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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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30일 02시 55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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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비아의 질문에 레오루드는 당혹해했지만, 질문받은 이상 뭔가 대답해야만 한다. 하지만 어떤 대답을 해야 실비아가 납득할지 알 수 없다.

     

     "......전하를 지키는 것은 신하의 의무이기 때문에."

     무난한 대답이지만, 그 말을 하기까지 시간을 들였다는 것은 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며 실비아는 확신했다.

     

     "레오루드 님. 여기는 저와 당신 두 사람밖에 없답니다. 그런 말보다 당신의 진심을 들려주세요."

     "......진심말인가요."

     "네. 들려주실 수 없나요?"

     

     "......어째서 듣고 싶은 거지요?"

     "그럼, 반대로 묻겠는데 레오루드 님은 부하한테서 무상으로 유물을 받아도 아무것도 안 느끼세요?"

     

     듣고 보니 확실히 레오루드도 부하한테서 유물을 받는다면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의심해버릴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실비아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레오루드도 이해했다. 유물을 진상한 목적을 알고 싶은 거라고 깨달은 레오루드는, 심정을 입에 담았다.

     

     "단지, 전하께서 죽지 않으셨으면 해서입니다. 전쟁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자, 저는 전하의 신변이 위험하다고 느낀 것입니다. 아마도 황제는 전하를 해하기 이해 암살자를 보내지 않을까 예상했던지라."

     "그것뿐인가요?"

     죽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레오루드의 틀림없는 진심이다.

     

     "그것뿐입니다."

     "어째서, 레오루드 님은 제가 죽지 말았으면 하는 거죠?'

     

     "어째서라니요......?"

     

     바로 대답할 수 없어진 레오루드는 사고의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왜 나는 죽지 말았으면 하고 바란 걸까?)

     

     그 대답이 나오지 않는 레오루드. 진지하게 고민하고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고, 실비아는 레오루드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았다고 추측했다.

     

     "레오루드 님.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

     그렇게 듣고, 레오루드는 좀 더 간단하게 생각했다. 죽지 말았으면 한다는 뜻은 다시 말해 살아있어 달라는 뜻이다.

     그럼, 왜 살아있어 줬으면 하는가. 그것은 실비아의 스킬이 유용해서일까. 그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왜냐면 레오루드도 적잖이 실비아에게 호의를 품고 있었으니까.

     

     (아아, 그래. 나는 실비아를 싫어하지 않는구나. 그녀 또한 내 안에서는 소중한 사람 중 하나였어)

     

     마음의 빗장이 사라진 것처럼 납득한 레오루드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실비아를 바라보았다.

     

     "전하. 저는 분명 전하를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잃어버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먹구름이 걷힌 것처럼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 말을 한 레오루드를 보고, 실비아는 놀라고 만다.

     

     (우와앗!!!! 자, 자자자자자자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요!? 레오루드 님은 분명 저를 소중하다고 말씀하셨다고요!)

     

     이것은 서로의 마음이 같다고 생각했지만, 서둘러서는 안 된다. 이미 한번 실수를 범한 것이다. 여기선 냉정하고 신중하게 대답해야만 한다.

     

     "레오루드 님. 그것은 그..... 무슨 의미인가요?"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 그런 의미입니다."

     "그, 그것은 혹시...... 이성으로서?"

     

     "으으음!?"

     여기서 그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를 이해했다. 실비아가 지적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자신이 엄청난 말을 해버렸음을 깨달은 레오루드는, 어떻게든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 아, 아니, 그것은, 그렇군요. 백성과 가족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뜻으로서......"

     거기까지 말하고서, 레오루드는 깨달았다. 앞선 그녀의 말을 떠올리면서 레오루드는 사고 회전을 가속시켰다.

     

     (음? 잠깐. 실비아는 왜 그렇게까지 이성으로서냐고 물어봤지? 혹시 날 좋아해서? 어? 재밌는 장난감이 아닌 한 명의 남자로서? 설마, 그럴 리는......)

     

     흘끗 그녀의 얼굴을 훔쳐본 레오루드의 눈에 비친 것은, 얼굴을 상기시키고 촉촉한 눈망울로 자신을 바라보는 실비아였다.

     

     (진짜야?)

     

     그제야 깨달았다. 실비아는 레오루드를 좋아한다는 것을. 한번 자각해버리니 그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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