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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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29일 14시 00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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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는 항복하고서 몸에 걸쳤던 방어용 유물을 벗었다. 이제야 황제의 신병을 구속하는 데 성공한 레오루드는 그대로 황제를 데리고 알현실로 돌아갔다.

     

     세츠나와 레오루드, 그리고 황제 세 명은 알현실로 돌아가는 도중에 병사와 만나서 황제가 항복했음을 전하도록 지시했다.

     

     그 병사는 성안에 있는 자들에게 황제가 항복했음을 전하고, 알현실에 모이게 했다. 알현실에는 레오루드에게 붙잡힌 황제가 있었는데, 그걸 본 병사와 장교는 전쟁에 졌음을 이해했다.

     

     조금 지나자 지크프리트 일행도 황제가 항복을 선언했다는 소식을 듣고 알현실로 찾아왔다.

     

     일행은 곧장 레오루드에게 달려가서 상황의 설명을 요구했다.

     

     "이겼냐, 레오루드?"

     

     "보는 대로다. 뭐, 아슬아슬했지만."

     

     "그래! 이겼구나! 역시 넌 대단한 녀석이라고, 레오루드!"

     "그보다, 너희들은 뭘 하고 있었지? 내가 그렌과 싸우던 사이에 황제를 뒤쫓고 있었을 텐데?"

     "아, 실은 황제의 덫에 빠져 본 적도 없는 마물과 싸우고 있었거든."

     "그랬군."

     "저기, 미안. 아무 도움도 안 되어서......"

     "신경 쓰지 마. 너희들이 쫓아간 덕분에, 이렇게 황제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걸로 충분하다."

     "레오루드......!"

     중요한 때 도움이 되지 못한 지크프리트는 낙담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네 덕분이라고 격려받자 환희에 찬 눈동자로 레오루드를 바라보았다.

     

     (뭐야 이 녀석? 왜 그런 눈으로 날 바라봐?)

     

     한편으로 그의 시선을 받고 있는 레오루드는, 어째서 자신을 주시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예전의 레오루드는 누가 보아도 악당이며 존경할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의 레오루드는 수많은 위업을 달성하고 종전을 이끌어낼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 되었다. 그래서 지크프리트도 레오루드를 나쁜 녀석이 아닌 존경할만한 인물로 인식을 바꾸었다.  그런 훌륭한 인물한테서 칭찬을 받으면 사람은 기뻐한다는 점을, 레오루드는 알지 못한 것이다.

     

     그 후로는 황급히 유폐되었던 선대 황제를 해방시키고, 현 황제와 함께 모반을 일으킨 황자 황녀들을 붙잡느라 바빠졌다.

     물론, 전승 보고를 국왕에게 전해야만 한다. 하지만 레오루드는 만신창이였기 때문에, 대신 모니카 일행이 왕국으로 서둘로 귀국하게 되었다.

     

     "그럼, 전승의 보고를 하러 갈게요."

     "그래. 되도록 빨리 부탁한다."

     

     "네!"

     그 후, 현 황제를 포함해 모반을 일으킨 자들을 감옥에 가둬두게 되었다. 전후처리는 아직 더 남았지만, 그전에 레오루드는 몸을 치유해야만 한다.

     선대 황제의 주선에 의해 레오루드는 제국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 덕분에 레오루드 일행은 VIP대접을 받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설마 살아있을 줄은."

     현재 레오루드는 제국의 최신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무실의 침대에 누워있는 중인데 그 옆에 그렌도 침대에 누워 있었다.

     

     "네게는 감사하고 있다. 가족을 구해줬다지?"

     "아니, 우연히 만난 것뿐이고 딱히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그게 아니라, 내가 자네를 죽이려고 방과 함께 불태우려던 때, 내 가족을 지켜준 일이다. 만일 그때 자기 혼자만 살려고 했더라면, 내 가족들은 지금쯤 죽어있었겠지. 그것도 내 손에 의해서."

     

     "뭐, 인질을 잡혔다고 들었고, 당신이 종속의 목쇄로 조종당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역시 간과할 수 없었지요."

     "정말로 자네한테는 고개를 들 수가 없군."
     

     "됐습니다. 형태는 어쨌건 저는 당신을 죽이려 했으니까요."

     "그렇다 해도다. 본의 아니게 나와 살육전을 벌였으니, 한쪽이 죽어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그런가요. 아니, 그렇겠지요. 그럼 서로가 살아남은 것을 기뻐해야겠군요."

     "그래. 다만 내가 자네한테 감사하고 있다는 것만은 잊지 말아 주게."

     "알겠습니다."

     서로 죽이려 들었던 두 사람이지만, 본의가 아니었던 두 사람은 어느 사이엔가 사이가 좋아졌다.

     

     두 사람이 대화하고 있자, 의무실에 손님이 찾아왔다. 세츠나와 카렌이다. 두 사람은 레오루드 쪽으로 오더니, 병문안 선물로 갖고 온 과일을 탁자 위에 놓았다.

     

     "레오루드 님. 몸은 어떠세요?"

     카렌이 침대에 누워있는 레오루드한테 다가가서 몸상태를 확인했다.

     

     "음. 뭐, 완전히 회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런가요! 다행이다."

     "걱정을 끼쳤어. 그런데 왕국 쪽에서는 아직 아무 소식도 없나?"

     "아직 모니카 씨가 돌아오지 않아서요."

     

     "그래...... 그럼 당분간은 대기로구나."

     "그렇네요......"

     "빨리 젝스를 만나고 싶지?"

     

     "네!? 그, 그건, 저......"

     "하하핫. 내 탓에 늦게 돌아가게 되고 말아서 미안."

     

     "아뇨,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레오루드 님은 정말 열심히 하셨으니까요!"

     둘이서 사이좋게 대화하고 있자, 그 사이에 끼어드는 것처럼 세츠나가 가담한다.

     

     "나랑도 대화 좀 하자. 함께 그렌 님과 싸운 사이인데 안 끼워주면 섭하잖아."

     "카렌은 내 소중한 부하다. 이 정도는 봐주는 게 어때?'

     

     "그건 들었어. 하지만 나도 여기 있으니 대화하고 싶은걸."

     "대화라고는 해도 무엇을?"

     "음...... 좋아하는 여자의 타입이라던가?"

     그 순간, 옆에서 듣고 있던 그렌이 내뿜었다.

     

     "풋!!!"

     

     "왜 그래요, 그렌 님?"

     "아니, 네가 그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말이다."

     "그래요?"

     이상한 말이었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는 세츠나. 그 후에도 별 것 아닌 이야기를 하며, 잠시 동안의 휴식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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