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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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26일 15시 26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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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대하게 허세를 레오루드였지만, 내심으로는 화상을 입은 주먹 때문에 매우 아파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아프다고오오오오오오오! 왜 그런 짓을 해버린 거냐, 나는!?)

     

     환상이었다. 조금 전까지의 용감하고 멋진 레오루드는 환상이었다.

     

     그건 제쳐두고, 레오루드는 멋들어진 선언을 한 뒤 그렌을 향해 내달렸다. 내심으로는 아프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면서, 레오루드는 그렌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흡!"

     주먹을 그냥 내지른 것만으로도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지만 그렌의 몸통에 닿기 직전에 막혔다. 그곳에서 레오루드가 더욱 밀어 보아도 꿈쩍도 않는다.

     

     이 이상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레오루드는 주먹을 되돌리려 했지만 그렌이 놓아주지 않았다. 그렌은 움켜쥔 그렌의 주먹을 그대로 불태우려고 화염으로 감쌌다.

     이대로 간다면 손이 완전히 불타버리지 않을까 걱정했을 때, 세츠나가 도움을 주었다.

     

     얼음의 돌멩이가 그렌에게 날아오자, 그는 레오루드의 손을 놓고 얼음돌멩이를 막아냈다. 그 틈에 레오루드는 자신의 손이 숯덩이가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서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젠장. 역시 접근전은 안 되겠어. 손은 일단 무사했지만, 이제 쓸 수는 없겠는데......)

     

     무사하긴 해도 손에 심한 화상이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숯덩이가 되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번에는 내가 앞으로 나설게."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레오루드한테, 세츠나는 자신이 앞으로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세츠나. 너는 접근전을 못할 텐데? 지금 이대로도 나는 상관없다만."

     "그건 지금의 당신도 마찬가지잖아?"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는 레오루드였지만, 그래도 세츠나보다는 낫다.

     

     "음. 확실히 그렇지만, 나는 아직 한쪽 팔과 두 다리가 있다. 그러니 문제없다."

     

     "안 돼. 그 이상 무모한 짓을 하다가는, 설령 이긴다 해도 당신이 무사하지 않아."

     걱정해주는 세츠나를 보고, 레오루드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조금 지나자 레오루드는 웃음기가 솟구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푸, 크크크. 그래. 그런 거라면, 네게 맡겨볼까."

     "왜 웃는지는 모르겠지만, 응. 맡겨줘."

     "왜 웃었냐......라. 그냥 왠지 모르게. 굳이 말하자면 누군가가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게 기뻐서 그럴지도."

     지금까지도 세츠나는 레오루드를 걱정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레오루드가 사라지면 세츠나의 몸에 위험해진다는 의미였다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세츠나는 정말로 레오루드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걸 알았기 때문에 레오루드는 제멋대로 착각했던 자신에게 웃은 것이었다.

     

     그리고, 묘하게 그 사실이 기뻤다.

     

     "자, 슬슬 그렌한테도 한방 커다란 걸 먹여줘 볼까!"

     "응! 지원 잘 부탁해!"

     

     세츠나를 앞에 두고 레오루드가 뒤로 물러난다. 두 사람은 예전부터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잘 맞는 호흡으로 그렌을 향해 마법을 날렸다.

     

     물과 얼음을 결합시킨 대마법이 그렌을 덮친다. 아무리 그랜이라 할지라도 그걸 소멸시키려면 지금까지 이상의 화력이 요구되었다.

     

     "또 간다!"

     

     "그래! 맞춰주마!"

     세츠나가 얼음마법을 쓰자, 레오루드가 흙마법과 물마법으로 보조한다. 세츠나의 강력한 얼음마법과 레오루드의 정교한 지원이 더해지자, 드디어 그렌은 처음으로 피부에 생채기가 났다.

     

     겨우 생채기이긴 하지만 두 사람으로서는 겨우 해낸 일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두 사람은, 이거라면 가능하겠다고 확신했다.

     

     "팍팍 간다!"

     

     "그래! 마음껏 써라! 내가 지원해줄 테니!"

     두 사람의 호흡이 척척 맞아 들어가자, 열세에 몰린 그렌에게 조금씩 상처가 늘어난다.

     마력공유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마력은 막대항 양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렌을 쓰러트릴만도 하다.

     

     하지만, 제국 최강이라 불리는 염제가 그리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두 사람은 곧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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