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3 포톤 방어전 (5)
    2022년 11월 20일 12시 41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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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톤의 바로 근처에 네크로퍼지의 대군이 모여있다.

     

     그 정보는 나한테서 라이사로 곧장 전해졌다.

     

     수태로에서는 추가로 스웜을 생산하여 라이사가 지키는 방어선에 모으고 있다.

     

     "라이사!"
     "여왕 폐하! 지금 문 열게요!"

     

     내가 성문에 다가가자, 라이사는 성문을 열어 나와 세리니안, 그리고 스웜들을 맞이했다.

     

     "여왕 폐하. 공격은 잘 되었나요?"
     "어느 의미로는 잘 되었고, 어느 의미로는 실패했다."

     라이사의 물음에, 나는 거점으로 돌아가 지도를 보았다.

     

     "라이사가 발견한 이 위치에 1만 단위의 꼭두각시가 모이고 있다. 레이스 나이트도 상당한 수가 있겠지. 여기서 지켜내지 못하면 패배다. 나는 절대 지고 싶지 않아. 그러니, 어떻게든 이 성벽을 지켜낸다."

     이 성벽이 우리의 전선이면서 최종방어선이다.

     

     "성벽 바깥에 하이 제노사이드 스웜 800체와 플레임 스웜을 300체. 성벽 위에는 플레임 스웜을 600체. 남은 것들은 성벽 내에서 레이스 나이트를 상대한다. 이상.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성벽을 돌파시키지 마."

     "알겠어요."

     내 말에 라이사가 수긍했다.

     

     "여왕 폐하. 저는 무엇을 해야 좋을지?" 

     "세리니안은 일단 케미컬 스웜한테서 치료를 받도록 해. 그게 끝나면 예비전력이다. 성벽을 빠져나온 레이스 나이트의 상대를 해."

     가능하다면 세리니안을 싸우게 하고 싶지 않다.

     

     경험치는 원하지만, 그녀는 너무 지쳐버렸다. 케미컬 스웜이 몸을 치유해도 완전히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여왕 폐하. 저는 아직 싸울 수 있습니다."
     "알고 있어, 세리니안. 하지만 휴식도 필요하다."

     그렇게 말하며 나는 세리니안을 안아주었다.

     

     "적은 강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널 잃고 싶지 않아. 넌 살아남아줬으면 한다. 이것이 나의 소원. 부탁한다, 세리니안. 지금은 내 말을 들어줘."
     "여왕 폐하......"

     세리니안은 눈물지으면서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세리니안. 한 단계만 더 올라가면 최종 진화 형태다. 그때의 어엿한 모습을 내게 보여줘. 부탁한다, 세리니안."
     "예, 여왕 폐하......!"

     "자, 슬슬 포톤 방어선이다. 이기도록 하자."

     포톤을 함락시킬 수는 없다. 여기가 신대륙 최후의 요새인 것이다.

     

     나는 여기를 사수하기 위해 전투에 임했다.

     


     

     다가오는 네크로퍼지의 군세.

     

     맞서는 것은 총 3천을 사랑하는 스웜의 무리.

     

     일부는 방어벽 바깥에서, 일부는 위에서, 일부는 내부에서 네크로퍼지의 군세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

     

     "여기를 돌파당하면 피난민들이 학살당하니, 어떻게든 지켜냈으면 한다."

     나는 방어부대의 지휘관을 맡은 라이사에게 말했다.

     

     "안심하세요, 여왕 폐하. 움직이는 시체보다 위험한 린트부름도 상대해서 이겼잖아요. 그렇게 간단히는 안 져요. 반드시 이겨 보일게요."

     

     "믿음직하구나, 라이사. 지금 세리니안은 치료 중이라 움직일 수 없다. 너만 믿는다."

     라이사의 말은 든든하다.

     

     

     "디거 스웜의 준비도 끝. 성벽 내에서 레이스 나이트를 맞이할 준비도 끝. 이제는 실제로 적이 와 봐야 알 수 있으려나......"

     나는 정말로 충분히 버틸 수 있는지 의문을 느끼고 있다.

     

     네크로퍼지의 군세는 이미 팽창할 대로 팽창해 있다. 우리가 본 수만의 병력 이외에도 별동대가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이 방어벽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역시 피난민의 대학살이다.

     

     "그레빌레아?"

     문득,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시선을 올렸다.

     

     "조디, 미안. 아직 피난소를 못 만들고 있었지. 지금은 네크로퍼지의 군세를 어떻게 막아낼지 생각하는 것만도 버거워서."

     "그런 일은 신경 쓰지 않아. 단지, 네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어서 말을 걸어봤을뿐인걸. 괜찮니?"

     

     내가 그렇게나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가. 조심해야겠다. 지휘관의 불안은 부하에게도 퍼진다. 특히 집합의식으로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아라크네아한테는 더욱더.

     

     "걱정시켜서 미안. 하지만 괜찮다. 이 공격을 버텨낸다면 분명 안전한 피난소를 만들 수 있고, 적에게 반격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존과 조엘의 보복은 제대로 해줄 생각이다."

     

     "보복은 신경 쓰지 마. 단지 네가 살아있어 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이 이상 아는 사람을 잃는 건 버틸 수 없어......"
     "조디......"

     

     조디가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그렇게 말하자, 나는 말문을 잃었다.

     

     "안심하라고는 말할 수 없어. 나도 아라크네아라는 군대를 이끄는 지휘관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상상도 못 하겠지만, 살아남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나도 죽고 싶지는 않으니까."

     "맞아. 누구나 죽고 싶지 않은 법이야."

     ......과연 그럴까. 나는 죽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온 걸까.

     

    "지금은 어딘가 있을 곳을 마련하도록 해, 조디. 장소가 없다면 우리가 포트리오 공화국에 말해줘도 되는데."

     "아니 됐어. 지금은 어떻게든 견뎌내고 있으니까. 피난소, 만들어지면 불러줘. 기대하고 있을게!"

     내 걱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디는 정말 밝은 표정으로 떠나갔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그녀의 미소를 보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투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것이 현실이 되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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