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42022년 11월 30일 13시 30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레오루드가 국왕과 실비아를 향해 다가가자, 왕은 얼굴에 굳히며 입을 열었다.
"레오루드여. 방금 전의 소동은 대체 뭐였는고?"
"아, 방금 것은 약속을 나눈 결과입니다. 제국 측도 승낙한 일이니 국제문제는 되지 않을 겁니다."
"그거라면 안심해도 될지도......? 아니, 그보다도 너는 상대가 황족인데도 주저함이 없는 겐가?"
"이상한 말씀이군요. 상대가 누구든 약속을 깨트린 것에는 변함없는데요."
"그건 나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겐가?"
"예. 저는 확실히 폐하께 중성을 바치는 몸이기는 하지만, 불합리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겁니다."
국왕을 대해도 레오루드는 당당했다. 왕은 그런 태도를 보고 꿀꺽 침을 삼켰다. 아무래도 레오루드는 이번 전쟁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양이다. 믿음직한 반면 불안하기도 하지만, 성실하게 대하면 되는 일이다.
"그런가...... 나도 신경 쓰도록 하지."
얄궂다며 웃은 국왕은 마차에 올라탔다. 그 뒤를 따라 리히트가 올라타려고 했지만, 레오루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강해졌어. 레오루드."
"아직 멀었다구요, 리히트 공."
어쩌면 레오루드와 싸울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품으면서, 리히트는 마차에 올라탔다.
다음으로 레오루드는 실비아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실비아 전하. 이번에 민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본래라면 조금 더 빨리 귀국할 수 있었던 것을 저 때문에."
"후후, 상관없답니다. 레오루드 님은 구국의 영웅. 약간 늦는 일은 사소한 일에 불과한걸요. 부디 고개를 들어주시겠나요."
"관대한 마음씨에 감사를."
"그럼 돌아가요. 우리나라에."
"예!"
실비아를 마차에 태워준 레오루드가 자신이 탈 마차 쪽으로 돌아가려 할 때, 그녀의 호위인 레베카가 말을 걸었다.
"레오루드 백작. 왕국에서는 대답을 해주세요."
"푸웃!"
"후훗, 그럼 나중에!"
필사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는데, 기습을 당한 레오루드는 내뿜고 말았다.
"크......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그 정도는......"
레오루드는 혼자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마차 쪽으로 가자, 카렌과 샤를로트가 수다를 떨고 있었다.
"즐거워 보이네."
"어라, 레오루드. 돌아왔어?"
"그야 당연히 돌아와야지."
"레오루드 님. 어서 오세요!"
"그래, 다녀왔다. 그럼 돌아가자."
두 사람과 함께 마차에 탄 레오루드는, 드디어 왕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머물고 말았지만, 이제야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마차가 움직이고 조금 지나자, 레오루드는 졸음이 덮쳐왔는지 꾸벅거리고 있었다.
"졸리면 잠들지 그래."
"아니, 그럴 수는......"
"알았으니 빨리 자기나 ㅎ."
"우옷......!"
"영광으로 알아. 내 무릎베개는 일국의 왕도 손에 넣을 수 없으니까."
"그런가...... 그거 영광이로군......"
억지로 레오루드의 머리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리는 샤를로트. 그리고 조금 지나자, 레오루드는 온화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와아...... 바로 잠들었네요."
"그래, 맞아. 뭐 어쩔 수 없겠지. 레오루드는 계속 긴장하고 있었으니까."
"네? 하지만 꽤 즐거워 보였는데요?"
"표면상으로는 그래. 하지만 마차에 타서 바로 졸음이 덮쳐온 것은 이제야 진심으로 안심한 증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제국에서는 잘 잤었는데요......"
"아마, 제대로 잠들지 못했을걸? 우호적인 관계는 복구되었지만, 진심으로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을 테니까."
레오루드는 방심하지 않고 계속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덕분에 모르는 사이 스트레스를 품고 있던 것이지만.
"뭐, 이제야 안심할 수 있겠네."
필사적으로 싸우고 운명에 계속 저항하는 레오루드를 알고 있는 샤를로트는, 이 온화한 시간만큼이라도 지켜주자고 결심했다.
세계 최강의 마법사가 지켜준다면 레오루드도 지금만큼은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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