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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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30일 07시 44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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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레오루드의 몸이 다 나아서, 슬슬 퇴원하게 된다. 이미 그렌은 퇴원해서 일터로 복귀했다. 레오루드와 그렌은 입원한 날짜가 같은데도 레오루드 쪽이 더 늦은 것은, 여러 일이 있어서다. 그렇다 여러 일이 있어서다.

     

     "이제야 왕국으로 돌아가는구나."

     "맞아~ 나도 관광은 다 했고, 기념품도 샀으니 언제든 돌아갈 수 있거든."

     완전히 부활한 레오루드의 곁에는, 샤를로트가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대량의 쇼핑백이 놓여있었는데, 레오루드는 그걸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하아~ 넌 병문안 온 건지 놀러 온 건지......"

     "둘 다야~ 애초에 내가 왔을 즈음엔 거의 다 나았으면서."

     

     "뭐, 그렇긴 하지만......"

     "왜~? 혹시 걱정해줬으면 했니~?"

     심술맞게 웃는 샤를로트는, 찌푸린 표정의 레오루드의 볼을 콕콕 찔렀다.

     

     "에잇, 짜증나! 놀리는 거 그만둬!"

     "뭐~~~? 사실은 걱정해줬으면 한 주제에~"

     "누가 그랬다고!? 흥!"

     정답이었는지 레오루드는 화내며 샤를로트한테서 벗어났다. 그렇게 레오루드가 향한 곳은 바깥이었다. 이미 카렌과 지크프리트는 돌아갈 채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제국에 올 때는 도보였지만 돌아갈 때는 마차로 가는 것이다. 국왕과 실비아와 함께 왕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앗, 레오루드 님!"

     마차에 짐을 싣고 있던 카렌이 레오루드를 눈치채고 손을 흔들었다. 레오루드도 손을 흔들어 대답하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기념품은 충분히 샀는가?"

     

     "네! 애들용도 잔뜩요!"

     

     "그래? 수고했다."

     "아뇨! 오히려 이만큼이나 잘해주셔도 되나 싶어서......"

     "하하, 상관없다. 이것은 네 노력에 대한 포상이니, 사양할 것 없어."

     "레오루드 님......! 고맙습니다."

     "감사할 일도 아냐. 자, 돌아갈 준비를 하자."

     "네!"

     기운 좋게 대답한 카렌과 함께, 레오루드는 마차에 짐을 실었다. 짐을 모두 싣자, 레오루드에게 지크프리트가 다가왔다.

     

     "뭐지?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건가?"

     "그, 그래. 이제 몸은 괜찮아졌어?"

     

     "보는대로다. 그보다 너는 로제린데 전하 쪽으로 안 가도 괜찮은가?"

     "어? 아아. 로제하고는 못 만나게 되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 뭐,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응. 그런데 레오루드는 돌아가면 어떻게 할 거냐?"

     

     "음? 아~ 여러가지로 해볼 생각이다."

     "그래......"

     "너는?"

     

     "뭐?"

     "그러니까, 너는 무엇을 할 셈이지?"

     

     "어, 음, 아...... 생각 안 해봤어."

     "그런가. 뭐, 처신은 생각해 둬라. 나도 너도 돌아가면 이번 일로 포상을 받게 될 테니까."

     "앗, 맞다. 하지만 난 레오루드에 비하면 딱히 대단한 일은 안 했고......"

     "바보. 로제린데 전하의 도움이 컸고, 너도 충분히 노력했으니 나름대로 받을 수 있을 거다."

     

     "그런가?...... 왠지 치사한 느낌이......"

     "운도 실력이니 조용히 받아둬."

     "그런 거라면 그러지 뭐."

     "그리고 하나 말해두지만 폐하의 앞에서는 말투 좀 신경 써."

     "그 정도는 나도 안다고!"

     "그럼, 일단 상사이며 백작인 내게도 존댓말을 쓰지 그래."

