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부-17 천마복멸 제로 오버(2)
    2022년 11월 21일 02시 07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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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저 사람 무적이야?

     

     

    〇무적  어 세상에 뭐야!? 연결이 안정되어있네!? 아니!? 잠깐만 그래도 두 번째는 반동에 버틸 수 있을지 모르니까 그만둬 지크프리트 씨!! 안 돼 진짜 안된다고 그거!!

     

     

     아무래도 정말로 무적이었던 모양이다.

     지크프리트 씨가 단독으로 혼돈의 앞을 향해 뛰어가더니, 대검을 휘둘러 참격을 날린다.

     표피에 자상이 새겨지면서 체액이 분출되었다. 우와 세상에, 왜 대미지가 들어간 거야!?

     

     [뭐냐, 네놈은......? 방해된다!]

     "방해된다라!? 그렇다면 성대하게 방해해주마!"

     

     혼돈이 웅크리면서 지크프리트 씨를 향해 근거리에서 포격을 날린다.

     그럼에도 회피하지 않고, 기사는 정면으로 검을 갖다대었다.

     

     "아ㅡㅡ저 사람, 너무 무모한......!"
     "흥..... 네가 그런 말 할 처지냐고. 아니, 지크프리트도 꽤 진심으로 너한테만은 듣고 싶지 않을 거라 생각해."

     

     유트의 농담에 반박하려고 하지만, 벌린 입이 닫히지 않아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정면에서 받아냈는데도ㅡㅡ멀쩡해!

     

     "과연. 구역질 나는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더니ㅡㅡ역시 네놈도 악이었나."

     마력 포격을 버텨낸 지크프리트 씨는 훗 하며 미소를 지었다.

     

     [ㅡㅡㅡㅡ바보 같은. 말도 안 돼. 어째서......어째서 살아있지!?]

     "네놈은 파프닐의 코어를 소재로 소환되었다. 그래서, 본래 네놈이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겠지만...... 악으로서의 측면이 강해 졌겠지ㅡㅡ다시 말해! 네놈의 공격을 막아내는 방패로서, 나를 따를 존재는 없다!"

     

     정면으로 지껄이고서, 그는 전신에서 가호의 빛을 방출했다.

     눈부신 빛과, 그 정반대인 어두운 빛.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두 빛을 한데 모아 몸에 둔다.

     몇 번을 보아도 빛과 어둠이 혼합이라니 너무 강해. 이거 실화? 최소한 주인공이잖아.

     

     [......!? 네놈, 뭐냐 그건.......!? 두 가지의 상반된 가호를 함께 지녔다고!?]

     

     혼돈이 다급히 마력을 방출한다.

     빗발치는 그것을, 지크프리트는 아무렇지도 않게 정면돌파.

     기세를 실어 뛰더니, 숙이고 있던 혼돈의 머리에 직접 대검을 내리쳤다.

     

     "그것은 내가ㅡㅡ인간이기 때문이다!"

     건곤일척.

     혼신의 정수리 쪼개기가, 머리를 두쪽으로 갈라버렸다.

     

     "네놈과는 달라! 인간이기 때문에, 선악의 양면성을 지닌다. 애증의 양면성을 지닌다. 서로 다른 자들도ㅡㅡ받아들일 수 있다!"

     ......아아.

     그래. 그 말대로야, 지크프리트 씨.

     우리들은 인간. 인간이기 때문에 분명, 모순된 양면성을 지녀.

     하지만 그건 나쁜 일이 아냐.

     언젠가 패배할 때를 위해 승리를 거듭해 온 나는, 모순된 것처럼 보여도 생물로서 성립되고 있다.

     

     

     "그건 그렇고 날 무시하지 말라고오오ㅡㅡㅡㅡ랍니다!!"

     

     한참 예전에 끝내 놓았던 비축분을 때려 박는다.

     옆에서의 직격. 깔끔하게 둘로 나뉘어 있던 혼돈의 머리가, 뿌리째 날아갔다.

     

     "우왓 갑자기 외치지 마 깜짝 놀랐잖아!"

     {직격인가. 하지만 부족한 모양이던데}

     

     루시퍼의 지적대로다.

     날아간 머리가, 밑동부터 꿈틀대며 재생해간다.

     

     "또 재생하는 거냐......!?"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아니......재생이라니 이상해. 재생할 필요도 없을 텐데......

     

     

     재생이 이상해?

     하지만 상위 존재는 재생한다는 인상이ㅡㅡ아니. 루시퍼는 상처 난 모습을 본 적 없어. 파프닐은 권능으로서 재생을 가졌으니 아아아아아아 그런 뜻이구나!

     

     "완전히 이해했사와요!"

     "뭐?"
     "유트! 지원 고마웠답니다. 이제 승부를 내러 가볼게요!"

     블래스터를 일시적으로 집어넣고서, 날개에 비행용 에너지를 충전한다.

