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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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16일 13시 30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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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루드는 제7황녀인 로제린데를 안내인 삼아, 야밤에 왕도에서 출발했다.

     전이마법진을 써서 제국과 왕국의 국경 부근으로 순식간에 이동한 뒤, 거기서부터는 도보로 제도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마차와 말을 타는 것도 검토했지만, 잠입을 위해서는 눈에 띄는 짓은 못한다며 도보로 향하기로 결정된 것이다.

     처음에는 로제린데가 불만을 토로하지는 않나 우려했지만, 의외로 아무 불평도 하지 않았다.

     

     왜 불평하지 않냐고 레오루드가 한번 물어보니ㅡㅡ

     

     "제도에서 도망쳤을 때도 달려온걸요. 그 후로도 말과 마차는 쓰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길은 병사들이 감시하고 있어서 붙잡힐 가능성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인적이 없는 장소 위주로 호위와 함께 달려왔어요."

     라고 한다. 의외로 다부진 황녀님이었다.

     

     그런 이유로 레오루드도 거리낌 없이 밤의 숲을 달리고 있다. 때때로 후방의 모습을 바라본다.

     누구도 뒤처지지 않고 레오루드의 뒤에서 달리고 있다. 조금만 더 속도를 올릴 수도 있겠지만, 뒤의 모습을 보고 지금 속도가 한계라고 느꼈다.

     

     (이 이상은 어려운가. 시간과의 싸움이니 조금만 더 속도를 오리고 싶지만 무리는 금물이지)

     

     일단 휴식을 하고 나서, 레오루드는 제국을 향해 다시 달려갔다. 다만 휴식을 취했다고 체력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로제린데가 뒤처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제국에서 왕국까지 달려왔다고 했지만, 그렇게까지 체력이 많지는 않은 모양이다.

     

     "괜찮아, 로제?"

     "그래. 이 정도라면 괜찮아."

     걱정하는 지크프리트가 그녀의 애칭을 부르며 다가간다. 페이스를 떨어트리고 로제린데의 옆에서 달리는 지크프리트의 눈에는, 그녀가 무리하는 모습이 여실히 보였다.

     

     그 모습을 흘끗 바라본 레오루드는 조금 페이스를 낮췄다. 안내자인 로제린데가 못 움직이게 되면 곤란한까 가급적 그녀에 맞추려는 것이다.

     

     그렇가 당분간 달렸지만, 역시 무리했던 모양이다. 로제린데의 다리가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곁에 있던 지크프리트가 서둘러 그녀의 몸을 지탱해주어서 넘어지지 않고 무사하기는 했다.

     

     지크프리트는 그대로 달리는 게 무리라고 생각하여 레오루드한테 말을 걸려고 했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레오루드가 멈춰 섰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제대로 쉬어둬."

     그 말에 안심한 지크프리트는 로제린데를 쉬게 했다.

     

     "고마워, 지크."

     "당분간은 휴식이지만, 무리라면 빨리 말해. 내가 레오루드한테 전해줄 테니까."

     "그래. 그럴게."

     나무에 등을 기대며 휴식하는 로제린데와 곁에 앉아있는 지크프리트한테, 레오루드가 다가왔다.

     

     "황녀 전하. 잠깐 괜찮으시겠습니까?"

     "상관없어요. 무슨 일인가요?"

     "현재 똑바로 나아가고 있는데 맞는 길일까요?"

     

     "네. 문제없어요. 그 외에는요?"

     

     "조금 속도를 올리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죄송하지만 그건 어렵겠네요. 아마도, 아니. 제가 뒤처질 테니......"

     "그렇다면, 제가 전하를 업을까요? 물론 전하께서 싫으시다면 강요는 안 합니다만."

     "그건 조금......"
     

     "그러시다면 지크프리트는 어떠신지?"

     "어, 아, 음~ 어떻게 할까요?"

     

     로제린데는 흘끗거리며 지크프리트를 보았다.

     

     "로제만 괜찮다면 내가 업고 달릴 수 있는데?"

     "그,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지크프리트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로제린데의 기분이 좋아졌다. 목소리가 들뜨고 표정도 온화해졌다.

     

     (연심을 이용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시간이 아까워.

     자, 이걸로 조금 더 휴식을 줄일 수 있겠군)

     

     이걸로 시간을 절약한다며 안도하는 레오루드는, 다른 자에게 말을 걸며 돌아다녔다.

     

     "그럼, 가자. 뒤처지지 마."

     

     휴식을 끝낸 레오루드는 다시 제국을 목표로 달려갔다. 앞서 속도를 올릴 것을 설명해뒀기 때문에 전보다도 속도를 높여 달려갔다.

     

     (흠. 지크는 로제린데를 업어도 문제없음인가. 이거라면 예정대로 제국에 도착할 수 있을지도)

     

     그 후로도 레오루드는 계속 달렸다. 목표는 제국. 가능하다면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제도에 침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달렸다.

     

     (가능한 모든 일은 했다. 이제는 부하들을 믿자)

     

     게임의 공략 지식을 기반으로 레오루드는 전쟁을 대비해왔다. 제아트가 걱정이지만 믿음직한 부하들이 지켜줄 거라 믿으며 레오루드는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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