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42022년 12월 02일 20시 20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내가 어째서 여기에 있느냐라. 그래. 나는 샤를로트 그린데에게 승부를 걸고 패배했다. 그 결과 여기에 있는 거라고."
"전혀 모르겠다만."
"음, 제대로 설명하자면 나는 샤를로트 그린데에 의해 전이마법으로 이곳에 날려진 다음 싸우고 패배했다는 말이야. 처음에는 어떻게 할까 고민했지만, 나는 사리사욕으로 황제를 배신한 중죄인이라서 돌아가도 사형은 면할 수 없으니 어딘가에 숨어있기로 생각했지. 그랬더니 마친 적당한 이곳에 살면 되지 않나 싶어서 여기 계속 있었던 거라고."
"......그렇군. 이유는 이해했다."
"다행이야. 이제부터 쫓겨나면 어떻게 할까 생각했거든."
"만일 쫓아내려 했다면?"
"저항할 생각이지만, 넌 강해 보이기도 하고 샤를로트 그린데가 무서우니까 순순히 섬을 나갔겠지."
"그런가. 뭐, 나로서는 네가 적이 안 된다면 여기 살아도 상관없다만."
"그래? 그렇게 말해주면 고맙지. 덤으로 부탁도 들어줬으면 고맙겠어."
"뻔뻔한 녀석. 뭐 좋다. 약간의 부탁이라면 들어줄 수도 있지. 말해봐."
"정말? 이야~ 역시 말하고 볼 일이네."
레오루드의 의외의 대답에, 제파는 눈을 동그랗게 뜬 다음 유쾌하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뭐, 간단한 부탁인데, 밭을 만들려고 생각하지만 도구가 아무것도 없어서 말이야. 마법만으로는 도무지 안 되겠으니 어찌할까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네가 도구를 가져다줬으면 해서."
"그런 일이라면 나눠주마. 덤으로 야채의 씨앗도 줄 수 있다만."
"뭐! 씨앗까지 준다고? 고맙다!"
"그러고 보니 너는 이런 말이 있는 걸 알고 있나? 공짜보다 비싼 것은 없다는 말을."
"뭐, 뭔데, 그 기분 나쁜 미소는......."
레오루드는 제국 수호신이었던 강력한 전력에게 빚을 만들게 하여, 언젠가 이용하려고 생각했다. 역시나 악덕귀족이었던 남자다. 교묘한 짓은 익숙한 것. 이제 제파는 레오루드한테서 벗어날 수 없다.
"하하핫. 신경 쓰지 마라. 무슨 일이 있으면 내게 말해. 그럼 가능한 한 도와줄 테니."
"고, 고마워. 하지만,뭔가 좀 불안한데?"
"뭐, 기분 탓이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새로운 전력을 손에 넣은 레오루드는 드높게 웃는 것이었다.
하지만, 레오루드는 중요한 점을 잊고 있다. 제파가 어째서 황제를 배신했는지를. 사리사욕으로 모시는 주인을 배신하는 사람한테 빚을 만들어준들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후로 몇 시간이 지나자, 태양이 저물기 시작하여 노을이 졌다.
"저기, 넌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건데?"
"......"
나무 밑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먼 곳을 바라보는 레오루드한테, 제파는 쭈뼛거리며 말을 걸었다. 하지만, 대답은 없다. 마치 시체처럼 가만히 있다.
"저기...... 혹시 마중이 오지 않는 거냐?"
"......"
"뭐, 기운 내라고. 설령 잊혔다 해도 내가 있으니 쓸쓸하지는 않다고!"
어떻게든 기운을 북돋우려고 하는 제파였지만, 레오루드는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 제파도 그걸 깨달았는지, 그 이상으로 레오루드에게 말하지 않게 되었다.
(진짜 날 잊은 걸까?)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지만, 현재 상황은 부정할 수 없다. 샤를로트와 실비아는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지만, 설마 잊힐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하아......"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온다면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한 레오루드는, 일어나서 기지개를 켰다.
"으음~~~~! 그럼, 어떻게 할까."
일단 레오루드는 식량을 조달하기 위해 숲으로 향하기로 했다. 제파도 그쪽으로 향한 것을 보았으니, 지금부터 쫓아가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음? 어라, 이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네?"
"그래. 미안하다. 잠시 현실회피를 하고 있었거든."
"하하. 뭐 상관없어. 잊혔다니 슬픈 일이잖아."
그렇게 말하며 웃는 제파의 손에는 수많은 산나물이 쥐어있었다. 아무래도, 레오루드가 오기 전에 찾아낸 모양이다.
(그렇군. 의외로 서바이벌에 익숙한 건가)
먹을 수 있는 식물을 판별하는 지식은 도움이 된다. 뭐, 속세를 떠날 일이 없는 레오루드한테는 그다지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기억해둬서 나쁠 것은 없다.
"그럼, 산나물은 이 정도면 되려나. 다음은 고기를 얻으러 가봐야지."
"호오. 어딘가에 덫이라도 설치한 건가?"
"응. 멧돼지라도 잡히면 좋겠지만."
"그래야지."
그 후에도 적당히 잡담하면서 제파가 설치한 덫의 장소로 향했다.
도착한 장소에는 조잡한 구멍함정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토끼가 한 마리 죽어있었다.
"뭐, 소소하네."
"좀 더 제대로 된 함정은 만들 수 없었는가?"
"본업이 아니라서 무리라고."
"하지만, 산나물의 지식이 있었으니 함정도 만들 수 있어보였다만."
"지식과 기술은 별개라고. 알아도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고."
"그래. 그 말대로다."
"하지만, 어쩌지. 2인분으로는 부족해 보이는데."
"사냥이라도 하러 갈까?"
"사용하는 속성은?"
"번개, 물, 흙의 3종이다."
"대단한데? 역시 금사자라고 불릴 정도는 되네."
"그 호칭을 알고 있었나."
"뭐 그렇지. 일단 제국에서 널 조사했었으니,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
"그런가. 유명인은 괴롭구만."
"하하하. 맞아. 그럼, 사냥하러 가볼까."
두 사람은 서로 웃은 뒤, 저녁 식사 거리를 조달하기 위해 신체강화마법을 걸고 숲 속을 향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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