     의도를 파악한 모양인지 유트가 훗 하고 미소 지었다.

     

     "그래. 갔다 와 마리안느. 있는 힘껏 패버려!"
     "논논. 지금의 저는, 악역마법소녀영애 마리안느★미티어! 학급 여러분들한테는 비밀이랍니다?"
     "학급은커녕 국가기밀급이잖아 이거어어어!!"

     유트의 절규를 등 너머로 들으며.

     오토바이의 의자를 박차고, 나는 하늘로 다시 날아올랐다.

     똑바로 혼돈을 향해 비상하며 고도를 조절.

     마침 지크프리트 씨의 옆에 불시착하는 형태로, 지면을 긁으면서 착지했다.

     

     "마리안느 양!"
     "돌파할게요! 녀석은 파프닐의 코어를 원료로 했어요! 하지만 여기 있는 것만이 아닌, 존재를 고정하기 위한 좌표가 있으니 그걸 치면 쓰러질 거랍니다!"

     

    〇제3의성별  너 그 이해력을 조금만 더 RTA에 써보지 않을래?

    〇red moon  평생 못할 것 같은데

     

     

     그냥 솔직하게 칭찬만 하면 되잖아! 왜 따지고 드냐고!

     얼굴로 채팅란을 위협하고 있자, 지크프리트 씨가 감탄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이해했다. 그리고 코어의 좌표는, 파프닐의 기척을 찾으면 된다는 말인가!"
     "그런 뜻이랍니다!"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동시에 얼굴을 앞으로 향하며 내디뎠다.

     온몸에 가호의 힘을 두른 지크프리트 씨와, 대악마의 힘을 두른 나.

     

     [우르스라그나와, 금주 보유자의 협력이라고......!? 네놈들,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옆에 서 있는 게 뭔지 알고 있는 건가!?]

     

     뭐어!? 알게 뭐야 멍청아!!

     

     "조금 과격한 요청이지만, 따라올 수 있나요!?"

     "댄스는 못하지만, 검을 써도 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따라가 보이겠다!"
     "그래야죠!"

     무수한 공격을 피하고, 때로는 튕겨내며.

     극광의 폭풍 속을 돌진한다.

     

     [.......큭, 네놈들, 어리석은 선택을 했구나]

     {ㅡㅡ! 마리안느! 법칙 전개가 온다!}

     

     브로치가 한층 더욱 빛나며 위기를 알렸다.

     동시에, 옆의 지크프리트 씨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

     

     어?

     

     잠깐......아니? 갑자기 왜 그래?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았다. 로이와 유이 양, 유트까지 그 자리에 쓰러져서 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버님까지도 몸을 휘청거리다가 마검을 꽂아 어떻게든 서 있는 형편이었다.

     뭐? 뭐야?

     

     {녀석의 법칙은 추상적인 것이다. 이름을 붙이자면 [파선 유전]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 이미 이 일대는 나의 법칙 안에 있다. 여기서는 모든 개체가 자아를 잃고ㅡㅡ생존하는 것은 하나이며 전체. 전체이며 하나인, 이 나만이다]

     

     뭐? 무슨 말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시 낭송은 좀 봐달라고.

     

     {녀석의 권능은, 경계선을 허무는 것. 개체의 존재로서 성립하기 위한 방어선을 뒤흔든다. 말로는 제대로 떠올리기 어렵지만, 효과는 절대적이지}

     

     확실히, 아버님한테까지 효력을 발휘한다면 놀랄 만도 하다.

     .......그건 그렇고.

     

     

     

     "ㅡㅡㅡㅡ근데, 저한테는 듣지 않는 모양인데요?"
     [어째서......?]

     {그건 나도 잘......}

     

     

     

     나와 작중 라스트보스와 작품 외 사신은, 모두 함께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일단 애매하게 미소 지어두었다.

     

     "아니 그...... 저, 스스로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조금 자아가 강한 타입이라서요......"
     [아니 조금만으로 법칙에 저항해도 곤란한데]

     {여태껏 봐온 인간들 중에서 가장 자아가 강한 여자였으니까. 나도 흐뭇하군}

     [어, 혹시 사귀고 있어?]

     "그럴 리가 없잖아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 단격악역마법소녀영애 블래스터어어──!!"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밀접한 거리에서 블래스터를 전개하여, 즉시 발사!

     머리를 불태우고, 나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라 외쳤다.

     

     "저는 고고하면서도 유일한 존재! 밤하늘을 가르는 한 줄기의 유성!! 무리 짓는 일 없이, 타인과 섞이는 일은 어불성설! 저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은 오로지 저이니, 당신의 법칙 따윈 필요 없사와요!!"

     정면에서 외친다.

     혼돈은 부상을 회복하면서도, 눈알을 이쪽으로 향하며 신음했다.

