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7 반란의 손길(1)2022년 10월 20일 13시 46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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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리니안은 랄로의 메모를 따라 식사를 끝내고서 가게 뒤편으로 찾아갔다.
"왔구만."
랄로는 그렇게 말하며 우리를 맞이했다. 가게 안에서 만났을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당신, 아라크네아의 여왕과 부하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어째서 내 정체를 알았는지 의문이지만, 그다지 좋은 징조는 아니다.
"마녀의 일격의 해독제를 찾는 사람은 그자들밖에 없어서지. 이미 정보는 전해졌어. 아라크네아의 여왕의 권속이 마녀의 일격을 당했다고 말야. 우리 정보망은 아직 동부상업연합까지 뻗어있다고."
그런 일인가. 전해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던 내가 안이했다.
"그래서 어쩌려고? 날 당국에 넘길 건가?"
"에이 설마. 당신들은 힘이 되어줬으면 해. 이 나라를 바꾸기 위해서."나라를 바꾼다니?
"현 국왕 알폰소 4세는 닐나르 제국에 완전히 굴복하고 있어. 닐나르 제국 이외의 교역금지령도 그렇지만, 닐나르 제국의 안색을 살피는 데만 열심이라고."
확실히 그렇게 들었다.
"닐나르 제국의 상인은 그걸 기회로 대륙산 상품을 미친 듯이 비싸게 판다고. 완전히 얕보고 있어. 동부상업연합과 교역을 재개한다면 이런 일도 사라지겠지만."
역시 나브릿지 군도는 닐나르 제국의 잠재적 식민지구나.
"당신들이 아라크네아의 여왕과 그 부하라면, 군대 좀 빌려줘. 그걸로 왕성을 습격해서 알폰소 4세를 퇴위시킬게. 그리고 동부상업연합과의 교역을 재개시킬 거야. 그렇게 안하면 우린 싸워보지도 않고 닐나르 제국의 속국이 되어버린다고."
"이해했다. 너희들은 혁명을 원하는 거구나."
무능한 왕을 제거하고 무능한 정책을 철회시킨다라. 나쁘지 않은 얘기다. 닐나르 제국의 우호국이 하나 줄어들면, 그것은 아라크네아의 승리에 연결된다.
"이게 함정이 아니라는 보증은?"
"......없어. 하지만 믿어줘. 국왕을 퇴위시키면 반드시 해독제를 준비할게."곤란한걸. 정말 이 이야기를 믿어도 좋을지.
"참고로 국왕의 경비는?"
"왕성의 경비는 2개 중대다. 왕도의 경비는 1개 중대. 우리나라의 육군은 그 정도밖에 안 돼."겨우 1개 대대의 경비라. 중장보병이라 해도 대단한 상대는 아니군.
"좋아. 내일 병력을 준비해서 합류하지.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
"고마워. 장소는 이 왕도의 서문 바깥에 있는 도로변. 서문의 경비를 담당하는 지휘관은 혁명파다. 문을 열어줄 거야."군의 내부에도 배신자가 있다니 말세다.
"너희들은 내일 봉기한다는 걸로 생각해도 될까?"
"그래. 우리는 언제든 준비가 되어있거든. 병력만 있으면 언제든 봉기할 수 있어."흠. 그렇게는 말하지만 우리가 올 때까지 혁명을 일으키지 않았으니, 어디까지 믿어도 될지 모르겠다.
"그럼 난 병력을 준비 하마. 내일 혁명이 성공하기를 기도하지."
"그래. 빛의 신께 기도하자."난 빛의 신한테는 기도하고 싶지 않은걸.
"워커 스웜은 준비가 끝난 모양이구나."
난 리타이트의 마을의 동쪽을 통해 돌아가서, 워커 스웜, 제노사이드 스웜, 그리고 포이즌 스웜을 대기시킨 거점까지 돌아왔다.
그곳에는 동력기관과 수태로가 완성되어 있었다.
"여왕 폐하. 준비는 갖춰놓았습니다."
"고마워. 역시 군대가 필요했어. 지금부터 서둘러 생산해야 해."워커 스웜이 복종의 포즈를 하며 보고하자,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제노사이드 스웜, 생성."
다행히, 고기경단과 자재는 전이 마술로 이어져 있다는 설정이다. 여기서 재료를 모으지 않아도 이미 모은 자재를 써서 유닛을 생산할 수 있다. 이걸로 구 마르크 왕국령을 침공한 닐나르 제국을 피해 자재를 옮겼다. 정말 편리하다.
그렇게, 나는 일단 제노사이드 스웜을 20체 정도 생산했다. 상대는 1개 대대인 데다 배신자도 있다. 많은 수는 필요 없을 것이다.
"포이즌 스웜, 생성."
제노사이드 스웜의 생성이 끝났으니 포이즌 스웜을 10체 정도 생산.
자재는 새롭게 입수하고는 있지만, 마르크 왕국을 멸망시켰을 때처럼 대규모로는 손에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아껴서 써야만 한다.
하지만 라이사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일인 이상 적당히는 안 한다.
"여왕 폐하. 그 자들이 말했던 일을 믿을 수 있습니까?"
내가 스웜을 생선하고 있을 때, 세리니안이 그렇게 말을 걸어왔다.
