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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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10일 14시 22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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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성한 지크프리트를 바라보는 레오루드는 냉철히 분석했다.

     

     (진정해. 지크는 각성했지만 아직 자신의 힘을 이해하지 못했을 거다. 그러니 제대로 다루기란 어려울 터. 그리고 팔찌도 이미 한계치에 도달했음이 틀림없다. 그 증거로 지크의 팔찌는 지금이라도 부서질 것 같다. 아마, 앞으로 일격만 먹인다면 나의 승리......

     가능할까? 지금의 각성한 지크에게 일격을 먹이는 일이......

     아니, 약해지지 마. 나는 이길 수 있다. 운명에 맞서 이기려면 여기서 질 수는 없는 일이지!)

     

     지크프리트는 검을 든 레오루드에게 다가갔다. 조금 전보다도 빠른 움직임의 지크프리트를 본 레오루드는 눈을 부릅떴지만, 대처 못할 속도는 아니다.

     레오루드는 지크프리트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검을 휘둘렀다. 직격인가 싶었지만, 닿기 직전에 검으로 받아내는 지크프리트였다.

     

     이대로 힘으로 밀어붙이려 했지만, 되려 밀려나고 말았다. 힘에서 져버린 레오루드는 크게 뒤로 뛰어서 거리를 두었다.

     

     (칫...... 강화되었다는 말은 누군가와 했다는 건가?

     아니, 이 단계에서의 지크는 누구와도 맺어지지 않았을 터......!

     다시 말해, 동성친구 중 누군가가...... 로이스나 프레드 정도일까)

     

     그렇게 추측하는 레오루드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금의 지크프리트는 로이스와 프레드의 힘이 가산되어 있다. 순수한 신체능력만으로 따진다면 지크프리트가 이긴다고 말해도 좋다.

     

     (후우....... 신체능력은 저쪽이 위일지도. 하지만 기량은 오르지 않은 모양이다)

     

     지크프리트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레오루드는 승산이 보였다. 아마, 웬만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지지 않을 거라 짐작한 레오루드는 지크프리트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가 거리를 좁히며 사정거리 안에 들어서자, 지크프리트는 레오루드에게 검을 휘둘렀다. 레오루드는 다가오는 검을 피하며 지크프리트의 등 뒤로 돌아갔다.

     비어있는 등을 있는 힘껏 치는 레오루드. 주먹이 닿았다고 생각한 순간, 지크프리트는 몸을 반전시켜 주먹을 피하더니 되려 주먹으로 반격했다.

     

     하지만 그 주먹이 직격하는 일은 없었다. 직전에 받아낸 레오루드가, 그대로 지크프리트를 업어로 지면에 패대기친 것이다.

     

     "큭......!?"

     쨍 하는 소리를 내며 팔찌가 부서진다. 지크프리트의 팔찌가 부서지자, 레오루드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승자 레오루드 하베스트!"

     각성을 이룬 지크프리트와의 시합은 맥없이 끝났다. 좀 더 계속되나 싶었지만, 애초에 지크프리트가 받은 대미지는 팔찌의 한계치에 가까웠다. 그래서 각성했어도 레오루드와 큰 승부까지는 안 갔다.

     

     드러누워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지크프리트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막 각성했을 때는 고양감에 휩싸여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맥없이 지고 만 일에 그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더욱 강해져야만 하겠다며 주먹을 움켜쥔다.

     

     레오루드와 달리 지크프리트한테는 목적이 없다. 그럼 어째서 강해지려는가.

     

     그것은, 레오루드 탓이다. 같은 나이임에도 기사단장을 이겨낸 그 강함에, 지크프리트는 약간의 동경심을 품었다.

     세계 최강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또래인 레오루드와 비슷한 정도는 되고 싶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아아......분해......"

     

     결국, 레오루드에게 큰 대미지를 입히지 못하고 패배한 지크프리트는 심정을 토로했다. 그때 레오루드가 다가와서, 쓰러져 있는 지크프리트에게 손을 내민다.

     

     "어......?"

     "뭘 멍하니 있어. 빨리 일어나. 다음 시합의 방해가 된다."

     "그, 그래!"

     그러자 지크프리트는 레오루드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아! 그러고 보니 지크의 스킬은 어디까지 유효하지?

     게임이라면 호감도가 수치화되어 있으니 파악할 수 있지만, 여기는 수치를 못 보니까~

     혹시, 이것도 인연의 힘으로 판정되나?

     악수해버렸지만...... 내 힘도 가산되는 건 위험한데.

     아니, 뭐 지크가 강해지는 건 문제없다고? 지크는 마왕이나 사신과 싸워야 하니까)

     

     레오루드는 어디까지나 사망 프래그를 회피하는 게 목적이지, 마왕이나 사신 같은 강적은 딴 사람한테 맡기고 싶다. 하지만 정말 피할 수 없는 경우를 생각해서 레오루드는 수련을 거듭하는 것이다.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갑자기 침묵한 레오루드를 이상하게 생각한 지크프리트가 말을 걸지만, 적당히 둘러댄 레오루드는 손을 놓고서 대회장을 나갔다. 그 뒤를 쫓는 것처럼 지크프리트도 시합장을 뒤로 하였다.

     

     대기실로 돌아온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

     "......아~ 레오루드. 나중에, 시간 돼?"

     "그래, 일단 다음 시합의 시작 시간을 확인한 뒤면 될까?"

     "그래. 그거면 됐어."

     "알았어. 그럼, 묻고 올 테니 잠시만 기다려."

     레오루드는 직원에게 다음 시합의 시작 시간을 묻고 나서 돌아왔다.

     

     "뭐래?"

     

     "미안하지만 바로 준결승이라더라. 그게 끝나면 오늘 시합이 끝나니, 그 후에 만나면 될까?"

     

     "전혀 상관없어. 끝나면 클라리스랑 함께 널 찾아갈게."

     "그래. 시합이 끝나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그렇게 약속한 두 사람은 헤어졌다. 지크프리트는 졌기 때문에,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귀빈석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레오루드는 다음 시합에 대비해 잠시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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