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8 반란의 손길(2)2022년 10월 20일 19시 20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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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스웜으로 구성된 아라크네아와 반란군은 왕도 리츠카의 중심에 있는 성에 도달했다.
"경비병! 경비병! 적이다! 적이 왔다!"
경보의 나팔이 울려퍼지자, 왕도 각지에서 병사들이 소집되었다.
불려온 병력은 보병 2개 중대. 거의 정보대로다.
문제는 1개 중대가 중장보병이라는 것이었지만.
"세리니안, 가능한가?"
"문제 없습니다."세리니안은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구나.
"랄로. 그쪽 준비도 되었나?"
"그래. 이 나라를 되찾기 위한 싸움인데 당연히 준비는 되어있지."내가 묻자 랄로가 대답했다.
"네놈들! 여기서부터는 한 발짝도 못 지나간다! 우리 신비로의 힘을 보아라!"
적의 경비병 2개 중대의 지휘관은 그렇게 고하더니 후방을 가리켰다.
그 신호와 함께 후방의 찬송가 같은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고, 공간이 왜곡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건 좋지 않은 징조다. 프란츠 교황국이 [치천사 메타트론]을 소환했을 때와 비슷하다.
"세리니안, 조심해. 뭔가가 온다."
"예. 알고 있습니다, 폐하."나는 지시를 내리고 결과를 지켜보았다.
천사들은 일단 대공능력이 없는 제노사이드 스웜을 목표로 삼았지만, 그 천사들을 포이즌 스웜이 독침으로 요격했다. 독침에 당한 천사들은 빛의 입자가 되어 소멸했다.
그러자 천사들은 목표를 포이즌 스웜으로 바꿔서, 손에 든 장검으로 베려고 했다.
포이즌 스웜의 독침의 발사속도는 그리 높지 않다. 독침을 재장전하던 포이즌 스웜들이 베여서 하나씩 쓰러져 간다.
이런. 안 좋다.
나는 포이즌 스웜이 그 정도로 타격을 입을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소수만 만든 것이다. 그걸 계속 쓰러트리면 큰 타격이다.
"모두! 호위해라!"
그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반란군이었다.
그들은 천사를 향해 무기를 향해서는 활을 쏘고, 칼을 든 자는 달려들었다. 하지만 인간 민병이 천사한테 입힐 수 있는 대미지는 별로 대단치 않다. 그럼에도 반란군들은 필사적으로 천사들한테 달라붙어서 공격을 가했다.
그리고 더욱 안 좋게도 천사들의 목표는 자신들을 공격하는 반란군한테로 이동한 것이다. 반란군으로는 거의 천사를 이길 수 없는데도.
이대로 가면 전멸이다.
내가 결과를 예상하고 당황했을 때.
"하앗!"
검은 칼날의 일격이 3체의 천사를 끝장냈다.
세리니안이다. 그래. 아직 우리한테는 세리니안이 있다.
"세리니안! 그대로 몰아쳐!"
"말씀대로!"영웅 유닛인 세리니안이라면 일반 유닛인 천사들을 쓰러트리는 것도 당연하다. 세리니안한테만 맡기는 것도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유닛 수가 한정된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 싱글 캠페인처럼 무쌍하게 놔두자.
"이야앗!"
내 앞에서 세리니안이 천사를 쓰러트린다.
검은 파성검이 천사들을 베어버리자, 천사들이 빛의 입자로 바뀐다. 목을, 팔다리를, 몸통을 베인 천사들이 고통의 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계속 쓰러져 간다. 전투는 세리니안의 일방적인 살육으로 변해버렸다.
"세리니안 님을 호위해."
"여왕 폐하 만세."
그런 상황에서 포이즌 스웜들도 공격에 가담했다. 독침이 날자, 그에 당한 천사가 빛의 입자로 변한다. 세리니안을 노리려는 천사만을 저격하는 실로 멋진 연계 플레이다.
"하아아앗!"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리니안이 남은 천사들을 향해 돌격한다.
일격.
세리니안이 횡베기로 파성검을 휘두르자, 남아있던 천사들은 일도양단당했다. 천사들은 찬송가의 코러스 같은 소리를 내면서, 지면을 향해 떨어져 빛의 입자로 변했다.
"설마! 그런 세상에! 천사 님들이 져버리다니!"
"어쩌지!? 대체 어떡해야 좋아!?"이제야 당황하는 것은 남아있던 병사들.
"당황할 필요는 없다. 죽을뿐이니까."
