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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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월 27일 03시 28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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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나 시간이 걸리고 말았지만, 이제야 모든 준비가 갖춰졌다. 바르바로트와 이자벨의 결혼식이 드디어 이루어지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레오루드가 제안한 뒤로 반 개월이나 지났다. 생각 없는 행동이었지만, 도달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혼식장도 레오루드와 샤를로트의 땀과 눈물 덕택에 무사히 완성되었다.

     

     다음은 참가자인 친척과 친구의 방문을 기다릴뿐이다.

     

     바르바로트 쪽은 그렇게 문제가 없지만, 이자벨 쪽은 조금 문제가 생겼다. 왕가 직속의 첩보원인 이자벨은 천애고아의 몸이라서 가족과 친척이 없다고 한다. 다만, 친구는 있는 모양이라서 결혼식에는 참가해준다고 한다.

     

     그런데, 참가자 중에 실비아가 있는 것이다.

     

     친구로 온 것은 아니다. 전 상사라는 입장이다. 아무래도 이자벨이 보고한 모양인지, 보고를 들은 실비아는 자신도 부디 참가하겠다는 취지를 전해와서 거절할 수도 없이 참가가 정해졌다.

     

     덕분에 신랑인 바르바로트는 결혼식 당일도 아닌데 긴장하고 있다.

     

     "왜 그래, 바르바로트? 마지막 독신의 밤은 역시 쓸쓸한가?"

     

     "아닙니다! 전하께서 오셨다구요, 전하께서! 내일이 식을 올리는 날인 건 알지만, 긴장되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나도 놀랐다. 설마 전하께서 참가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니까. 축복의 말만 해줄 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군."

     "이렇게나 큰일이 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미안. 역시 쓸데없는 참견이었구나......"

     "아, 아뇨! 그런 의미로 말씀드린 게 아닙니다. 레오루드 님께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귀족의 삼남이라서 가계를 잇지 못하고 기사가 되어 그런대로의 인생을 살아갈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훌륭한 잔치를 열어주실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그래. 그 말을 들으니 나도 노력한 보람이 있구만."

     독신 최후의 밤에, 바르바로트는 레오루드와 술을 나눴다. 이제부터 그의 인생은 가족을 우선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어쩌면 레오루드나 친구와 스스럼없이 술을 마실 기회도 줄어들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바르바로트는 역시 쓸쓸하다고 생각되는 것이었다.

     

     이튿날, 레오루드는 새벽에 길버트와 바르바로트를 데리고 훈련에 임했다.

     

     "흠. 오늘이군요."

     

     "그래. 오늘이다."

     "......토할 것 같습니다."

     아침이 되자, 더욱 긴장해버린 바르바로트는 멀미를 느끼고 있다. 한껏 긴장하고 있는 바르바로트를 보고, 레오루드와 길버트는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뭐, 진정해라. 몬스터 패닉 때와 비교한다면 결혼식 정도는 별 것 아니라고."

     "그렇지요. 저도 사회자로서 노력할 테니, 바르바로트 공도 힘내주셨으면 합니다."

     "역시, 후견인은 내가 해야 할까?"

     

     "도련님은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을 모르시니, 제가 맡도록 하지요."

     "놀리는 건 그만해주십쇼......."

     "하하핫. 그보다도, 괜찮겠지?"

     "내용은 머리에 넣어두었으니 괜찮습니다."

     "그럼 문제없겠군. 최고의 무대로 만들자."

     훈련이 끝나자, 바르바로트는 드디어 준비에 나섰다. 신랑에게 어울리는 순백의 턱시도를 입고, 식장의 옆에 세워진 건물에서 대기한다.

     

     점점 모여드는 친척과 친구들을, 안내인을 맡고 있는 하인들이 결혼식장으로 안내해간다. 누구나 결혼식장에 들어섬과 동시에 놀람의 목소리를 내며 감동에 몸을 떨었다.

     

     사샤의 디자인을 토대로 한 레오루드와 샤를로트의 노력의 결정은, 참석자의 마음을 멋지게 휘어잡을 수 있었다.

     

     모든 준비는 갖춰졌다. 이제는 신랑 신부의 입장을 기다릴뿐이다.

     

     (이 정도로 준비하느라 힘들었다~ 두 사람이 기뻐해 준다면 좋겠지만....... 솔직히 너무 참견이 심하긴 했어.......)

     

     불안을 품고 있는 레오루드를 놔두고, 결혼식이 시작된다. 이번에 레오루드가 제안한 것은 마사토의 기억에 있는 일반적인 서양식 결혼식이었다.

     종교가 관련되면 성가신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레오루드는 일반적인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이거라면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이후에도 따라 하는 사람이 늘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사회자인 길버트가 단상에 오르고서 인사를 하자, 신랑신부의 입장 순서가 되었다. 식장의 한가운데를 두 사람이 걸어간다.

     

     순백의 턱시도를 입은 바르바로트와, 때 묻지 않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베일을 쓴 이자벨을 본 참가자는 그 아름다움에 숨을 삼켰다.

     

     이윽고 두 사람이 단상에 올라가서 참석자들을 돌아보았다. 마이크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역시 만드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바르바로트는 큰 목소리로 영원한 맹세를 선언했다.

     

     "오늘, 모여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저는 오늘 이날을 기해, 이자벨을 부인으로 맞이합니다. 평생 사랑할 것을 멩세하고,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걸어가기를 맹세합니다.

     부디, 여러분 끝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남편인 바르바로트와 같은 생각이랍니다. 이 앞에 어떠한 고난이 있을지라도, 부부가 함께 이겨내겠어요. 그러니 여러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축복의 말이 참석자들한테서 나온다. 그중에는 감동했는지 기립박수를 보내는 자도 있다. 두 사람은 수많은 축복을 받으면서, 반지의 교환을 한 다음 맹세의 키스를 했다.

     

     그 후에는 식장을 나와서 부케를 던진다. 신부가 들고 있는 꽃다발을 던지기 때문에, 독신 여성들이 모여들었다.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사회자인 길버트가 가볍게 설명하자, 갑자기 의욕에 차오른 독신녀들이었다.

     

     멋지게 부케를 받아 든 자는 이자벨의 동료였다. 그녀한테도 행복이 찾아가기를 빈다.

     

     그리고, 다음은 피로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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