     "그건...... 알겠습니다."

     "훗. 익숙해질 것 같지 않구만."

     "아니, 그야 레오루드는 매번 편하게 말했었고..... 그리고 동창생이고......"

     "뭐 나는 딱히 신경 쓰지 않지만, 이제는 학생이 아니다. 이제는 귀족으로서의 예절을 배우는 편이 좋을 거다. 안 그럼 적을 늘릴뿐이니까."

     

     "읏.......! 그래, 알았어."

     "그럼, 난 인사할 사람이 있어서 이만."

     가볍게 주의를 해준 레오루드는 작별의 인사를 하기 위해 성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도중 그렌과 세츠나가 레오루드에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작별 인사를 하러 온 모양이다.

     

     "레오루드!"

     세츠나는 레오루드의 모습을 발견하자, 순식간에 달려와서 레오루드에게 안겨들었다. 마침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실비아는 질투심을 불태웠지만, 오늘로 작별이니 눈감아주기로 했다.

     

     "우옷! 갑자기 안겨들지 마. 누가 보면 착각할라!"

     

     "글치만, 섭섭하잖아......"

     "섭섭하다니...... 뭐, 함께 사선을 헤쳐온 사이니까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지만, 내게는 돌아갈 장소가 있단 말이다."

     "알고 있어. 저기, 레오루드."

     "음?"

     "그쪽에 놀러 갔을 때는 함께 놀아줄래?"

     "그래. 시간을 내어보마."

     "앗싸. 그럼 이제 괜찮아. 또 봐, 레오루드."

     "또 보자, 세츠나."

     오랜 친구처럼 사이좋아 보이는 두 사람. 그 모습을 보던 다른 사람들은 두 사람의 사이에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세츠나가 떨어지자, 그렌이 레오루드에게 걸어왔다.

     

     "기운을 차린 것 같아 다행이네. 레오루드 백작."

     "그쪽도요. 염제 그렌 공."

     "훗. 귀공과는 언젠가 다른 형태로 싸워보고 싶구만."

     "하하하. 그렇군요. 저도 조종당하지 않은 염제와 싸워보고는 싶습니다."

     "레오루드 백작. 다시금 감사를 표한다. 귀공 덕분에 나는 구원받았다."

     "신경 쓰지 마시길. 저도 필사적이었을뿐라서요. 그럼, 또 언젠가 다시 만나 뵙죠."

     "그래. 무슨 일이 있으면 사양 말고 찾아오게. 언제든 힘을 빌려줄 테니."

     그렌과의 인사를 끝낸 레오루드에게 마지막으로 찾아온 자는 아크라이트였다. 그의 곁에는 미녀가 서 있었다. 아마 인질로 잡혔던 약혼녀가 아닐까. 레오루드는 흘끗 그녀를 보고 나서 아크라이트한테 고개를 돌렸다.

     

     "오랜만이군요, 아크라이트 전하."

     "그런가요. 당신과 만나는 것도 얼마만인지."

     "그런데 전하. 저와의 약속 기억하십니까?"

     

     "물론. 사양하지 말고 하시죠."

     "그럼!"

     신체강화 등의 마법은 쓰지 않고, 레오루드는 순수한 힘만으로 아크라이트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어금니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아크라이트는 몇 미터 정도 날아갔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쪽 여성을 봐서 용서하겠습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날아간 아크라이트한테 달려가서는, 레오루드한테서 지키려는 것처럼 양손을 펼친 그녀를 바라보면서 레오루드는 손바닥을 흔들었다.

     

     "크...... 관대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아닌 그녀한테 말해야겠지요. 누구보다도 먼저 당신을 지키려고 했으니까요. 그럼, 언젠가 또 만날 날이 온다면 만나도록 합시다."

     할 말은 다 했으니, 레오루드도 그 이상은 추궁하지 않고 작별의 말을 남기며 실비아가 기다리는 마차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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