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32022년 12월 02일 17시 34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저는 언젠가 레오루드 님이 어딘가 멀리 가버릴 것만 같아서, 무서워요."
"그건......"
샤를로트는 실비아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왜냐면, 레오루드가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죽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 근거도 없어요. 제 기우에 불과하지만, 자꾸 그렇게 생각돼요. 레오루드 님은 언젠가 제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가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실비아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지나친 생각이라고 스스로도 알고 있지만, 한번 생각나버린 이상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더해 실비아는 그 외에도 불안감을 품고 있다.
"그리고 레오루드 님은 지금은 유명인. 그분과 연줄을 가지려고 나라 안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밀려들겠지요. 그중에는 저보다도 매력적인 여성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답니다."
"뭐, 그렇겠지~ 정식으로 혼인을 발표했어도 레오루드와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은 많이 나올 거야. 당신 혼자로는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네. 그 말씀대로예요."
"그래서, 나를 레오루드와 결혼시켜서 방파제로 삼자는 심산?"
"......비겁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샤를로트 님도 레오루드 님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요."
"그래~ 확실히 난 레오루드를 좋아해. 물론 사람으로서가 아닌 남자로서. 하지만 레오루드가 한 국가에 소속된 이상, 나는 그와 결혼할 생각은 없거든."
"어......! 그건 어째서요?"
"국가에 부려먹히게 되는 게 싫어서 그래. 그리고 나는 말이지, 레오루드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어주고 싶어. 레오루드가 전부 다 싫어져서 도망칠 수밖에 없게 될 때, 내가 도와줄 수 있도록."
"그걸로 괜찮은가요?"
"됐어. 그걸로."
"제게는....... 그런 생각 못하겠어요."
"그래. 나니까 가능한 생각이고, 나만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힘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진 샤를로트이기 때문에 도달한 대답. 다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애정표현에, 실비아는 말문을 잃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당신만 가능한 일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저만 가능한 일이요?"
"맞아. 예를 들어, 당신이 가진 신성결계로 레오루드를 지켜준다던가?"
"하지만, 그러면 많은 분을 지킬 수 없잖아요."
"무슨 말이래. 당신은 레오루드와 국민을 천칭에 걸어서 어디를 고를 셈이니?"
"그, 그건......"
일국의 왕녀로서 지켜야할 국민을 선택해야만 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실비아와 샤를로트만 있다. 그럼 진심을 드러낸다 해서 누가 혼낼 일은 없다. 실비아는 조금 주저했지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대답했다.
"레오루드 님이랍니다."
"것봐, 이미 해답을 알고 있으면서. 실비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단지 당신이 생각한 일을 하면 돼."
"제가 생각한 일을요......"
"그래.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렴. 다른 누구도 아닌 레오루드가 당신을 골랐잖아? 선택받았잖아? 그럼 좀 더 자기에게 자신감을 갖고 가슴을 펴도록 해. 레오루드가 자기를 선택했다면서."
"아...... 그게 저여도 괜찮은 걸까요?""이제 와서, 그걸 나한테 물어? 레오루드가 당신을 선택했으니 된 거야.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좀 더 자기한테 자신감을 가져. 그럼 불안은 어딘가로 날아갈 테니."
"샤를로트 님......"
"하지만, 만일 마음이 꺾일 것 같으면 나한테 기대렴.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사이이니, 반드시 도와줄게."
정말 든든한 발언에 실비아는 눈이 촉촉해졌다. 눈물을 흘리는 걸 참으면서 실비아는 샤를로트에게 걸어갔다.
"샤를로트 님. 이제부터는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래, 좋아. 샬 언니라고 부른다면야."
"샬 언니!"
감격한 실비아는 샤를로트의 품에 파고들었다. 샤를로트는 부드럽게 실비아를 받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후훗. 돌봐줄 여동생이 늘어났네."
"죄송해요. 하지만 참을 수 없어서."
"됐어. 지금만은 왕녀라는 신분도 역할도 잊고 마음껏 투정부리렴."
결국, 실비아는 불안감을 짓눌리고 말아 너무 초조해진 것이 문제였다. 좀 더 샤를로트처럼 자기에게 자신감을 가진다면 이후로는 불안을 품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레오루드를 잊은 것은 아닐까. 두 사람은 완전히 그를 잊고 말아서, 이후로도 사이좋게 담소를 나누었다.
그 잊힌 레오루드는 뭘 하고 있냐면, 무인도에서 의외의 인물과 대면하고 있었다.
"네놈...... 왜 여기에 있지?"
"......너는 누군데?"
경악하는 레오루드의 앞이 있는 자는, 제국 수호신 중 한 명인 화진풍의 제파였다.
(나는 운명 48에서 제파를 본 적이 있으니 알지만, 제파는 내 이름만 알고 얼굴은 모르는 모양인데. 한번 물어볼까)
침착하게 생각해본 결과, 레오루드는 제파가 자신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위험하기는 하지만 한번 밝혀보기로 했다.
"네가 레오루드......!? 그렇군. 그래서 이 섬에 온 거구나."
"내 이름을 듣고 아무렇지도 않은가? 일단은 적이라고?"
"음? 아아, 확실히 그렇지. 하나 묻겠는데, 전쟁은 어떻게 되었어?"
"왕국의 승리다."
"그래..... 역시 제국은 져버렸네."
"역시라니...... 알고 있었는가?"
"아니. 예상만 하고 있었어. 제아트에서 싸웠을 때 왕국은 못 이긴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가. 그보다 나도 묻고 싶은 일이 있는데."
"뭔데?"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 거지?"
첫 질문으로 돌아간 레오루드는, 제파가 어떻게 대답할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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