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72022년 12월 01일 21시 34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성에 도착한 레오루드는 베르가와 헤어졌다. 아무래도 베르가는 다른 용건이 있어서 성에 온 모양이다. 혼자 남게 된 레오루드는 국왕에게 향하여 포상에 대한 논의를 했다.
"잘 와주었네, 레오루드. 자, 앉아보게."
레오루드는 들은 대로 왕의 앞에 앉았다. 서로 의자에 앉아서 마주 보는 형태다.
"그래서 폐하. 이번에는 무슨 용건이십니까?"
"음. 아마 자네도 예상하고 있겠지만, 이번에 자네를 부른 것은 전쟁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서라네."
"아. 역시 그렇습니까."
"그래서 레오루드여. 나는 네 공적에 맞게 작위와 금전을 수여할 생각이라네. 일단 지위에 대해서는 변경백으로 임명하려고 할까 생각 중이고, 영지는 이번 전쟁에서 제국의 영지를 어느 정도 할양받게 되었으니 그곳을 자네한테 맡기겠네. 그리고 금전은 제국군 병사의 몸값에서 일부를 건네줄까 생각하고 있다네."
"과연. 상당한 양이군요. 하지만 풋내기인 제게 그렇게까지 주셔도 되는 걸지요?"
"다른 자들의 반감을 살 거라 생각하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걸세. 이번 전쟁에 참가한 귀족들은 자네를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겼을 테니."
"그렇습니까...... 그거라면 안심이군요."
"아, 그리고 또 하나 있네만......"
"왕족과의 혼인입니까?"
"그것은 예상하고 있었는가....... 그 말대로다. 자네가 내 딸과 혼인을 맺어줬으면 하네."
"......폐하."
"뭔가 부족하다면 덧붙이도록 하지, 뭘 원하나? 내가 이루어줄 수 있는 범위라면 뭐든 들어주겠네."
파격적인 조건이지만, 레오루드한테는 딱히 매력은 없었다. 이미 그는 어느 정도의 일이라면 자력으로 어떻게든 되기 때문이다.
"딱히 원하는 건 없습니다. 충분한 보수를 받았사오니, 그 이상은 지나친 욕심이겠지요."
"겸손한 말을 하는구나, 자네는. 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자네인가."
"예."
"그럼, 이걸로 끝내기로 하지. 재상과 상의해둘 테니 자네는 이제 돌아가도 되네."
그렇게 들어서 레오루드는 일어서서 방을 나서려고 했지만, 정말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국왕에게 물어보았다.
"폐하...... 저기, 실비아 전하는 이번 일에 대해 뭔가 말씀하셨습니까?"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해와서, 국왕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잠시 생각하던 국왕은, 이제야 레오루드의 말을 이해하고서 생각을 재개했다.
"지금, 실비아의 일을 말한 건가?"
"아, 예......"
"어째서 그런 일을 묻나? 자네는 전에 실비아와의 약혼을 거절하지 않았나."
"그건 그렇습니다만......"
"마음이 바뀌었나?"
"......모르겠습니다. 다만, 실비아 전하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해 싫어하지는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뜻이렸다?"
"죄송합니다."
"아니, 뭐. 탓할 일은 아니라네. 단지, 뭐냐. 어째서 그런 건지 신경 쓰여서 말일세."
"어느 사이엔가 제 소중한 사람 속에 전하가 있었습니다. 신하나 왕가를 제외하고 저는 전하를 지키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그런가...... 하지만 레오루드여. 실비아와 결혼하게 된다면 어느 쪽은 참아야만 할지도 모르는데 괜찮겠는가?"
"그것은......"
"......레오루드. 한번 찬찬히 실비아와 대화해보는 게 좋겠구나.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자네를 탓하지는 않을 걸세."
"폐하...... 감사합니다. 그럼."
"그래. 답변이 정해지면 다시 오게나."
"예!"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은 왕은 한숨을 지었다.
"이것 참, 곤란하군. 뒷일은 젊은 사람들한테 맡기자."
하지만 곤란하다는 말 치고, 국왕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그렇게 실비아와 대화하기로 정한 레오루드는 왕성 안에 있는 실비아를 찾아갔다. 한 하인에게 실비아가 있는 곳을 물어서 그녀가 있다는 안뜰로 향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지금 시간대에 안뜰의 정자에서 차를 마신다고 한다.
레오루드는 안뜰에서 실비아와 레베카와 한 시녀가 있는 것을 보고,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걸어갔다.
"안녕하십니까, 시비아 전하, 레베카 공."
"어머나, 레오루드 님? 무슨 일이세요? 분명 폐하와 말씀을 나눈다고 들었는데요?"
"그 일은 이미 끝났습니다. 지금은 전하와 대화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면서 레오루드는 레베카나 시녀에게 눈짓을 했다 그의 의도를 눈치챈 두 사람은 실비아에게 한 마디 고하고는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때, 레베카는 레오루드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레오루드 각하. 당신이 어떤 결단을 내려도 저는 그 결단을 존중합니다. 부디, 후회없기를."
"고맙다. 내 마음을 알아줘서."
"아뇨, 그럼 편히 말씀 나누십시오."
떠나가는 레베카의 등을 잠시 바라본 뒤,
레오루드는 실비아와 마주 보았다.
"전하. 앉아도 될까요?"
"네. 앉으세요."
눈앞에 앉은 레오루드의 표정은 진지함 그 자체. 실비아는 평소의 분위기와 다른 그를 보고 긴장해버렸다.
(뭐, 뭘까요. 평소의 레오루드 님과는 분위기가 다른데요......)
슬슬 두 사람의 관계도 대단원이다. 과연 레오루드는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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