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87 엘프의 숲의 전투(2)
    2022년 10월 25일 16시 26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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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4568el/95/

     

     

     

     우리들은 먼저 방어선을 정했다.

     

     방어선은 2단계로 나뉜다. 보병과 린트부름을 떼어놓기 위한 제1차 방어선. 그리고 린트부름을 끝장내기 위한 제2차 방어선.

     

     중요한 것은 린트부름에 수반한 보병을 처리하는 것이다. 린트부름은 전투코끼리와 마찬가지로 급속한 방향 회전이 어렵다. 린트부름만의 부대로 만들면 어떻게든 요리할 방법은 있다.

     

     그를 위한 제1차 방어선은....... 바움푸터 마을의 후방에 있다.

     

     이미 닐나르 제국은 바움푸터 마을을 제압하고 북진 중이었다. 나는 바움푸터 마을을 지키지 못했다. 보호해주기로 약속했는데, 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나는 거짓말쟁이다.

     

     "여왕 폐하!"

     내가 자기혐오에 빠져들고 있을 때, 라이사가 돌아왔다.

     

     "라이사. 바움푸터는 어땠지?"
     ".......상당한 전사가 당해버렸어요. 도망치지 못한 자들은 병자 노인 할 것 없이 희생당했고요. 하지만 여성과 아이는 무사히 북쪽으로 피난해 있어요."

     역시.......

     

     어쩌면 적은 무해한 엘프는 방치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던 모양이다. 라이사의 의식을 들여다보니, 적은 꼼꼼하게도 가옥에 불을 지르고 시체는 목을 잘라 방치하였다.

     

     늦어버렸다. 나의 실수다.

     

     "여왕 폐하께선 최대한 노력해주셨어요. 적이 엘프의 숲을 돌파할 것은 예상밖이었잖아요."

     "확실히 예상 밖이었다. 엘프의 숲에는 길도 없고 도시도 없었다. 그래서 적은 대부대로 통과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고. 하지만 적에게 린트부름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거라면 숲을 돌파할 수 있는 것도 알 수 있었는데."
     

     내 주의는 프리스 강에 치우쳐져 있었다. 적의 목적은 동부상업연합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슈트라우트 공국전선은 어디까지나 제2 전선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것이 완전한 착각이었다는 것이다.

     

     "당했어. 황제 맥시밀리언한테 제대로 한방 먹었어.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냐. 적이 아군을 10명 죽인다면, 나는 적을 100명 죽여주마."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 전쟁상황을 관찰했다.

     

     적은 바움푸터 마을을 유린하였고, 곧이어 제1차 방어선과 충돌한다.

     

     제1차 방어선에는 워커 스웜이 간이 울타리를 설치해놓았ㄷ. 린트부름을 포함한 닐나르 제국군의 진행방향으로 보아, 향하는 곳은 밀림이다. 적은 정면에서 공격을 받으면 린트부름을 전진시킬 것이다.

     

     그것이 반격의 기회다.

     

     "라이사. 넌 세리니안과 함께 제2 방어선으로 가. 제1차 방어선은 제노사이드 스웜과 포이즌 스웜, 그리고 새로운 아이들한테 맡겨도 괜찮으니까."
     "알겠어요. 전력으로 싸울게요, 여왕 폐하."

     라이사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장으로 향했다.

     

     "그럼, 저 가증스러운 녀석들한테 본때를 보여줘야지."

     

     난 그렇게 중얼거리고서, 스웜들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녀석들한테는 보복을 해준다. 그것은 결정사항이다.

     

     오늘의 나는 매우 화가 나 있다.

     


     

     닐나르 제국군은 엘프의 숲을 유린하면서 슈트라우트 공국으로 향하고 있다. 린트부름이 선두에서 길을 만들면 그 뒤에서 기병과 보병이 대열을 짜서 행진한다.

     

     "엘프들의 저항은 귀찮구만."
     "맞습니다. 사망자도 무시할 수 없구요."

