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71 범인은 누굴까?(3)
    2022년 10월 22일 01시 36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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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4568el/77/

     

     

     

     "벤투라가 체포되었다고!?"

     

     우리가 행한 [조사]에 의해 벤투라와 대머리 거한ㅡㅡ키니트라는 이름이라고 한다ㅡㅡ는 수도 하르하의 경찰에 체포되었다. 용의는 살인미수, 살인교사 등등.

     

     "그래. 벤투라는 체포되었다. 날 암살하려다가."

     나는 모여든 연합회의의 의원들의 앞에서 그렇게 말했다.

     

     "벤투라가 아라크네아의 여왕의 암살을?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간단한 이야기다. 그는 아라크네아와 동맹할 바에는 닐나르 제국과 손을 잡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거지."

     나는 옥중의 벤투라와 대화했었다.

     

     그의 말마따나, 아라크네아와의 동맹은 반드시 파탄이 난다. 인간과 그렇지 않은 마물의 국가의 동맹은 성립되지 않는다. 파탄난 순간 닐나르 제국에 의해 점령당한다. 그렇게 될 바에는, 처음부터 제국의 동맹자의 위치에 서는 편이 낫다고 했다.

     

     확실히 아라크네아는 이형의 벌레에 의한 집단이다. 국가도 아니다. 그것들과 동맹하는 일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그럼 말로 반대하면 좋았다. 그렇지 않았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그의 저택을 조사했더니, 닐나르 제국에서 온 문서를 발견했다. 그가 처리하기를 잊은 것이다. 그에 따르면, 벤투라가 아라크네아의 여왕ㅡㅡ날 암살해준다면 닐나르 제국이 동부상업연합을 통치할 때 유리한 자리를 준다고 했다. 

     

     다시 말해 지위에 눈이 멀어 내 암살을 시도한 것이다.

     

     "못 돼먹은 자식! 닐나르 제국에 우리나라를 팔아넘길 생각이었냐고!"

     "그를 믿었는데."

     콘라드와 케랄트가 그렇게 말했다.

     

     처음에 난 범인이 케랄트가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그녀는 동맹에는 마지못해 찬성하는 느낌으로 대했었고, 그녀의 모험가길드의 모험가는 아라크네아를 조사할 때 희생당했을 것이다. 그 원한을 풀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의심했던 모양이다. 케랄트한테는 미안한 일이다.

     

     "그럼, 이걸로 이제야 만나뵙는군, 호나산 알프테르."
     "잘 부탁하리다, 아라크네아의 여왕."

     호나산은 벤투라와 마찬가지로 드워프다. 멋진 수염이 나 있다.

     

     "호나산. 묻고 싶은 말은 없나? 우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의문을 품고 있겠지. 어떠한 존재인가 하고 말이야."

     "확실히 묻고 싶은 일이야 여러가지로 있지. 난 이래 뵈어도 독서가라서, 곤충의 생태계에 대해 알려진 책도 어느 정도 읽은 바가 있네. 그에 따르면 곤충들은 카스트 제도 같은 사회로 살아간다고 들었는데, 아라크네도 그러한가?"

     "뭐, 어느 의미로는 그렇지. 여왕인 날 중심으로 각자 역할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물건을 만드는 스웜, 싸우는 스웜. 그런 역할 분담이 있어. 카스트 제도로 불러야 할지는 의문이지만."

     호나산이 묻자, 난 그렇게 대답했다.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군.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카스트 제도로다. 자유 없는 신민을 이끄는 여왕인가.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호나산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리 스웜은 처음부터 그렇게 해야 해서 태어난 것들이다. 결코 장래의 가능성을 빼앗은 것은 아냐. 우리도 쓸만한 것은 쓸 수 있도록 행동하고 있다. 아라크네아는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 아냐."

     

     그래. 아라크네아는 그 성질에 맞는 직업을 부여하고 있을뿐이다.

     

     "그 말을 믿고 싶지만, 어떻게 증명할 텐가?"

     "라이사라는 소녀가 있다. 아라크네아로서는 신입이지만, 그 능력 때문에 중요시되고 있지. 그녀가 눈을 뜨면 아라크네아가 카스트를 그렇게 중요시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다."

     호나산이 묻자, 내가 그렇게 대답했다.

     

     아라크네아는 확실히 카스트 제도와 비슷한 정치형태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완벽한 자유라는 것도 아니다. 스웜들에게 불만은 없지만 직업의 자유는 제한되어 있으니까.

     

     "그 말을 믿기로 하겠네. 지금은 믿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 라이사라는 소녀가 눈을 뜨면 판단해도 되지만,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는 걸로 보이고. 조금 전 국경선에서 닐나르 제국군이 움직였다는 보고가 들어왔거든."

