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92022년 11월 26일 20시 56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알현실에 뚫린 구멍을 통해 보이는 경치를 바라보면서, 레오루드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대자로 드러누운 레오루드는 거친 호흡을 반복하며 천장을 향해 손바닥을 뻗었다.
"이겼다......!"
승리라는 실감을 느껴보기 위해 꾹 주먹을 움켜쥔 레오루드는, 천장을 향했던 손을 천천히 지면으로 내렸다.
"해냈어......!"
그때 세츠나가 걸어와서는 레오루드의 승리에 기뻐했다.
"그래. 우리의 승리다. 고맙다, 세츠나. 네가 없었다면 분명 이길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 분명 당신 혼자로도 어떻게든 되었을 거야."
"아니. 단언하지. 나 혼자서는 못 이겼다. 그건 틀림없어."
서로에게 양보할 수 없다는 투로 말했지만, 이윽고 동시에 웃고 만다.
"이 이상 옥신각신해도 의미가 없겠는데."
"맞아. 그보다 이제부터 어쩔래?"
"음? 아~ 황제가 어떻게 되었는지 신경 쓰이니 찾으러 가볼까."
"그래. 그렇게 하자."
지쳐버린 두 사람이지만, 다행히도 마력공유 덕에 아직 마력에는 여유가 있다.
"그런데 그렌 님은...... 역시 죽었어?"
"글쎄. 무아무중이라 잘 모르겠는데. 뭐, 살아있다 해도 싸울만한 상태는 아니겠지만."
"그거라면, 살아있어 줬으면 해. 싸우다가 죽는 건 당연하지만, 그렌 님은 황제한테 조종당할뿐이었으니......"
본인이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불명이지만, 불명예스러운 최후였음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레오루드한테는 동정도 연민도 없다. 마지막 순간에 봐주기도 했다면 죽는 자는 자신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봐주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침묵한 레오루드와 그렌을 걱정하는 세츠나는 알현실을 뒤로 했다. 두 사람은 먼저 황제를 쫓아간 지크프리트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나섰다.
시간은 조금 거슬러, 레오루드와 세츠나가 그렌과 싸우고 있을 때. 지크프리트 일행은 도망치는 황제를 뒤쫓고 있었다. 도중에 기사들이 길을 가로막았지만, 딱히 별일 없이 쓰러트렸다.
도망치던 황제는 어떤 장소로 향했다. 병사들이 별 도움이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그것은 제국이 극비리에 개발하고 있던 군용의 마물과 싸우게 하는 것이다.
지하수로에서 일행을 공격했던 솔져시안을 개발한 연구동으로 도망친 황제는, 뒤에서 쫓아오는 자들을 흘끗 바라보았다.
(흥. 쫓아올 테면 와바라. 네놈들의 명운도 여기까지다!)
황제는 일행을 유인하는 것처럼 안쪽으로 도망쳤다. 그 뒤를 쫓아가는 지크프리트 일행.
"저기 이건 어딘가로 유인하는 거 아닐까요?"
왠지 수상쩍게 생각한 카렌이 모니카에게 말을 걸었다.
"아마, 덫을 놓았을 거라 생각해."
"그럼 가르쳐주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무리야. 가르쳐봤자 멈추지 않을 테고, 덫이라고 알아채서 돌아가면 황제를 놓쳐버려. 그러니 쫓아갈 수밖에."
"그런......"
황제가 조금 전 지크프리트 일행 쪽을 돌아본 것도, 제대로 따라오나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 동작을 본 감이 좋은 자라면 유인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럼 어쩌죠?"
"별 수 있겠어. 방금 말했던 대로야."
결국, 황제의 생각대로 일행은 황제를 계속 뒤쫓았다. 그렇게 쫓고 있자, 황제는 커다란 문 저편으로 들어갔다. 그걸 본 일행이 뒤따라 방에 들어가자, 본 적도 없는 거대한 마물이 우리에 갇혀있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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