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5 마녀의 일격2022년 10월 19일 09시 22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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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사용된 모양이군."
라이사를 진찰한 의사는 그렇게 말했다.
라이사는 괴로운지 신음소리를 내며 땀을 계속 흘리고 있다. 딱해서 볼 수 없지만, 그녀는 날 구하기 위해 희생당한 거시다. 그걸 받아들이고 현실을 제대로 마주해야 한다.
"독? 어떤 독인가?"
"아마도 마녀의 일격이라 불리는 약이겠지. 이건 피해자를 혼수상태로 만들고 그대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강력한 독이다. 암살자들이 자주 쓴다던데."그렇게 말한 의사는 우리 쪽을 바라보았다.
"이 나라에는 암살 길드가 존재한다. 그곳이 마녀의 일격을 쓰는 걸로 유명하고. 뭔가 원한을 살만한 일이라도 했나?"
젠장. 짐작은 간다. 닐나르 제국이다.
우리가 동부상업연합과 동맹을 맺으려는 걸 탐지하고는 암살 길드에 의뢰한 모양이다. 본래 죽일 상대는 나였지만, 라이사가 날 감싸고 대신 희생당한 것이다.
가증스러운 닐나르 제국. 그 나라에는 정말 화가 난다.
"해독제는?"
"이 나라에는 없네. 암살 길드는 갖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평범한 의료기관에는 없지. 이 나라에서는 재료가 없어서 못 만들어."해독제까지 없다니. 라이사는 정말 괜찮을까.
"그럼, 어디에 있는데?"
"닐나르 제국, 아니면 나브릿지 군도."거기서 나온 나라는 가증스러운 나라와, 미지의 나라.
"나브릿지 군도라......"
닐나르 제국은 논외다. 하지만 나는 나브릿지 군도에 대해 잘 모른다.
아는 것은 그 나라가 아직 닐나르 제국의 영향에 있지 않고, 동부상업연합과 마찬가지로 상업국가라는 것이다. 다른 일에 대해서는 그다지 모른다.
"세리니안. 가자. 라이사는 매스커한테 맡기고 우리는 해독제를 손에 넣자. 먼저 벤투라와 대화한 다음이다."
"알겠습니다, 아가씨. 괜찮습니다. 라이사는 죽지 않을 겁니다."그렇게 되기를 빌고 싶다.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존재한테라도.
"나브릿지 군도입니까. 솔직히 미묘한 곳이군요."
우리한테서 사정을 들은 벤투라는 떫은 표정을 지었다.
"교역은 하지 않고 있나?"
"그 나라하고는 현재 교역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쟁에 휘말리는 걸 피하고 싶은지, 무역제한을 둬서 닐나르 제국에 잘 보이려는 모양입디다. 예전에는 교역했었지만요."
하필이면 이런 때 그런 상황일 줄이야.
"우리가 나브릿지 군도에 가면 해독제는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나브릿지 군도는 닐나르 제국의 배만 받고 있습니다. 무역제한의 일환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 닐나르 제국의 안색을 살피는 나라가 아라크네아에 잘 대해줄 거라는 생각은 하기 어렵군요."
철저한 무역제한이구나. 하지만 어딘가 돌파구가 있을 것이다.
"나브릿지 군도의 군사력은 어느 정도지?"
"군사력? 해군은 어느 정도 있지만, 육군은 별반찮습니다. 보병사단이 3개 있을 뿐이었던가요."내가 묻자, 벤투라는 약간 당혹해하며 대답한다.
"흠. 상대가 안 되네. 그 규모라면 주장보병의 비율도 적을 것 같고."
"설마, 나브릿지 군도를 공격할 셈입니까?"내가 중얼거리자, 벤투라의 안색이 바뀌었다.
"난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상대가 우리한테 해독제를 건네주지 않겠다면 힘으로 빼앗을뿐이다. 닐나르 제국한테만 교역을 허용하는 국가는 사실상 제국의 식민지 아닌가."
라이사를 죽게 놔둘까보냐.
"그들이 닐나르 제국의 식민지가 아니라고 드러낸다면 그에 따르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닐나르 제국의 식민지로 보고 공격한다. 우리는 닐나르 제국과 전쟁하는 중이니까."
난 결의를 담아 그렇게 고했다.
라이사. 우리가 해독제를 손에 넣을 때까지 버텨줘.
"그리고 우리를 노린 상대에 대해서다."
