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2022년 11월 10일 15시 26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준결승이 이루어지자, 레오루드는 승리하여 결승에 진출하였다. 결승 상대는 물론 리히트였다.
두 사람의 대결이 정해지자 관객들이 크게 들끓었다. 기사단장한테 승리한 레오루드와 왕국 최강의 기사 리히트와의 싸움이다.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결승전은 다음 날이라서 관객들은 초조하게 기다려야 했다. 뭐, 그것도 투기대회의 묘미라는 것이니 관객들에게 불만은 없었다.
결승전까지 시간이 비어버린 레오루드는, 지크프리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 조금 지나가 대기실에 지크프리트가 나타났다. 하지만 혼자다. 클라리스는 어디에 있나 싶어 레오루드는 지크프리트의 등 뒤로 눈을 돌렸다.
"클라리스라면 다른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어. 여기서 할 말은 아니니까."
"그래. 그쪽에 맞춰주지."
"응. 그럼 따라와."
레오루드는 그 말대로 지크프리트의 뒤를 따라갔다.
가는 곳은 모르지만, 인기척이 없는 장소일 거라고 추측하는 레오루드였다.
투기장을 나가서 저녁노을이 비치는 길가를 걷는 두 사람은 일절 대화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지크프리트는 찻집에 들어섰다. 그곳은 전에 레오루드의 여동생 레일라와 갔던 적이 있는 찻집이었다.
"여기에 클라리스가 있어."
"......혼자 들어가라는 뜻?"
"뭐? 그야, 클라리스가 둘이서만 너와 대화하고 싶다고 했었고."
"아니 뭐, 그건 알겠지만, 좀 어렵지 않을까?"
"어째서?"
"잊었을 리가 없는데.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를."
"물론 기억하고 있어. 하지만 지금의 레오루드라면 괜찮다고 내가 설득했거든."
"음...... 그건 기쁜 일이지만, 클라리스와 둘만 되도록 내버려 두는 건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그래도 내가 있으면 말할 수 없는 일도 있잖아?"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두 사람만 남는 건 역시 문제 있다. 그러니 함께 가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겠네."
그렇게 두 사람은 사이좋게 방에 들어섰다.
그러자, 그곳에는 기다리고 있던 클라리스가 혼자 앉아있었다. 레오루드는 오랜만에 보는 옛 약혼녀의 모습에 긴장하였다.
첫마디를 내놓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자, 지크프리트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미안. 기다렸어?"
"아니. 나도 방금 왔는걸."
레오루드는 지크프리트를 데려와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런 레오루드를 흘끗 바라본 클라리스는, 역시 이전까지의 레오루드는 다르다고 확신했다.
그 레오루드가 자리에 앉을까 망설이고 있자, 클라리스 쪽에서 레오루드에게 자리에 앉도록 권했다.
"자, 두 분 다 앉아주세요."
"그, 그래."
"나는 나갈까?"
"레오루드 님이 지크 군을 부른 거잖아?
그럼 있어도 된다고 생각해."
"그래? 그럼 상관없지만."
그렇게 말한 지크프리트는 레오루드 쪽을 바라보는 자리에 앉았다.
정말로 내가 있어도 될까 싶은 시선을 레오루드에게 보내는 그에게, 레오루드는 있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시선으로 대답했다.
그냥 두 번이나 주먹을 나눈 사이가 아니다. 이미 시선 대화까지 가능해졌다.
어째선지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클라리스는 귀엽게 고개를 갸우뚱거린 뒤, 레오루드에게 말을 걸었다.
"오랜만이네요, 레오루드 님."
"음......어, 어어. 오랜만이구나, 클라리스."
거기서부터 앞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두 사람은 뭘 말해야 좋을까 싶어 궁리했다.
전혀 대화가 시작되지 않음에 참다못한 지크프리트가 어떤 제안을 했다.
"저기, 역시 내가 나갈까?"
그것은 동시에 일어났다. 레오루드와 클라리스 두 명이 구멍이 뚫릴 정도로 지크프리트를 노려본 것이다.
아무래도 나가지 말았으면 하는 모양이지만, 적어도 말로 해줬으면 한다.
두 사람이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자, 지크프리트는 참지 못하고 작은 비명을 질렀다.
"히익......!"
어떻게든 지크프리트를 잡아 세우는 데 성공한 두 사람이었지만, 사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양측이 서로에게 상대의 기분을 엿보며 침묵하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크프리트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움직이기로 했다.
"어, 어쨌든 말이야, 가만히 있지 말고 뭔가 말하면 어때?"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클라리스가 입을 열려고 하지, 레오루드가 먼저 고개를 숙였다.
"미안했다. 클라리스. 나는 널 계속 상처 입히기만 했고, 결국은 네게 평생을 갈 상처를 입히게 되어버렸다."
고개를 숙인 레오루드는 클라리스가 지금 어떤 표정인지 모른다.
옆에서 보고 있던 지크프리트는, 클라리스의 얼굴이 매우 슬픈 것으로 일그러진 것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 말할 수는 없다. 그는 결투할 때 말하고 싶은 바는 전부 말해놓았다. 그러니 이건 당사자 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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