     

     엘프는 간헐적으로 제국군의 대열에 공격을 감행했다. 나무 그늘에 숨어 그곳에서 화살을 쏘는 것이다. 이 작전은 아라크네아의 여왕의 조언도 있어도 한층 더 세련된 것으로 바뀌었다.

     

     아라크네아의 여왕은 화살에 바르는 독에 포이즌 스웜의 독을 쓰게 하여, 되도록 대열 후방의 린트부름에서 떨어진 적을 노리게 했다. 그리고 추격부대가 숲을 가로질러 엘프를 쫓아오는 것을 포위해 멍석말이를 하는 것이다.

     

     이것에 의해 닐나르 제국군은 2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었다.

     

     그 후로 제국군은 엘프의 공격은 상대하지 않기로 정했다. 공격을 받아도 무시하며 전진한다. 약간의 병사는 당하지만, 추격 부대를 통째로 잃는 일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소극적인 작전이다. 엘프들의 작전도 어떤 의미로 소극적이다. 그들은 선두로 나아가는 린트부름을 막으려고 하지 않으니까.

     

     아니, 막을 수 없다고 해야 할까.

     

     "엘프의 공격은 성가시지만 무시한다. 상대하게 되면 쓸데없는 희생이 생겨. 그보다도 지금은 계속 전진해서ㅡㅡ"

     닐나르 제국군의 지휘관이 그렇게 고할 때였다.

     

     그의 안면에 화살 같은 것이 날아들자, 경련하면서 낙마했다.

     

     "공격! 공격!"
     "전방 경계! 전방 경계!"

     화살 같은 것은 전방에서 날아왔다. 병사들은 몸을 웅크려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 무수한 화살ㅡㅡ독침이 날아든 것은 다음 순간이었다.

     

     "그아악ㅡㅡ"
     "살려ㅡㅡ"

     독침에 꿰뚫린 병사들이 육즙이 되어 녹아든다.

     

     "젠장. 이건 엘프가 아냐! 아라크네아다! 그것도 여태까지의 벌레가 아냐! 녀석들은 이런 말뚝 같은 독침을 날리지 않았다!"

     그 와중에서도 냉정한 지휘관ㅡㅡ지휘를 이어받은 장교가 외쳤다.

     

     그렇다, 날아온 독침은 포이즌 스웜의 것과는 달리, 중장보병의 갑옷조차 뚫어버릴 정도의 굵기를 지닌 말뚝 같은 것이었다.

     

     이걸 날린 것은 아라크네아의 새로운 유닛ㅡㅡ케미컬 스웜이다. 여태까지 이상의 독 대미지를 적에게 주면서도 아군을 치유할 수 있는 포이즌 스웜의 완벽한 상위 호환이다.

     

     "린트부름을 전진시켜! 보병은 공격이 멎을 때까지 방패를 들고 대기한다! 이 빗발치는 독침 속에서는 나아갈 수 없다!"

     

     지휘관은 린트부름 무리한테 독침을 쏟아붓고 있는 스웜의 처리를 맡기고, 자신들은 후방에 대기시키기로 했다. 그렇다, 그렇게 하고 말았다.

     

     "린트부름만으로는 위험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독침 안에서는 움직일 수 없다. 아니면 린트부름을 방패로 일부 부대를 전진시킬까?"
     "그게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린트부름은 보병의 지원 없이 전진하는 일을 모면했다. 소수의 보병이 린트부름에 이어 나아가게 되자, 그들은 잰걸음으로 독침 사이를 이동하여 린트부름의 뒤에 따라붙었다.

     

     그러고 나서는 전진이다.

     

     린트부름 80마리가 전진을 이어나가며 늘어서 있는 나무들을 쓰러트리고 짓밟으며, 스웜을 찾아 전진하였다. 하지만 좀처럼 스웜이 안 보인다. 적은 후퇴하고 있는지 발소리는 약간 들리지만, 모습은 안 보인다.

     

     적은 정말 있을까?

     

     병사들이 그런 의문을 느낄 때였다.

     

     갑자기 린트부름이 서 있는 바닥이 무너지며, 지면에 빨려들 듯이 낙하했다.