"믿을 수밖에 없어. 아니면 무작정 왕도까지 가서 거기서 팔지 안 팔지 시험해보려고? 난 반라네 참가하는 것도 정처 없이 약을 사러 다니는 것도 무계획적이라고 생각해. 단지 전자 쪽이 확실성이 높을뿐."
난 랄로의 말을 완전히 믿는 건 아니다. 반란군에는 뭔가 다른 목적이 있고, 국왕 알폰소 4세는 사실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 목적은 라이사를 위해 해독제를 손에 넣는 일이니까. 이 나라의 미래에는 관심 없다. 멸망되지 않을 정도로 알아서 하면 된다.
"그런 생각이시군요. 이해했습니다. 저는 여왕 폐하의 말씀에 따릅니다. 뭐든 명령을 주십시오."
"그래. 기대하고 있어, 세리니안."
이번 작전은 소수정예다. 세리니안은 크게 활약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실 30체의 스웜으로 1개 대대의 병력을 제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장보병의 비율은 적겠지만, 뭔가 불확정 요소가 들어가면 단번에 무너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야만 해.
혁명이 성공되지 않으면 해독제는 손에 못 넣는다.
지금의 나는 혁명을 성공시키기 위해 스웜의 생산에 힘쓸뿐이다. 자원의 입수량과 보존량을 계산하면서, 써도 될 자원량을 산출한다.
슬슬 준비는 완성이다.
내일을 대비해 오늘은 일찍 자자.
아침이 왔다.
우리들은 지정된 장소를 찾아갔다. 주의하면서.
이것이 함정일 가능성은 아직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와줬구만!"
하지만, 함정은 아니었다.
지정된 장소에는 무장한 남녀가 모여있었다. 장비도 제각각이라서, 공통된 점은 팔의 하얀 완장 뿐이며 그 외에 일치하는 것은 없다. 분명 반란군이나 민병의 모습이다. 정규군은 아니구나.
"기다리게 했지. 이쪽은 준비가 되어있다. 그쪽은?"
"완벽해. 하지만, 역시 그 모습은 좀....."랄로 일행은 스웜을 보고 겁먹은 모양이다. 병력을 빌려달라고 해서 데리고 왔는데, 그 반응은 아니잖아. 좀 더 환영해줬으면 한다.
"습격의 계획은?"
"우리는 서문을 지나 단번에 왕성을 목표로 한다. 우리가 왕성을 함락시키면 왕도 리츠카 내에 있는 다른 반란군이 일제히 반기를 들 거야. 작전은 간단한 편이 좋지?"
좀 너무 간단한 느낌도 들지만.
"좋아. 그럼 우리가 길을 연다. 따라와."
"오케이. 너희만 믿을게."
민병들한테 정규군의 상대를 맡기기 뒤가 켕긴다. 여기는 우리가 담당하자. 등을 찔리지나 않으면 좋겠지만.
"세리니안, 제노사이드 스웜, 포이즌 스웜. 길을 열자. 막아서는 것들을 쓰러트리며 왕성까지의 길을 열어라."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세리니안이 알겠다는 소리를 내고서, 제노사이드 스웜과 포이즌 스웜을 이끌고 서쪽 성문을 지났다. 서쪽 성문은 확실히 지휘관이 반란군 측인 모양이라서, 성문을 열어놓은 채로 저항하지 않았다.
"뭐, 뭐야!?"
"괴물!?"
왕도 리츠카 내에서 스웜의 집단은 말 그대로 괴물로만 보였다. 뭐, 그건 맞지만. 우리들은 괴물이다. 그건 맞아. 인간과 다른 것은 전부 괴물이지.
"경비병! 경비병!"
경비병의 외침이 울리자, 그에 반응해 기병이 180기 정도 나타났다.
기병이라. 성가신 상대다. 저 돌파력은 스웜도 쓰러트린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히는 안 되지.
"세리니안. 방어다."
"옙."나는 세리니안에게 방어태세를 명령하고, 이어서 제노사이드 스웜들한테도 같은 명령을 했다. 이걸로 준비는 되었다. 상대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나브릿지 군도의 병사들은 스웜의 무리를 보고 겁을 먹었고, 속도는 급속히 저하하여 충돌하는 순간에는 거의 멈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세리니안은 그 불쌍한 병사들을 쓰러트렸다. 기다렸다는 것처럼 기병들의 목을 날린다. 마치 예술작품처럼 피의 흔적이 공중을 날자, 기병의 목이 날아간다.
제노사이드 스웜들도 반격에 나섰다.
기병을 향해 돌격하고, 말을 쓰러트리고, 기병을 죽이고, 믹서기처럼 그들을 다진 고기로 바꿔나간다.
"적 기병, 제압 끝났습니다, 폐하."
순식간이었다.
"수고했다, 세리니안, 제노사이드 스웜. 이대로 왕성까지 행진이다."
우리들은 나아간다. 리츠카의 중심에 있는 왕성을 향해.
그 왕성 끝에는 알폰소 4세의 목이 있다. 그 너머에는 라이사의 고통을 해소할 해독제가 있다. 우리는 최후의 정말 중요한 목표를 위해 전진한다.
랄로 일행은 움찔대면서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
안 된다고, 너희들. 혁명을 일으키려면 좀 더 당당해져야지.
내가 이 세계에 혼란을 가져왔을 때처럼 당당한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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