나는 그렇게 선고하며 제노사이드 스웜을 전진시켰다.
제노사이드 스웜은 동료인 포이즌 스웜이 당한 원한을 풀려는 듯 병사들을 향해 돌격하여 그들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병사들의 목을 베고, 팔다리를 끊어놓았으며, 몸통을 잘라버린 제노사이드 스웜들은 핏속에서 꿈틀거렸다.
"이걸로 경비는 처리되었군. 다음은 국왕의 목을 따기만 하면 될까?"
"그, 그래. 아라크네아는 정말 압도적이네......"내가 가벼운 어조로 말하자, 랄로는 넋이 나간 투로 말했다.
이것도 봐준 편이라고. 원래는 수백, 수천의 스웜이 밀어닥치니까. 이 정도만 데리고 온 게 아쉬워.
"전진이다! 용주를 쓰러트려!"
"암군한테 죽음을!"우리가 경비병을 처리한 것을 확인한 반란군들은 기세 좋게 왕궁 안쪽으로 돌진했다. 기세만은 완벽하구나, 이 반란군.
"여왕 폐하. 조금 전 것은 프란츠 교황국에서 교전했던 그......?"
"그래. 맞다. 마리안느의 소환 유닛인 하급 천사다.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게임의 영향을 받은 것은 우리들만이 아닌 모양이다."
마리안느의 영웅 유닛 [치천사 메타트론], 소환 유닛 [천사].
그렇다면, 닐나르 제국의 와이번도 그레고리아의 것일까?
"그건 그렇고, 우리 친구가 해낸 일을 보러 가볼까."
나는 세리니안한테 그렇게 말하고서 왕궁 안쪽으로 나아갔다.
반란군은 일제히 국왕의 목을 베러 갔지만, 장식품 등은 어지럽히지 않았다. 보통은 약탈이 일어나는 법이지만 규율이 잡힌 반란군인 모양이다.
"국왕 알폰소 4세!"
랄로의 외침 소리를 들으며 우리들은 홀에 들어섰다.
"넌 닐나르 제국의 개가 되어 이 나브릿지 군도의 독립을 위협했다! 그 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죽음으로 갚아줘야 겠다!"
랄로가 그렇게 외치자, 국왕이 발코니로 끌려간다.
"네놈들은 아무것도 몰라! 아무것도! 난 쓸데없이 닐나르 제국의 말을 들었던 게 아니다! 닐나르 제국이 대륙을 통일하지 않으면 신대륙에서 밀어닥치는 파멸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양보한 거다!"
신대륙에서 밀어닥치는 파멸? 무슨 뜻이지?
"다시 말해, 네놈은 닐나르 제국을 위해 해온 것을 부정하지 않는 거구만!"
"우리 모두를 위해서다! 신대륙의 무서운 군세가 밀어닥친다면 우리는 모두 파멸한다! 대륙에는 강력한 국가가 필요한 거다!"
랄로가 외치자 알폰소 4세가 울부짖는다.
어떻게 된 거지. 신대륙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람. 뭘 두려워하는 거고. 혹시, 이건 니나르 제국이 공격적인 외교를 펼치게 된 원인인가?
나는 알폰소 4세에게 구체적인 이유를 묻고 싶었다.
"네놈은 조국을 배신했다! 여기서 사형을 집행한다!"
하지만, 그보다도 랄로가 든 장검을 내리치는 편이 빨랐다.
알폰소 4세의 목이 떨어졌으니, 더 이상 물어볼 수는 없다.
"승리다! 이 나라는 해방되었다!"
"만세! 나브릿지 군도 만세!"랄로가 야만족처럼 왕의 머리를 들며 외치자, 성에 모여든 군중이 환호성을 질렀다.
"고마워, 아라크네아의 여왕 폐하. 당신들 덕택에 폭군을 쓰러트릴 수 있었어. 해독제는 약품 보관고에 있었다. 갖고 가면 돼. 정말 고맙다, 나브릿지 군도 주민들은 이 은혜를 잊지 않아."
"그 정도의 일을 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해독제는 고맙게 가져가도록 하지."
랄로가 깊게 고개 숙이며 말하자,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가능하다면 알폰소 4세한테 신대륙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듣고 싶었는데.
뭐, 좋다. 이걸로 해독제는 손에 넣었다. 교역 금지가 해제되었으니, 돌아갈 때는 당당히 질베르트의 배로 돌아갈 수 있다.
라이사. 기다려. 조금만 더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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