"암살 길드를 의심하고 있겠지요?""우리를 찾는 것은 암살 길드와 그들에게 의뢰한 인물이다. 의뢰한 인물도 찢어 죽여주마. 하지만 이건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
우리 아라크네아의 인물이 이곳에 들어왔다고 아는 자는 한정되었다. 벤투라, 콘라드, 그리고 케랄트. 아직 만나지는 않았지만, 호나산 알프테르도 우리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범인은 이 중 누군가나, 누군가의 옆에 있던 사람이다.
"조사는 이쪽에서 하도록 하지요."
"아니. 이쪽에서 한다."벤투라한테 맡길 수는 없다. 그도 용의자 중 하나니까.
"그럼 어떤 수단으로 하실는지?"
"그걸 말해줄 수는 없다."
조사 방법이 알려지면 빠져나갈 게 뻔하니까.
"그럼, 우리는 나브릿지 군도로 향한다. 그쪽에는 민폐를 끼치지 않는 방법으로."
"그건 대체 어떤......"나는 벤투라에게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떠났다.
지금은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있는 건 여태까지의 동료들 만이다.
지금은 자신들만으로 길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배를 내달라고?"
내 말에 그렇게 대답한 자는 질베르트다.
나는 그의 배에 타고 있는 리퍼 스웜을 통해서, 아틀란티카의 해적이며 함께 이자벨을 장사 지냈던 질베르트한테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그의 배와 프란츠 교황국의 항구에서 만났다.
"그래. 나브릿지 군도까지 가고 싶다. 부탁할 수 있을까?"
"나브릿지 군도라. 그곳은 솔직히 위험지대인데......"나브릿지 군도는 항상 해군이 정찰하고 있으며, 교역을 차단한 지금은 항구에 들어가는 배는 닐나르 제국 것만으로 한정되어 있다. 해적이 다가가려 하면 해군이 바로 쫓아올 것이다.
"부탁이다, 질베르트. 우리 동료가 죽을 것 같아서, 해독제가 꼭 필요하단 말이다. 나브릿지 군도까지 갔다 돌아가기만 하면 돼. 다음은 우리가 자력으로 어떻게든 할 테니. 이제 동료를 잃고 싶지 않아."
나는 성심성의껏 고개를 숙이며 질베르트한테 부탁했다.
스웜들도 배를 조종할 수는 있지만, 해군을 피하는 방법이나 나브릿지 군도 주변의 위험한 해역 등을 모른다. 그걸 알고 있는 질베르트가 승낙하지 않으면, 우리들은 막무가내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
"고개를 들라고, 여왕 폐하. 당신한테는 이자벨의 원수를 갚아준 은혜가 있지. 그런 은인의 부탁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우리가 당신들을 나브릿지 군도까지 데려다주고, 데리고 돌아올게. 우린 몇 번이나 그곳에 밀항해봤으니까."
"덕분에 살았다, 질베르트. 정말 고마워.'
질베르트는 좋은 녀석이다. 딱 한번 함께 싸웠을뿐인데도 우리를 믿어주고 있다. 함께 이자벨을 장사 지냈다며 믿어주고 있다. 그 신뢰가 지금은 감사하다.
"실을 것은 당신들만으로 충분해?"
"아니. 조금 인원이 많아져. 정확히는 사람이 아니지만."
"벌레냐. 뭐, 좋아. 창고는 비어있으니까."나브릿지 군도에는 스웜들도 데리고 갈 생각이다. 스웜의 힘으로 닫혀진 문을 비집어 열 생각이다.
"그럼,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하니 바로 출항하자. 준비하고 와."
"그래. 준비하고 오겠다."이렇게 나브릿지 군도까지의 배는 확보했다.
다음은 태울 스웜을 선별하는 일이다.
워커 스웜 1체, 제노사이드 스웜 3체, 포이즌 스웜 1체. 이걸로 정했다. 나브릿지 군도에 도착하면 워커 스웜이 일하게 될 것이다. 난 전쟁을 각오하고 있다.
"세리니안. 가자."
"여왕 폐하. 복원기로 라이사를 회복시키는 건 안 되겠습니까?"내가 고하자, 세리니안이 그렇게 물어보았다.
"복원기는 체력만 회복할 수 있다. 상태이상은 회복할 수 없고. 상태이상을 회복하려면 진영 별 회복 유닛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한테는 회복 유닛이 없다."
아라크네아는 상태 이상을 거는 쪽이라서 회복 유닛의 해금이 늦기 때문에, 아직 우리한테는 회복 유닛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든 해독제를 손에 넣어야만 하겠군요."
"마아. 어떻게든 손에 넣어야 해."우리들은 결의를 다지고 질베르트의 배에 올라탔다.
기다려, 라이사. 반드시 해독제를 갖고 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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