공략전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크으......"
하지만, 그리 간단히는 안 된다. 리치들은 세리니안과 라이사가 자신들을 노린다는 걸 깨닫고, 마술을 퍼부어댔다. 세리니안과 라이사는 가까스로 피해내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행운이 이어질지는 모른다.
서둘러야 해. 하지만, 내게 가능한 일은 아무것도 없어.
"하아앗!"
내가 갈등하는 사이, 세리니안이 리치에 도달했다. 한 리치의 목을 날리자, 꼭두각시 중 일부가 움직이지 않게 된다.
"이거라도 먹어!"
라이사도 성벽 위에서 리치를 향해 화살을 쏘았다. 날아간 화살이 리치의 가슴을 꿰뚫자, 리치는 휘청거리다가 지면에 쓰러졌다.
세리니안, 라이사. 힘내.
그리고, 하이 제노사이드 스웜도 꼭두각시들에 버텨줘. 그러는 사이 세리니안과 라이사가 리치를 공격할 수 있도록.
"이걸로 끝이다!"
세리니안이 외침이 들리자, 리치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양단되었다.
그러자 모든 꼭두각시가 움직임을 멈췄다.
"좋아! 이대로 시설을 파괴해! 대형 폐육포로 지원하라!"
대형 폐육포는 닿는 범위 내의 시설에 포격을 하여 건물을 부수었다. 이걸로 그레이브에서 새로운 유닛을 생산할 수 없게 되었다.
체크메이트다, 사마엘.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말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것은 레이스 나이트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ㅡㅡ
"목 없는 기사 헤시안. 늦은 도착이구나."
우리의 눈앞에 다수의 레이스 나이트를 거느린 목없는 기사 헤시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표정은 알 수 없지만, 이 비참한 그레이브의 상황을 보면 결코 웃지 못하리라.
자, 최후의 전투다. 이걸로 결판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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