     

     "뭐, 뭐야!?"

     "무슨 일이야!?"

     병사들은 영문도 모른 채 린트부름을 잃었고, 더욱 나쁘게도 혼란에 빠진 린트부름이 아군의 린트부름을 밟으며 전방으로 나아간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무너지는 바닥. 린트부름 80마리는 멋지게 구멍에 빠져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린트부름은 발버둥을 치며 이 구멍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구멍이 너무 깊어서 탈출할 수 없다.

     

     "거기까지다. 닐나르 제국의 병사들."

     움직이지 못하게 된 린트부름의 앞에 나타난 것은, 세리니안, 라이사, 그리고 무수한 제노사이드 스웜들이었다.

     

     "여기가 네놈들의 묘지다. 죽어라."

     세리니안은 냉랭하게 선언하더니, 단번에 병사들을 향해 달려갔다. 노리는 것은 병졸이 아닌 장교다. 장교는 갑옷의 의장에 공을 들여서 바로 알 수 있다. 베트남 전쟁 중의 장교들은 저격을 피하기 위해 계급장을 떼었다고 하지만, 그들은 병사들보다 격상임을 드러내기 위해 장식하고 있었다.

     

     "그런ㅡㅡ"
     "하앗!"

     세리니안의 일격에 장교의 목이 날아갔다.

     

     선혈이 치솟자, 장교의 몸이 흔들리더니 지면에 쓰러졌다.

     

     "덫이다! 이건 덫이다! 도망쳐!"
     "누구도 도망갈 수 없는데요?"

     한 병사가 외치면서 도망치려는 것을, 라이사가 등 뒤에서 쏘았다.

     

     도망치려는 병사들은 계속 화살에 꿰뚫려 지면에 쓰러졌다. 쏟아지는 화살에는 만일을 위해 케미컬 스웜의 독이 쓰이고 있다.

     

     "라이사. 누구도 놓치지 마."
     "네. 놓치지 않아요."

     같은 엘프를 죽인 제국군에 대한 라이사의 복수심은 맹렬해서, 지금의 그녀는 귀기 서린 모습이다. 라이사는 도망치려고 닐나르 제국군의 병사들을 한 놈도 남기지 낳고 몰살시켰다.

     

     "적의 보병은 전멸했나, 라이사?"

     "네, 여왕 폐하. 이제는 케미컬 스웜과 포이즌 스웜의 독침으로 우직이지 못하게 된 병사를 끝장내기만 하면 돼요."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소녀ㅡㅡ아라크네아의 여왕 그레빌레아였다. 그녀는 싸늘한 눈길로 죽어있는 병사들을 바라본 다음, 지면의 구멍에서 발버둥 치고 있는 린트부름들을 바라보았다.

     

     "린트부름도 죽음을 선사하자. 이 냉혈의 파충류한테도 동등한 죽음을."

     

     구멍에서 발버둥 치는 린트부름들을 보며, 아라크네아의 여왕은 그렇게 고했다.

     

     그러자 케미컬 스웜들이 모여서는 독침을 퍼부었다. 아무리 게임 중 최고 수준의 단단함을 보유한 린트부름일지라도, 케미컬 스웜의 독침을 일제히 받아버리면 버틸 수는 없다. 린트부름은 구멍 안에서 경련하면서 육즙으로 녹아버렸다.

     

     이 구멍을 준비한 것은 디거 스웜들이다.

     

     디거 스웜들한테 사전에 지면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만 굴을 파게 하고, 그곳에 린트부름을 유도한 것이다. 린트부름은 멋지게 도발에 응하여 전진하였고, 구멍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런 상태의 린트부름을 끝장내기는 정말 쉽다. 불과 몇 분만에 모든 린트부름을 끝장내었다.

     

     "자, 남은 것은 린트부름을 잃은 병사들이다. 불쌍한 병사들. 하지만 미워해야 할 적이다. 그들한테 보답을 해줘라, 제군."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

     아라크네아의 여왕이 명령하자, 세리니안과 라이사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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