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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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03일 03시 43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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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라? 당신 아직도 있었어?"

     전이마법으로 무인도에 찾아온 샤를로트와 실비아였지만, 샤를로트 쪽은 제파를 보고는 놀라워했다. 옆에 있던 실비아는 대체 누구냐며 기색을 엿보고 있다.

     

     "예. 제국에는 머물 곳이 없으니까요."

     

     "아하, 그런 거구나. 그보다 레오루드는 안 왔어?"

     "아~ 그라면 저쪽에."

     제파는 참치에 꽂힌 작살을 하늘 높이 들며 바다에 떠 있는 레오루드를 가리켰다.

     석양에 의해 반짝거리는 해수면에서 거대한 물고기를 작살에 꽂고 떠 있는 알몸의 남자를 목격한 두 사람은,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샤를로트는 재밌는 광경이라며 배를 움켜잡고 폭소를 했으며, 실비아는 대체 무슨 일이냐며 당혹해했다. 이윽고 두 사람의 존재를 깨달은 레오루드는 참치를 품고 육지에 올라왔다.

     

     그때, 육지에 올라간 레오루드를 발견한 실비아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실비아가 비명을 지르자, 다른 세 사람은 제각기 전투태세를 취하며 실비아를 지키려 했다.

     

     "레, 레오루드 님! 빨리 옷을 입어주세요!"

     

     듣고 나서야 레오루드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무리 결혼할 사람이라고는 해도 여성 앞에서 팬티 한 장의 차림은 문제라며 반성했다.

     

     "이거 죄송합니다, 전하. 흉한 꼴을 보여드렸군요."

     사과하는 레오루드는 옷을 입으려 했지만, 바다에 있던 탓에 온몸이 흠뻑 젖은 상태다. 그래서, 옷을 입을 수도 없이 샤를로트에게 도움을 청했다.

     

     "미안. 샬, 불마법과 바람마법을 써서 말려줘."

     "뭐~ 내가? 스스로 해~"

     "아니, 난 불속성과 바람속성을 못 쓰는데. 그 정도는 해줘도 되잖아."

     "그건 그렇지만~"

     팬티 한 장 차림의 레오루드가 샤를로트와 교섭하고 있을 때, 실비아는 손으로 보이지 않도록 눈을 가리고는 있었지만 역시 신경 쓰이는지 손가락 틈새로 레오루드를 보고 있었다. 그걸 깨달은 샤르로트는 싱긋 웃었다.

     

     "어쩔까나~"

     "나중에 사례할 테니 부탁 좀 하자."

     

     "음~ 하지만~ 귀찮아 보이는걸~"

     "그렇게 말하지 말고 제발. 전하께 이 이상 꼴불견을 보여드릴 수는 없단 말이다."

     "그래? 저기 실비아. 레오루드는 이렇게 말하는데 당신은 어때?"

     "네!? 저, 저는 딱히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 아니, 정말 파렴치해요!"

     얼굴을 붉히면서 빠르게 말하는 실비아를 보고, 샤를로트는 웃음이 나올 뻔했지만 이 이상 갖고 놀면 실비아가 폭주할지도 몰라서 이만 레오루드를 말려주기로 했다.

     

     "하아~ 재밌었다."

     "나는 재미없었다. 전하, 정말 죄송했습니다."

     샤를로트의 도움으로 바닷물을 물로 씻고 말린 레오루드는, 옷을 입고서 샤를로트한테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실비아는 일부러 헛기침을 하면서 용서했다.

     

     "크흠. 레오루드 님. 저희들은 확실히 약혼한 사이지만, 아직 약혼한 참이에요. 그러니 조금 더 절도를 지켜주시지 않으면, 제 몸이 못 버틴답니다."

     

     여러 의미로 실비아의 몸이 못 버틴다. 그래도 앞서 실비아가 목격했던 레오루드의 모습은, 그녀의 뇌내 메모리에 소중히 보관되었다.

     

     "예!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아, 아뇨, 딱히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데요?"

     "아~ 슬슬 괜찮겠어?"

     지금까지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제파가, 머뭇거리며 손을 들고 발언했다.

     

     "그래, 좋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건가?"

     "저기~ 그녀들은 왜 이곳에 온 거야?"

     왜 이런 무인도에 찾아왔나 물어보는 제파. 그 물음에 샤를로트가 대답한다.

     

     "레오루드를 데리러 왔어. 그만 잊고 말았지만."

     "아! 맞다! 너, 날 여기에 날려보내놓고 데리러 오지 않다니 무슨 심보인가!"

     그 말을 듣고 레오루드는 막 떠올랐다는 것처럼 성을 내며 샤를로트를 붙잡았다.

     

     "꺄악! 이것 놔, 변태!"

     레오루드는 샤를로트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하지만 진심은 아니었으니 그냥 장난치는 것뿐이다.

     

     "네가 빨리 오지 않으니까 난 저녁식사를 위해 참치와 싸운 거라고!"

     "그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당신이 알몸이었던 것은 내 탓이 아니잖아!"

     "시끄러! 원인을 따지면 네가 나빴다!"

     "꺄악~! 아파! 꽉 조이지 마!"

     사이좋은 남매 같다. 제파는 세계 최강의 마법사가 레오루드한테 당하는 것을 보고 쓴웃음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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