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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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09일 17시 42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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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루드는 스읍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검을 강하게 움켜쥔 채 베이나드를 향해 단번에 거리를 좁혔다.

     

     서로에게 검이 닿을 거리까지 접근하자, 레오루드와 베이나드는 검을 교차시킨다.

     금속의 부딪히는 소리가 투기장에 울려퍼짐과 동시에, 충격파가 관객석을 덮쳤다. 하지만 충격파는 결계에 의해 해소되었다.

     

     두 사람은 여러 차례 검을 휘둘렀다. 평범한 사람은 도무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응수를 되풀이하는 두 사람에게, 관객들은 열광했다.

     

     관객들이 보기엔 비등비등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레오루드의 검은 베이나드에게 완전히 간파당했다. 그래서 레오루드는 고전하는 중이다.

     

     하지만, 여기서 도망쳐 마법으로 전환한들 베이나드한테는 통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레오루드는, 어떻게 베이나드를 이길지 궁리했다.

     

     (큭......이대로 가다간 지겠다)

     

     결국 베이나드에게 마법을 맞힐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검을 나누고 있는 와중에, 레오루드는 영창을 하였다.

     

     "날씨가 차오른 때, 선조는 현현하리."

     레오루드가 검을 휘두르면서 영창을 시작한 것을 본 베이나드는, 마법을 쓰지 않기 위해 더욱 공격을 가했다.

     레오루드는 베이나드의 공격이 격심해진 것을 느꼈다.

     

     (영창을 막을 셈인가!

     뭐, 그렇게 오겠지!

     하지만, 그쪽은 미끼다!)

     

     강력한 마법이라고만 생각했던 베이나드는, 자신의 주변 바닥에 균열이 들어갔음을 확인했다.

     아무래도 레오루드는 영창을 미끼로 사용한 모양이라고 이해했다.

     

     (이쪽이 진짜인가!)

     

     베이나드는 바닥의 균열을 피해서 레오루드를 향해 뛰어들었다.

     

     (걸려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레오루드의 노림수였다. 균열은 일부러 알기 쉽게 넣어둔 것이고, 다른 장소에도 마법을 걸어둔 것이다.

     베이나드는 레오루드의 책략에 제대로 걸리고 말아서, 흙마법으로 만들어진 구멍함정에 발이 빠지고 말았다.

     

     자세가 무너진 순간, 레오루드가 반격에 나선다.

     

     들어갈 거라 확신한 레오루드였지만, 베이나드는 무너진 자세에서도 레오루드의 공격을 쳐냈다.

     

     (이 정도까지 했는데도 안 되는가!

     아니! 아직이다!

     아직, 난 할 수 있어!!!)

     

     노 모션의 발동에 익숙해진 아쿠아 스피어를 무영창으로 발동시킨다.

     물로 된 작은 창들이 공중에 네 자루 떠서는 베이나드에게 날아간다.

     

     그걸 피하는 베이나드에게, 레오루드는 간격을 좁히며 베어 든다.

     자신의 마법에 맞는 거 아니냐고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장기로 삼는 마법을 조작하지 못하는 바보는 없다.

     

     레오루드는 검을 휘두르면서도 아쿠아 스피어를 조작해내었다.

     

     "우웃......!?"

     

     검과 마법의 이연격에, 베이나드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이 정도의 기예를 선보인 자는 지금까지 싸웠던 적 중에 없었다.

     그래서, 베이나드는 경악과 환희가 섞인 감정에 지배되었다.

     

     (......젠장! 집중해!

     아주 잠깐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마법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한편 레오루드도 검과 마법의 동시 사용에 두통을 일으키고 있다. 막대한 정보량을 처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검을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것이 아닌, 베이나드에게 어떻게 맞힐까. 마법을 어떻게 조작해야 베이나드에게 닿을까.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를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크......오!?)

     

     끊길 것 같은 집중을, 레오루드는 필사적으로 유지한다.

     종횡무진으로 아쿠아 스피어를 움직여 베이나드에게 맞춰보려고 하지만, 좀처럼 맞지 않는다.

     

     검을 막고 마법을 피하는 베이나드는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다가오는 두 공격을 처음 보고 대응하는 그 센스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젠장맞을! 얼마나 강한 거냐고, 씨팔!)

     

     레오루드는 베이나드의 강함에 감탄하면서도, 너무나 불합리한 그 강함에 열불을 내고 있다.

     

     심신이 지쳐가는 레오루드는, 각오를 다졌다. 이제 남은 수는 하나밖에 없다.

     

     레오루드는 아쿠아 스피어를 유지하면서, 흙마법을 발동시켰다.

     

     "뭣......이!?"

     

     갑자기, 바닥이 불안정해진 베이나드는 레오루드가 두 마법을 동시에 사용한 사실을 이해하고서 놀라서 소리 내었다.

     

     아쿠아 스피어만이 아닌, 레오루드의 검에 더하여 바닥까지 신경 써야만 하는 베이나드.

     

     마치 여러 적에게 둘러싸인 듯한 착각이 그를 덮친다.

     하지만, 그것들 전부를 겨우 혼자서 해내는 레오루드에게 감탄했다.

     

     (설마, 설마 했지만!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하고 있을 줄은!!!)

     

     그럼에도 레오루드의 힘은 베이나드에게 닿지 않았다.

     바닥이 불안정해서 어쨌냐는 것이다. 사방팔방에서 마법이 날아들지만, 관계없다.

     

     베이나드는 여러 번 경험했던 것이다. 다수의 적에게 둘러싸여 싸우는 일을.

     

     (아깝구나, 레오루드. 내가 아니었다면 이겼을지도 몰랐건만!)

     

     유감이지만, 베이나드는 결판을 내기 위해 레오루드의 공격을 전부 빠져나왔다.

     갑자기 다가오는 베이나드에, 레오루드는 눈을 부릅떴다.

     

     (전부 피했다고!? 큰일이다! 피할 수 없어!)

     

     사정없이 휘두른 베이나드의 대검이, 레오루드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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