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69 범인은 누굴까?(1)
    2022년 10월 21일 01시 36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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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4568el/76/

     

     

     

     우리들은 질베르트의 배로 대륙으로 향하였고, 서둘러 동부상업연합 수도 하르하를 목표로 했다. 말을 쓰고 버릴 기세로 마차를 달리게 하여, 하르하의 성문을 황급히 돌파하며 라이사가 잠든 병원에 뛰어들었다.

     

     "해독제다. 손에 넣었다."
     "설마, 정말로 나브릿지 군도에 건너가서......?"

     내가 해독제가 든 병을 건네자, 의사는 눈을 휘둥그레 하였다.

     

     "됐으니까, 빨리 라이사를 치료해.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다음은 그쪽이 노력할 차례다."
     "그래. 맡겨만 주시게. 해독제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니까."

     

     내가 헐떡이면서 말하자, 의사는 해독제의 병을 받아 들고는 라이사가 꽂고 있는 링거를 통해 해독제를 주입했다.

     

     "어느 정도면 효과가 나오지?"
     "이삼일이면 회복되겠지. 하지만 이 아이는 오랫동안 마녀의 일격의 영향을 받은 탓에 늘어질지도 모른다네."

      부탁이다, 라이사. 눈을 떠줘.

     

     "여왕ㅡㅡ아가씨. 이제부터 저희들은 어떻게 움직입니까?"

     "라이사를 이런 꼴로 만든 녀석을 찾아낸다."

     내가 할 일은 하나다. 보복이다.

     

     "암살길드라는 게 존재한다던데. 그곳을 뒤집어 놓자. 철저하게. 그러고 나서 암살길드에 암살을 의뢰한 인간도 족치자. 봐줄 필요는 없어. 우리한테 필요한 건 적을 쳐부순다는 의지다."

     암살 길드라는 이 세계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의뢰주를 끝장낸다. 결정했다.

     

     "하지만, 어떻게 찾으실 생각이십니까?"
     "상대는 본래의 목적인 날 죽이지 못했다. 또다시 암살을 시도하겠지. 그걸 노린다."

     

     그래, 상대는 라이사를 노리지 않았다. 라이사는 본래 노리던 날 감싸고 당한 것이다. 그럼 내가 돌아다니면 암살 길드가 낚일 터.

     

     "그런! 너무 위험합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하시는 게!"
     "다른 수단은 이미 실행 중이다. 누군가가 꼬리를 드러내겠지. 그쪽이 허탕을 쳤을 경우를 대비해 내가 미끼가 되는 작전도 결행한다."

     뭐, 세리니안이 반대하는 것도 당연하다.

     

     "세리니안. 전력으로 날 지켜라. 그리고 라이사를 이렇게 만든 녀석을 붙잡는다. 알겠지?"
     "아가씨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이렇게 방침은 결정되었다.

     

     라이사가 눈을 뜰 무렵이면 그녀를 이런 꼴로 만든 녀석을 붙잡고 보복을 해주고 있을 참일 것이다. 역대급의 보복을.

     

     괜찮아. 아직 난 인간의 마음을 잊지 않았어.

     


     

     작전 개시.

     

     나와 세리니안은 하르하의 마을을 걸어 다녔다.

     

     보안상의 이유로, 당초 예정이었던 호나산 알프데르와의 회담은 예정을 변경하여 나중으로 돌렸다. 내 암살에 호나산까지 휘말리게 되면 위험하다며, 벤투라가 예정을 미룬 것이다.

     

     그런 우리들은 하르하의 마을을 걸어 다녔다. 식당가, 상점가, 시장, 환락가.

     

     어디에서 노려도 괜찮도록, 우리들은 매스커레이드 스웜의 호위를 받으면서 하르하의 마을을 걸어다녔다. 제발 습격해주세요라는 식으로 걸어다녔다.

     

     인파가 많은 장소에 일부러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적은 공격해오지 않았다. 내 예상이 빗나가서 적이 포기하고 말았나 싶을 정도로, 적은 아무런 공격도 해오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정말 곤란하다.

     

     "오늘도 허탕인가."
     "적도 신중하네요."

     나는 수확 없는 나날을 보내면서 짜증을 냈다.

     

     하지만 이 짜증에 반응한 것처럼 적이 움직였다.

     

     우리들은 마련된 고급 호텔에서 숙박하고 있다. 그날 밤도 나는 세리니안한테 쉬라고 말하고서 침대에 파고들어 잠에 들려고 했다.

     

     위화감을 느낀 것은 그때였다.

     

     나는 눈을 홱 떠서는 일어났다.

     

     "조용히 해."

     내 목에는 단검이 닿아있었다.

     

     "너희가 암살 길드의 멤버인가."

     난 습격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한 명은 젊은 여성인데 내게 단검을 들이대고 있다. 이것에도 마녀의 일격이 칠해져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걸로 목을 베이면 끝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중년 남성으로, 빈틈없이 단검을 손에 들고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잘 보니 호텔 종업원의 시체가 바닥에 있다. 아, 호텔 종업원한테서 열쇠를 빼앗아 그걸로 내 방에 침입한 건가.

     

     "나쁘게 생각 마. 이것도 일이니까." 

     "이 일은 누구한테서 부탁받았지?"

     암살자 여성의 말에, 내가 물어보았다.

     

     "그건 비밀이다. 너한테는 안 가르쳐줘."
     "어차피 죽일 거잖아. 좀 가르쳐 주지 그래."

     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기 위해 대화를 이어나갔다.

     

     "뭐, 좋아. 가르쳐줄게. 곧 죽을 몸이니깐. 난 연합회의의 높으신 분이라고 들었어. 그것도 상당히 위에 있는. 내가 아는 건 그 정도야. 슬슬 죽어줄래?"

     "아직 묻고 싶은 게 있다. 의뢰주는 너희한테 얼마나 지불했지?'

     

     시간을 벌어. 조금이라도 많이.

     

     "50만 루피나라고 들었어. 우리한테 돌아오는 건 1할이지만."
     "그런가. 그럼 내가 너희한테 100만 루피나를 지불할 테니 일을 취소해, 라고 말해도 무리인가?"

     

     매수가 가능하다면 좋겠는데.

     

     "그건 무리. 계약 위반은 암살 길드의 철칙에 위배돼.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죽어줘야겠어."
     "그런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죽는 건 너희들이다."

     암살자 여자가 단검을 휘두르는데도, 난 싱긋 웃었다.

     

     "하아아앗!"

     기합의 목소리가 들리자, 암살자 남자의 목이 날아간다.

     

     "앗......!"
     "여왕 폐하께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 마라, 이 암살자야!"

     

     세리니안. 이제야 왔구나.

     

     "젠장! 아직도 경비가 있었다니......!"

     "거기까지다."

     난 잽싸게 침대 밑으로 손을 뻗어서, 그곳에서 꺼낸 것으로 암살자 여자를 찔렀다.

     

     찌른 것은 리퍼 스웜의 독침. 마비독이 담긴 멋진 물건이다.

     

     마비독은 바로 온몸에 돌아서, 여자는 경련하면서 지면에 쓰러졌다.

     

     "자. 암살자는 붙잡았다. 이걸 어떻게 요리할까?"

     나는 쓰러진 암살자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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