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1 포톤 방어전 (3)
    2022년 11월 17일 07시 24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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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퍼 스웜은 되도록 소리 내지 않고 숲 속을 나아가는 중이다.

     

     그 등뒤에는 라이사도 있다.

     

     그들은 네크로맨서의 다리에 박힌 화살의 향을 따라가고 있다. 적인 네크로퍼지의 전진기지를 찾아내기 위하여.

     

     그녀들은 일부러 냄새가 나는 도로 옆의 숲을 지나서, 때때로 달려가는 레이스 나이트한테서 몸을 숨기며 나아가고 있다.

     

     현재 적지의 안쪽까지 도달해 있어서, 여기서 발견되면 포위당해 전멸할 우려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라이사는 나아간다. 그것이 아라크네아의 여왕이 명령한 일이기 때문이다.

     

     도중에 지나친 마을과 촌락은 전부 고스트 타운이 되어있었다. 주민은 한 명도 없고, 생활의 흔적만이 황폐진 채 남아있었다. 내팽개친 식사. 방치된 노점의 상품.

     

     "슬슬 가까운가요?"

     "가깝습니다. 꽤 근처까지 왔습니다."

     라이사의 물음에 리퍼 스웜이 그렇게 대답했다.

     

     "슬슬 적의 거점이라는 말이네요. 조심하도록 하죠."
     "예."

     라이사와 리퍼 스웜은 그런 대화를 나누고서, 냄새를 쫓아 계속 숲속을 나아갔다. 적이 바로 옆을 지날 때는 숨죽이며 숨기도 하며, 천천히 냄새를 뒤쫓아 거점을 찾았다.

     

     그러자, 마을이 보였다.

     

     성벽에 불러싸여서 내부는 안 보이지만, 냄새는 저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라이사 일행은 마을을 빙 둘러보았다. 그러자, 바깥의 쓰레기장 같은 장소에 라이사가 다리에 쏜 화살이 박힌 네크로맨서의 시체가 있었다. 목을 잘려서 완전히 죽어 있다.

     

     "여기가 거점이려나?"

     라이사와 리퍼 스웜은 어떻게든 마을 안을 들여다보려 했다.

     

     하지만 성문에는 레이스 나이트가 경비를 서고 있어서, 다가갈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라이사는 하수도의 입구를 찾았다. 하수도라면 적에게 들키지 않고 마을 안을 정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조사 끝에 마을에서 약간 떠어진 장소에서 하수도의 입구를 발견했다. 라이사는 스웜의 힘으로 하수도의 쇠창살을 뜯어내고는, 리퍼 스웜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으웩. 냄새......"

     하수도는 오물의 냄새와 함께 부패한 시체의 냄새가 났다.

     

     라이사는 토할 듯한 기분을 억누르며 하수도 안을 나아갔다. 위에 있을 꼭두각시나 네크로맨서, 레이스 나이트한테 들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하수도를 통과해갔다.

     

     그렇게 나아가기를 30분 정도 지나자 불빛이 보였다.

     

     라이사는 조심스레 귀를 쫑긋거려서 적이 다가오는지 확인한 다음 하수도의 출입구를 열었다.

     

     그곳은 마을의 길 가장자리에 있었는데, 라이사는 그곳을 통해 재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이 마을에는 이상한 것으로 가득 차 있다.

     

     아이언메이든 같은 기구. 뼈로 구축된 조형물. 해골이 걸려있는 오두막 같은 것. 그렇게 평범한 도시에는 없는 것이, 이 도시에는 꽤 많이 존재했다.

     

     "여기가 여왕 폐하께서 말씀하신 전진기지일지도 모르겠네요."

     라이사는 그렇게 말하고서 하수도의 출입구를 조용히 닫았다.

     

     그때였다. 레이스 나이트 하나가, 방금 라이사가 바깥을 둘러보았던 하수도의 출구에 다가온 것은.

     

     라이사는 숨을 죽이며 하수도의 그늘에 숨었고, 리퍼 스웜은 소리 하나 내지 않고 몸을 웅크렸다.

     

     레이스 나이트는 잠시 이 부근을 경계하는 것처럼 돌아단다가, 결국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시금 하수도의 출구에서 떠났다.

     

    "후우. 심장이 두근두근했어요. 빨리 도망치죠."

     

     라이사는 그렇게 말하고서,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신중하게 도시에서 벗어나서 아라크네아의 거점으로 귀환했다.

     

     라이사는 조사로 판명된 점을 아라크네아의 여왕에게 보고했다.

     

     "수고했다, 라이사. 그것은 틀림없는 네크로퍼지의 전진기지다. 인간형 조형물은 아이언 메이든이라고 하는데, 네크로맨서와 레이스 나이트를 생성하는 생산설비고, 해골의 조형물은 시설을 가동하는 동력원, 두개골의 오두막은 자원을 쌓아두는 곳이다."

     역시 라이사 일행이 찾아낸 거점은 네크로퍼지의 전진기지가 틀림없었다.

     

     "하수도를 통해 안에 들어갔다지?"
     "네. 하수도에 들어갔어요. 덕분에 냄새가......"

     라이사는 빨리 목욕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다.

     

     "하수도는 기습에 쓸만해 보인다. 기억해두지. 그럼 라이사, 목욕하고 오도록 해. 정말 수고 많았다."

     

     아라크네아의 여왕은 다시 한번 라이사의 정찰의 성과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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