     "닐나르 제국이."

     제국은 슬슬 이 나라도 정복하러 오는 모양이다.

     

     "난 동맹에 이의가 없네. 하지만 그 대가로 아라크네아의 여왕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영내의 통행 허가와 상업 거래를. 그것만이면 충분하다."

     호나산이 묻자, 내가 그렇게 대답했다.

     

     "호오. 상업거래를 원하다니. 의외일세. 그쪽은 뭔가 판매할 것이 있는가? 정복한 나라에서 약탈한 물품들?"

     

     "그것도 있지만, 우리도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이 드레스 등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만든 것이다."

     "정말 흥미롭군. 투자할 수 있겠나?"

     

     "생각해두지. 지금 금전적 문제는 없지만, 유통 등을 생각한다면 그쪽의 투자가 필요해질 테니."

     현재 우리는 가진 돈을 건물의 해금에 쏟고 있기 때문에, 자금에 여유가 많지 않다.

     

     "정말 보람찬 투자가 될 것 같구려."

     "그래서, 당신은 우리와의 동맹에 찬성인가?"

     호나산이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이자, 난 중요한 부분을 물어보았다.

     

     "물론 찬성이고 말고. 사회구조가 조금 신경 쓰이지만, 그것도 문제는 없어 보이고. 그럼, 우리들은 괴물ㅡㅡ아니, 스웜들과 손을 맺고 번영해봅시다. 닐나르 제국과 손잡는 것보다 낫기를 바라겠소."

     호나산은 작게 웃으며 그리 고했다.

     

     "이걸로 동맹은 결정이네요."
     "우릴 먹지 말라고? 농담하는 거 아니다?"

     케랄트가 그렇게 말하자, 콘라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렇게 고했다.

     

     "너희를 먹지는 않아. 우리가 먹는 건 적뿐이다. 그리고 지금의 적은 닐나르 제국. 닐나르 제국이 멸망하면 아무것도 먹을 필요가 없어져. 나 이외의 스웜은 식사를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

     

     난 이제야 동맹이 성립되었다며 안도했다.

     

     "벤투라의 후임은 누구지?"

     "부의장인 폴이다. 그 녀석은 단순한 회의의 진행자를 맡을 테니, 동맹은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일 거요."

     좋아. 이걸로 닐나르 제국까지의 진격로를 확보했다.

     

     "큰일났습니다!"

     

     갑자기 케랄트의 모험가길드 소속으로 보이는 모험가가 달려왔다.

     

     "무슨 일인데?"

     "닐나르 제국의 침공입니다! 닐나르 제국군이 국경을 돌파해서 우리나라에 쳐들어왔습니다! 이미 국경선의 경비는 돌파당하고, 확인된 바로는 암석고개까지 돌파당한 모양입니다!"

     케랄트의 말에 모험가가 고했다.

     

     "슬슬 전쟁이 시작됐구만."
     "동맹이 늦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콘라드와 호나산이 일어서면서 그렇게 말했다.

     

     "물론 힘을 빌려줄 거지? 동맹자 나으리?"
     "당연하다. 아라크네아는 닐나르 제국의 침공을 보고만 있지 않아. 이 나라를 지켜내 보이마. 그것이 동맹 조건이었으니까."

     

     콘라드의 말에, 난 그렇데 대답했다.

     

     "자, 그럼 전쟁을 시작해보죠. 이제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니까요."

     케랄트도 일어서면서 그렇게 말했다.

     

     "용병단을 모으는 건 내게 맡겨. 동부상업연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걸 가르쳐 주지. 난 몇 번이나 녀석들과 싸워왔으니, 이제 와서 질 일은 없다고."

     "전 모험가길드의 모험가를 임시로 용병단에 넣겠어요. 모험가길드의 조항으로 정해진 임시조치예요. 모험가들은 대인전에는 익숙지 않지만, 정찰 등의 활동에서는 실력을 발휘해줄 거예요."

     "난 자금 지원을. 군비를 제공하는 쪽으로 함세. 어차피 닐나르 제국에 점령되면 몰수당하니까."

     콘라드, 케랄트, 호나산이 서로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귀국은 든든한 나라로군."
     "그쪽도 그래, 여왕 폐하. 원군을 기대하겠다고."

     내가 무심코 미소 지으며 말하자, 콘라드가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었다.

     

     자, 드디어 동부상업연합을 무대로 전쟁하게 되었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나는 이 나라에 애착을 느끼고 있다. 제국이 멸망당하게 놔두고 싶지 않아. 그러니 전력으로 싸워보자꾸나.

     

     "세리니안. 전쟁이다. 가자."
     "예, 여왕 폐하."

     올 테면 와 봐라, 닐나르 제국. 엉덩이를 걷어차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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