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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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12일 17시 57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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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에게 상처만을 남기고, 대화는 끝났다.

     

     레오루드는 클라리스에게 작별을 고하고서 방을 나갔다.

     떠날 때 레오루드는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이미 클라리스와의 관계가 변할 일은 없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관계는 영원해 변치 않으리라.

     

     혼자 방을 나선 레오루드는, 바깥에서 기다리던 지크프리트한테 말을 걸었다.

     

     "지크프리트. 대화는 끝났다. 뒷일은 부탁한다."

     

     "...............어이."

     "뭐지?"

     

     "레오루드. 너 말이야, 어째서 변했어?"

     

     "......훗. 그때, 네가 먹인 주먹이 내 영혼까지 울렸다."

     "뭐야 그게?"

     

     조금 멋을 부렸던 레오루드였지만, 지크프리트한테는 전달되기 않고 머리가 이상한 녀석이라고만 인식되어버린다.

     

     "......뭐, 네게 맞아서 그런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머리가 이상해졌어?"

     

     "그런 거지."

     "그럼, 좀 더 빨리 팼으면 좋았는데."

     "하하핫! 그럴지도 몰라."

     웃은 뒤, 레오루드는 지크프리트의 앞에서 떠나려고 했다. 그때, 마지막으로 지크프리트가 레오루드에게 물어본다.

     

     "내일 시합 이길 수 있겠어?"

     

     "질 생각은 없다."

     "그래. 힘내."

     "그래. 너도 더욱 강해져라."

     "언젠가 널 뛰어넘어주마."

     "기대하고 있겠다."


     두 사람은 마치 라이벌 같은 대화를 하며 헤어졌다.

     

     레오루드는 찻집 바깥으로 나가 별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내일은, 드디어 결승전. 울든 웃든 마지막 싸움이다.

     적어도 후회만은 하지 않도록 싸우자면서, 레오루드는 밤하늘에 손을 뻗어 주먹을 꾹 쥐는 것이었다.

     

     

     이튿날, 레오루드는 대기실에서 명상을 하고 있다. 지금은 제3위 결정전이 이루어지는 도중이라서, 레오루드의 차례는 아직이다.

     그리고 대전 상대인 리히트도 마찬가지로 명상을 하고 있다.

     

     조금 지나자, 직원이 두 사람을 불렀다.

     

     사인을 받을까 생각하는 직원이었지만, 시합 시간이 다가와서 두 사람을 데리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레오루드. 먼저 말해두지만, 나는 베이나드 단장처럼 네 실력을 측정하려는 짓은 안 해. 네 실력은 진짜라는 걸 이 대회를 통해 알고 있으니까."

     "리히트 씨......고맙습니다. 설마, 왕국 최강의 기사한테 그 정도로 평가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질 생각은 없습니다. 가진 모든 힘을 써서 당신을 이기겠습니다!"

     "그 도전, 받아줄게. 그리고 깨트려주지. 네 모든 것을!"

     시합장에 두 사람이 입장하자, 열기에 휩싸여있던 관객석이 더욱 열기를 더했다.

     베이나드 단장에게 승리한 레오루드와, 왕국 최강의 리히트의 시합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영자는 서로를 마주 보며, 검을 들었다.

     

     두 사람이 검을 들자, 시끌벅적하던 관객석도 조용해진다. 두 사람의 시합을 1초라도 오래 즐기기 위해, 관객들은 집중하여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이윽고 시합 개시의 징이 울려 퍼지자, 레오루드와 리히트는 움직였다.

     

     레오루드는 지면을 박차며 리히트에게 달려갔다. 반면 리히트 역시 거리를 좁혀와서, 양측은 순식간에 검을 교차했다.

     

     두 사람의 검이 부딪히자 충격파가 발생하여 주변의 지면이 날아갔다.

     크레이터의 중심에는 칼을 맞대고 있는 두 사람이 여전히 있다.

     

     언뜻 보면 팽팽해 보이지만, 조금씩 레오루드가 밀리기 시작한다.

     이대로 가면 밀리겠다고 판단한 레오루드가 한번 힘을 모아 리히트의 검을 튕겨내고서 거리를 두었다.

     

     "후우......"

     큰일 날 뻔했던 레오루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순수한 검의 승부는 불리해. 하지만, 속공을 감행해왔다는 건 마법을 경계하는 걸까?)

     

     승산을 찾은 레오루드는 시선 끝에 있는 리히트를 향해 마법명을 외웠다.

     

     "이라가이아!!!"

     그것은 베이나드와의 시합에서 썼던 흙마법. 시합장의 지면을 날려버리고, 피아 구분 없이 대미지를 입히는 마법이다.

     마법을 발동시킨 레오루드는 충격파가 오기 전에 뛰어서 대미지를 피했다. 그것은 리히트도 마찬가지였다. 베이나드의 시합에서 썼던 마법인지라, 리히트도 당연히 보고 있었다. 대처법은 얼마든지 생각해뒀을 것이다.

     

     "그래, 알고 있었어. 그 정도는!

     하지만, 공중에는 바닥이 없지!

     썬더볼트!!!"

     혼자 중얼거린 레오루드는 하늘로 손을 들어 썬더볼트를 썼다.

     

     뇌광이 달려 리히트를 공격한다. 이라가이아를 피하기 위해 뛰어올랐던 리히트는 피할 수 없을 거라 생각되었다.

     누가 봐도 확실하게 들어갈 거라 생각했던 썬더볼트는, 간단히 회피되고 말았다. 장벽을 발밑에 전개해서 발판을 만든 리히트가 공중에서 몸을 피해낸 것이다.

     

     탁 하고 깔끔하게 착지한 리히트는 레오루드에게 고개를 돌렸다. 역시 쉽게는 안 된다면서 레오루드는 다음 수를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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