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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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10일 10시 59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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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을 몇 번 겨루던 두 사람은 잠시 떨어졌다.

     

     겨우 그것만이었지만, 레오루드는 지크프리트의 기량을 모두 알아보았다. 애초에 시합을 보았을 때부터 생각했지만, 지크프리트는 약하다.

     

     (그래. 그렇겠지. 이게 현실이디.

     지크는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캐릭터가 아냐.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며, 확실한 의사를 지니고 있다.

     그 근간에는 제작자가 만든 성격이 반영되어 있겠지만......

     하지만, 확실히 지크는 살아있어)

     

     그 말대로다.

     확실히, 이 세계는 운명 48의 세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틀림없이 이 세계의 인간에게는 이것이 현실인 것이다.

     

     레오루드는 마코토의 기억과 인격이 깃들어서 게임의 세계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러는 쪽이 잘못되었다.

     여기는 마코토한테는 가상의 세계일지도 모르지만, 레오루드한테는 진짜 세계인 것이다.

     

     (당연한가......

     뭐, 지금은 쓸데없는 생각할 때가 아니지.

     다만, 어떻게 지크를 쓰러트릴까)

     

     확실히 말하자면 레오루드는 여유롭게 이길 수 있다. 적당히 해도 그렇다.

     하지만, 지크프리트는 아마 이때를 위해 맹훈련을 해왔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레오루드는 고민되었다.

     

     (너무 쉽게 이겨버리면, 지크가 풀이 죽지는 않을까?)

     

     지나친 생각이다. 레오루드는 운명 48을 통해 지크프리트의 성격을 숙지하고 있으니, 당연히 알고 있을 터. 그런데 어째서 모르는가.

     

     그것은 간단한 이유다.

     

     너무 어렵게 생각한 것이다. 세계의 강제력이~ 원작에서는~ 하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마코토가 가진 어중간한 지식이 방해를 하고 있다.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누구나 알만한 일인데, 설마 이런 일로 걸리적거리라고는 예상도 못했을 것이다.

     

     "하아아아앗!"

     

     용맹한 목소리를 내며 지크프리트가 레오루드를 공격한다.

     레오루드는 가볍게 피하면서 생각하였다. 어떻게 이기면 가장 원만하게 수습될지를.

     

     하지만 그것은 지크프리트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자고 스스로 말했는데도 봐주다니,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

     

     그것은 지크프리트한테도 전해졌다. 레오루드의 의욕 없는 모습, 봐주는 듯한 몸짓, 그것들을 눈앞에서 보면 웬만한 둔탱이가 아닌 한 신경 쓰일 것이다. 

     명백하게 봐주고 있는 레오루드를 본 지크프리트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자신은 싸우기에 어울리지 않는가 하고.

     

     자신은 상대조차 안되냐며.

     

     (그런 것은 알고 있어!

     지금의 레오루드는 나보다 훨씬 강해!

     하지만, 하지만!

     이쪽을 보라고!!!)

     

     굴욕과 분노가 정점에 달한 지크프리트는 가속했다. 방심하는 레오루드의 허점을 찾아낸 지크프리트는 있는 힘껏 마음을 외쳤다.

     

     "어딜 보는 거냐!!!  지금 너랑 싸우고 있는 건 나라고!"

     아주 작은 틈을 찌르고, 지크프리트는 회심의 일격을 레오루드에게 가했다. 우연히도 예전 두 사람이 결투했을 때처럼, 레오루드의 뺨을 지크프리트가 주먹으로 갈겨버린 것이다.

     팔찌에 의한 결계가 작동하고 있어서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충격은 확실하게 레오루드의 볼에 전달되었다.

     

     "꿀?"

     입으로 낸 것은 오랜만이다. 레오루드는 옛날로 돌아간 것처럼 돼지 목소리를 내었다.

     

     "하아......하아......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나와의 시합 도중이라고!

     너, 처음에 말했었지! 서로 최선을 다하자고!

     그건 거짓말이었냐!?

     어이, 장난하냐고!

     대답해, 레오루드!!!"

     (어어......하, 하하하하하.

     나는 바보로구나......

     그래, 그랬었지!

     게임에서 보아왔다!

     지크가 어떤 남자인지를!

     내가 걱정할 필요도 없었는데!

     왜냐면, 저 녀석은 주인공이니까!)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던 레오루드는 지크프리트의 일격에 날아갔다. 이제 고민할 것은 없다. 이제부터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겠다.

     단지 하나만을 생각한다. 그것은 전신전령전력전개로 지크프리트를 쓰러트리는 일뿐이다.

     

     "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소 짓는 얼굴을 감추려는 듯, 레오루드는 너털웃음을 시작했다. 그 모습의 대회장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삼켰다. 어째서냐면, 웃고 있는 레오루드한테서 마력의 격류가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오루드의 마력이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그 광경은 모든 사람을 경악시켰다.

     

     "무례를 사과 하마. 그리고 고맙다, 지크프리트.

     네 덕분에 눈이 뜨였다. 난 이제 아무것도 주저 않는다.

     전신전령전력전개로 널 쓰러트려주마!!!"

     폭풍처럼 내뿜고 있던 마력이 레오루드의 몸으로 수렴된다. 다음 순간 레오루드가 검을 들자, 등 뒤에 번개로 된 검이 8자루나 떠올랐다.

     

     "앗......!"

     놀라는 지크프리트였지만 바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놀라지 마! 저 녀석이 강한 것은 알고 있었다고!

     그럼 뭘 두려워해!

     나도 전부 꺼내면 된다!)

     

     굳세게 검을 다잡은 지크프리트는 레오루드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그 눈동자에는 결코 흔들림 없는 화염이 깃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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