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2022년 11월 10일 03시 11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다가오는 대검을 바라보면서, 레오루드는 지금까지 거듭해 왔던 수련의 나날을 떠올렸다. 그날들은 결코 즐겁지만은 않았다.
괴롭고 힘든 훈련에, 몇 번이나 도망치고 싶다며 마음속으로 불평했던 적도 있다.
그럼에도 열심히 해낸 것은, 구제할 길이 없는 쓰레기였던 자시늘 믿고 지탱해 준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그러니, 보답하고 싶다. 그들과 쌓아올린 나날은 결코 소용없지 않았다는 것을.
레오루드는 눈을 부릅뜨고는, 자신의 근처에 구멍함정을 만들며 억지로 대검을 피해냈다.
하지만 그건 떔질처방에 불과하다. 베이나드가 대검을 교묘히 움직여 재차 레오루드를 베어버리려 한다.
"큭, 아아아아아아아악!"
무너진 자세의 레오루드는, 몸을 억지로 굽혀서 베이나드가 내리친 대검의 옆면을 쳐서 궤도를 돌리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시간 벌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거면 된다. 레오루드는 승부수에 나섰다. 이판사판의 도박. 마지막은 운에 맡길뿐.
"이라가이아아아아아!!!!"
외치는 마법명은 흙마법 중 하나. 운명 48에서는 피아의 구분 없이 광범위하게 큰 대미지를 입히는 마법.
레오루드가 마법명을 외치자 대지가 지진처럼 흔들렸고, 땅에 금이 간 순간 터져나갔다. 말 그대로 지면이 터져나간 것이다.
당연히 레오루드도 베이나드도 관계없이 휘말려서 상공으로 날아가게 되었다.
"크악!!!!"
"크으으!!!"
날아간 두 사람의 팔찌는 아직 부서지지 않았다. 하지만 양측 모두 대미지가 축적되었는지 파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디딜 곳이 없는 상공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팔찌가 버틸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최후의 공세에 나섰다.
레오루드는 가장 빠르고 가장 위력이 높은 번개마법을 골랐다.
"뇌광이여! 칼날이 되어 나의 적을 베어라!
토니토르기스!!!"
뇌광이 달리자, 레오루드의 뒤에 번개의 검이 둥실 떠오른다.
번개검은 레오루드가 손을 휘두름에 따라 베이나드를 향해 날아갔다.
반면 베이나드는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서, 레오루드를 향해 대검을 내리쳤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는 말대로의 전법을 보여주었다.
양측 모두 공격을 받고 지면과 격돌한다.
흙먼지가 일어나서 두 사람의 모습을 가린다. 관객들은 누가 이겼나 싶어 숨쉬기를 멈추고 흙먼지가 걷히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흙먼지가 걷혔다.
엉망진창이 된 투기장에 서 있던 자는 베이나드였고, 옆에는 쓰러진 레오루드의 모습이 관객의 눈에 들어왔다.
순간, 환호성이 일어났다.
격투 끝에 승리한 자가 베이나드였다는 사실에. 역시 기사단장은 강했다며 수많은 관객들이 흥분했다.
그때, 베이나드가 팔찌를 찼던 팔을 하늘로 뻗었다. 그러자, 팔찌가 쪼개져 지면에 떨어졌다.
"어?"
누군가가 당혹한 목소리를 내었다. 서 있는 자는 틀림없이 베이나드고, 쓰러진 쪽은 레오루드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투기대회의 규칙으로는 팔찌가 부서진 쪽이 지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 베이나드의 패배가 된다.
그때 레오루드가 일어선다. 휘청거리며 불안한 다리를 보면 괜찮은가 걱정되는 모습이지만, 결국은 제대로 땅을 디디고 일어섰다.
"레오루드. 네 승리다."
"예?"
상황을 모르겠다는 레오루드에게, 베이나드가 자신의 부서진 팔찌를 보여준다.
"이, 이건......?"
"내가 달고 있던 팔지다. 네 쪽도 거진 다 부서졌지만, 완전히는 아니지.
그러니, 레오루드.
네 승리다."
이겼다고 들어도, 레오루드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냐면 실력에서 확실하게 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의 그것은 이판사판의 도박에 불과했다. 이걸 승리라고 불러야 할지 납득할 수 없었다.
"저, 저는ㅡㅡ"
"운도 실력이다. 넌 확실히 지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럼에도, 너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나가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설령 그게 운에 맡긴 일이라 해도 승리는 승리다.
그렇다면, 가슴을 펴라. 위를 봐라.
네 승리를 믿던 자들이 보이지?"
재촉하자, 레오루드는 휘청거리면서도 위를 보았다. 수많은 관객들 중, 가족이 있는 장소를 찾아서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레오루드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던 자들이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들, 신뢰하는 동료들. 모두가 봐주고 있었다.
과정운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만은 결과를 기뻐해야 하지 않을까.
결코 우아하지도 세련되지도 극적이지도 않았지만, 레오루드는 이긴 것이다. 그 베이나드에게.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하나.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것은 승리의 포효였다. 드높이 치켜든 레오루드의 팔에는, 둔탁하게 빛나는 팔찌가 있다.
그것은 승자의 증표. 투기대회가 정한 규칙으로, 승리를 결정짓는 팔찌였다.
심판을 맡는 자가 목청을 높여 선언한다.
"1회전 제1시합, 승자 레오루드 하베스트!"
승자의 이름을 고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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