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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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15일 13시 52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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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루드가 꺼낸 이름을 듣고, 회의실의 귀족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대체 어째서 신참기사인 지크프리트를 동행시키려는가 하고, 모두가 의문을 느끼고 있다.

     

     "레오루드여. 어째서 지크프리트인가?

     자네의 부하라면 모르지만, 단순한 신참기사를 고른 이유를 가르쳐주겠나?"

     "예. 제가 지크프리트를 고른 이유는, 투기대회에서 그와 싸웠을 때 그의 힘을 알아챘기 때문입니다. 그의 힘은 아직 미숙하지만, 연마하면 빛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지크프리트는 투기대회에서 상위의 성적을 거두었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만."

     "그건 그렇지만, 자네는 괜찮은가?"

     "과거의 일이라면 이미 흘려보냈습니다. 그러니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가. 자네가 괜찮다면야, 뒷일은 그대에게 맡기도록 하겠네."

     "옙! 맡겨만 주십시오!"

     그리고 잠시 회의가 이어졌고, 레오루드 대신에 베이나드가 제아트의 지휘를 맡는 것으로 회의가 끝났다.

     

     회의실에서 레오루드가 나가자, 뒤에서 크리스티나가 쫓아왔다. 뒤에서 말을 걸자 레오루드가 돌아본다.

     

     "레오루드 님......!"

     "음? 무슨 일이십니까, 전하."

     "조금 전에는 감사드려요."

     "조금 전? 아아, 지크프리트의 일 말입니까."

     "네. 저기, 혹시 레오루드 님은 저의 생각을 간파해서 지크프리트 님을 지명해주셨나요?"

     

     그렇게 말하자, 레오루드는 크리스티나의 생각을 추측했다.

     

     (......아~ 어쩌면 크리스는 지크가 공적을 쌓기를 원한 걸지도. 그래서 자신과의 신분 차이를 줄여 결혼까지 도달할 생각이었나보네.)

     

     레오루드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자, 눈앞에 있던 크리스티나는 어찌해야 좋을지 고민되었다. 말을 걸어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하지만 여기는 왕성의 복도라서 남의 눈이 있기 때문에, 너무 오랜 시간을 둘이서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 크리스티나는 레오루드에게 말을 걸기로 했다.

     

     "저기, 레오루드 님?"

     "음? 앗, 죄송합니다, 전하.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아뇨, 그건 상관없지만, 앞선 질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지크프리트의 일 말씀이군요. 그건 단순히 전력 강화를 위함입니다.

    지크프리트와는 두 번이나 싸운 몸이니 실력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를 선택한 겁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뭐, 전하께서 일부러 회의실에 들어오셔서 지크프리트를 추천한 이유는 추측됩니다만."

     "아으......"

     얼굴이 붉어지는 크리스티나였지만, 그의 말대로 회의장에서 그렇게나 지크프리트를 추천한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쉽게 이유를 상상할 수 있다.

     그녀가 지크프리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제3왕녀나 되는 분이 그래도 되나 생각되지만, 국왕이 아무 말도 안 하니 괜찮은 거겠지.

     

     

     "그럼, 저는 이걸로 실례하겠습니다."

     "아, 네. 일부러 대답해주셔서 고마워요."

     "아니요. 이 정도는 별일 아닙니다. 그럼."

     크리스티나한테서 감사의 말을 들은 레오루드는, 제아트로 돌아가기 전에 아버지에게 향하기로 했다.

     

     왕성에 설치된 전이마법진을 써서 친가인 공작가를 방문한 레오루드는,이번 건에 대해 보고했다.

     

     레오루드는 가족에게 자신이 황제 습격의 대임을 맡았음을 이야기했다. 베르가는 회의에 참가해서 알고 있던 내용이라 놀라지는 않았지만, 다른 세 사람은 정말 놀랐다.

     

     "레오루드! 정말 괜찮겠니? 제국 수호신의 염제와 싸워야만 할 텐데?"

     

     올리비아는 레오루드의 말을 듣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레오루드의 두 어깨를 붙잡고 앞뒤로 뒤흔들면서 질문하자, 레오루드의 머리가 흔들려 어지럽다.

     

     "어, 어머니. 지, 진정하시고."

     "진정할 수 있을 리가 있겠니!?

     이제부터 당신이 향하는 곳은 전장보다도 훨씬 위험한 장소인걸!

     아무리 당신이 강하다고 해도 상대는 제국 최강의 염제. 사지로 향하는 아들을 걱정하지 않을 부모가 있다고 생각해!?"

     "그건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제외한다면 길버트 정도밖에 후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은퇴한 몸. 저의 생떼를 들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또 고생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거라면 그 외에도 뭔가 방법이 있지 않겠니.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단다. 폐하께 이번 일을ㅡㅡ"

     "어머니.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분들에게 민폐를 끼쳐왔습니다. 그런 제가 국가의 미래를 짊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 이미 당신은 충분히 사죄했단다. 그걸로 충분하잖니......!"

     "맞아! 레오 오빠는 죄를 갚아왔어. 과거를 지울 수 있을 정도로!

     그러니, 레오 오빠......가지 마."

     

     "형. 저도 어머님과 레일라의 말대로라고 생각해요. 형은 충분히 나라에 공헌해왔습니다. 이 이상 자신을 책망하는 건 그만두세요!"

     세 사람의 말대로, 포기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한다면 이 앞에 무엇이 기다릴지, 레오루드는 알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 신뢰하는 부하들.

     

     전부가 제국에 유린되어 죽어버린다.

     

     그런 결말은 원하지 않는다. 게임이었다면 지크프리트가 해결해주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레오루드가 바꿨다. 바꾸고 말았다. 그래서, 레오루드는 바꾸고 말았으니, 이대로 계속 바꿔나가야 한다고 결심했다.

     

     (죽고 싶지 않아서, 노력했다. 이번에는 잃고 싶지 않으니 노력한다.

     그래. 해주마.

     단순한 패배자라 생각 말라고, 운명이여.

     도망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저항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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