     

     [웃기지 마...... 아무리 맥라렌의 딸이라고 해도, 이 정도의 힘을 가졌을 리가 없어!]

     "네, 제가 강하다는 것만은 아니겠죠. 단지...... 당신, 별 것 아니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뭐?]

     

     응.

     외치면서 왠지 모르게 알았다.

     루시퍼의 해설도 있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건 이상한 상태라는 것을.

     

     "혼돈이라는 거, 법칙화 되면 의미 없잖아요."
     [무슨, 말을]

     "혹시 자각하지 않으셨나요? 그럼 정말 딱하기도 하셔라! 당신은 원래, 그런 법칙을 뒤흔드는 존재잖아요?"

     이것은 본래, 법칙화 되지 않은 권능일 터.

     그런데 세계의 이치라는 규격에 들어와 있다.

     본래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알고 있는가, 카오스여}

     

     그때, 가슴의 브로치가 반짝거리며 빛났다.

     

     [루시퍼, 네놈......!]

     {들어라, 카오스}

     

     뱃속에, 갑자기 중력이 느껴졌다.

     그만한 박력, 아니 무게가 있는 목소리였다. 무심코 나까지도 숨 쉬는 걸 잊고서 귀를 기울이고 만다.

     루시퍼는 브로치의 형태임에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야마다가 이치카와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해서,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읽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쿠니키치가 부장한테 향하는 감정이 연애인지 아닌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 불확정성이 좋다. 앞일을 모르기 때문에, 나를 흥분시킨단 말이다......!}

     [뭐..............극혐......]

     {지금이다 마리안느!!}

     "오케이랍니다!!"

     

     

     

     

     경위는 최악이지만 어쨌든 틈이 생겼다!

     블래스터를 해제.

     나는 오른손에 모든 힘을 담아, 최고속도로 뛰어들었다.

     

     [아뿔싸]

     

     늦었다고 멍청아.

     목표는 정해놓았다.

     무릎을 꿇으면서도, 지크프리트 씨는 계속 한 점을 보고 있었다. 나의 마지막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모두가 이어주었다.

     모두가 도와주었다.

     

     그러니, 질 수는 없다고!!

     

     

     

     

     

     "필살 악역마법영애 낙원추방 퍼어어어어────────언치이이!!"

     

     

     

     

     혼신의 힘으로.

     스트레이트 펀치를, 단지 우직하게 때려 박았다.

     

     [크,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혼돈의 본체에 명중.

     몸을 꿰뚫으면서, 똑바로 나아가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최강의 주먹.

     

     [네년은......!? 네년은, 뭐냐!?]

     "말했잖아요! 악역마법소녀영애라고!"

     마법소녀란,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존재.

     하지만 그것만이 아닌ㅡㅡ

     

     "마법소녀란!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존재이며, 누군가의 소원을 지켜주는 존재일지니! 그리고, 결코 질 수 없는 존재!"

     그러니!

     

     

     "그러니, 사람들의 소원을 양분으로 삼는 [신] 따위가! 마법소녀를 이길 리가 있겠어!?"

     

     불꽃이 튀긴다. 시야에서 극광이 불탄다.

     

     [이런ㅡㅡ이런 일이! 말이 되는 거냐!]

     

     혼돈의 저항이, 아주 약간 공격의 기세를 늦추었다.

     루시퍼의 힘이 사라진다. 젠장, 한계냐고.

     조금만 더. 앞으로 조금만 더 하면 코어를 파괴할 수 있는데!

     

     찰나의 시간ㅡㅡㅡㅡㅡㅡㅡㅡㅡ

     

     

     

     

     

     

     

     따스한 감촉이.

     따스한 물의 감촉이 오른손을 지탱한다.

     

     

     

     

     

     

     빗나가는 일 없이.

     쨍그랑, 하고 존재 그 자체를 파괴하는 소리가 울렸다.

     

     

     

     

     

     

     

     

     

     

     

     비구름이 사라진다.

     동이 튼다.

     

     하늘로 이어지는 빛의 사다리가, 구름의 틈새에서 새어 들어온다.

     긴, 기나긴 밤이, 이제야 끝났다.

     

     사람들이 고개를 든다.

     소리가 사라졌다.

     들리는 것은 반복되는 파도 소리.

     

     그리고 누구나가, 자연스럽게 한 곳을 보았다.

     춤추듯 내려온 신. 신과 같은 존재.

     

     쓰러진 그 잔해의 위에서.

     

     하늘을 가리키며, 소녀는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펴고 대담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상위 존재!? 웃기시네! 신역 존재!? 어리석기는! 존재의 격을 자랑하다니 멍청한! 최후에 서는 자야말로 승자! 신분도 지위도 명예도 영광도 전부 승리한 뒤에 존재하는 것! 그러니 이렇게 말하죠! 당신이 밑!! 제가 위!! 이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의 이름으로 혼자 쓸쓸히 무위의 어둠으로 돌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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