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5 아틀란티카의 동란(3)2022년 10월 13일 14시 53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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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의 어딘가에 피에 젖은 해구라는 장소가 있다.
그곳은 간부 중 하나인 브라스코가 상어를 키우던 장소인데, 항상 수면에 붉은 피가 떠올라 있는데에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브라스코는 키우는 상어한테 몸값을 지불하지 못한 인질과 배신한 해적 등을 먹여서, 상어는 인간의 맛을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꼬리지느러미를 수면 위에 드러내면서 해구를 헤엄치고 있다.
"어이! 이자벨! 뭐할 셈이냐!"
"이자벨, 너한테도 간부회의 자리를 내어주마. 그러니 목숨만은 살려줘!"아킬레와 브라스코가 함께 외치면서, 이 해구가 내려다보이는 방파제 위로 끌려왔다. 이 방파제에서 뛰어내리면 상어의 입안으로 다이빙이라는 거구나.
"난 니들 목숨을 빼앗을 생각은 없는데?"
거기서 이자벨이 의아한 말을 입에 담았다.
난 대듬, 이 상어밥으로 던져주려고 두 사람을 데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나?
"그건 무슨......?"
"그러니까, 니들도 절반을 지불해달라고. 너희가 다스리던 아틀란티카를 말야. 그럼 동료 해적들도 인정해줄 수 있고."
그렇게 말한 이자벨은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낸다! 절반이지! 내 재산의 절반을 준다!"
"나도! 절반을 내주마!"아킬레아 블라스코는 둘이서 함께 외쳤다.
"그래서, 어디에 니들의 재산이 있는데?"
이자벨은 미소지은 채로 남자들에게 물어보았다.
"그거야 보물고에......"
"그건 전부 아틀란티카의 재산이라고. 니들 것이 아니란 말야. 너희들 얼마나 갖고 있는데? 지금, 응?"과연. 그런 거구나.
"잠깐만! 이제부터 버는 돈은 전부 절반씩 네게 상납할 테니까!"
"그렇게 초조해하지 않아도, 여기에 절반이 있으니까 안심하라고."아킬레가 외치자, 이자벨이 그리 대답했다.
"어이, 내려줄 수 있겠어? 절반만."
"그래. 절반을 받아가는 거구나."이자벨이 하려는 짓은 단순하다.
나는 리퍼 스웜에게 명령해서, 아킬레아 브라스코의 몸을 방파제에서 눈밑의 피에 젖은 해구를 향해 조금씩 내리게 했다. 조금씩, 조금~씩.
"잠깐! 기다려 봐, 이자벨! 미안하다! 사과한다! 그러니 살려줘!"
"넌 내가 어엿한 해적으로 만들어 준 은혜를 잊은 거냐! 살려줘!"
브라스코와 아킬레는 이자벨을 향해 필사적으로 외쳤지만, 이 경우는 리퍼 스웜을 향해 외쳐야 했다.
리퍼 스웜은 아킬레아 브라스코의 몸을 절반만 바다 밑에 잠기게 하고는 움직임을 멈췄다.
"아, 아아! 아아! 살려줘!"
"네 상어라고! 어떻게든 해봐, 브라스코!"상어들이 브라스코의 주위를 돌기 시작하자, 두 사람이 외친다.
"자, 절반을 이 아틀란티카에 상납해. 절반으로 봐줄 테니까."
그 후는 피의 참극이었다.
상어는 바다에 잠긴 아킬레와 브라스코의 반신을 뜯어먹었고, 바다는 그 이름대로 피에 젖어버렸다. 브라스코와 아킬레는 비명을 계속 지르며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상어들한테서 도망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자벨은 둘의 비명을 기분 좋은 음악처럼 듣고 있었다.
정말 해적다운 여성이다.
"자, 이제 절반은 받아냈겠지. 올려줘."
"리퍼 스웜. 올려."
끌어올려진 두 사람의 몸은 제대로 절반이 사라져 있었다.
"이 시체는 아틀란티카 입구에 걸어놓고 뼈가 될 때까지 놔둬야겠어. 부를 독점하려는 녀석이 어떤 꼴을 당하는지 다른 해적들한테도 가르쳐줘야 하니까."
이런 시체가 내걸린 비밀기지는 사절이다.
"이걸로 숙청은 끝났나?"
"그래. 이제는 너희랑 동맹만 맺으면 돼."나와 제대로 동맹할 생각이 남아있어서 안심했다. 여기서 거절해버리면 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니까.
해적들과의 협정은 곧장 체결되었다.
하나. 우리들 아라크네아는 정기적으로 아틀란티카의 해적에게 필요한 자산을 지급할 것.
하나. 해적들은 프란츠 교황국의 함정을 우선해서 습격한다.
하나. 빼앗은 금품은 전부 아틀란티카의 것으로 한다.
"어이, 너네들 정말 이래도 되는 거냐? 이러면 우리들 아틀란티카가 너무 유리하다고. 너희는 우리한테 재산을 주고, 우리가 빼앗은 보물은 전부 우리 것이라니, 너네들은 아무것도 필요 없는 거냐고?"
"흠. 불만인가?"
이자벨이 의외로 우리를 배려해주고 있음에 놀랐다.
"이런 것은 서로가 이득을 안 보면 오래가지 않는다고. 우리는 너네와 동맹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 새로운 아틀란티카를 위해서도."
그런 생각도 있구나. 상대를 이득 보게 하면 동맹이 오래 지속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럼, 약탈품 중에서 황금이 있으면 1할 받겠다. 그 이외의 것에 흥미는 없어."
"욕심도 없기는. 이건 2할로 해줄게. 황금은 자주 들어오니까."
내가 건물을 해금하는데 필요한 것을 얘기하자, 이자벨은 싱긋 웃으며 조건을 더했다. 정말 좋은 해적이다. 가족이면 재밌었겠다.
"그럼 협정의 내용은 정해졌다. 우리들로서는 프란츠 교황국의 해군의 움직임을 막기만 해도 충분히 이득이 돼. 무리하게 우리한테 전리품을 나눠주지 않아도 되니, 이후로 잘 부탁한다."
"맡겨만 두라구. 프란츠 교황국 해군을 상대하는 건 손쉬운 일이지."
그렇게 되기를 빌어야지.
"그럼, 협정은 이걸로 끝이다. 서류에 사인을."
우리들은 여기까지의 일을 기록한 서류ㅡㅡ난 읽지 못해서 로랑한테 읽게 했다ㅡㅡ를 늘어놓고서, 그곳에 새로운 아틀란티카의 지배자가 된 이자벨과 아라크네아의 여왕 그레빌레아의 이름을 써놓았다.
"이걸로 계약 성립이다. 안심해. 해적은 약속을 지키니까."
그 약속이 있었는데도 너희들은 반란을 일으켰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누님! 부두에서 소란이 일어났습니다요!"
"아니, 또 무슨 일인데?"우리가 협정을 체결했을 때, 이자벨의 부하가 달려왔다.
"가자, 이자벨. 바로 네 체재에 반란을 일으킨 걸지도 모른다."
"그래. 젠장. 3일 천하라는 말은 들었는데, 난 아직 하루도 안 지났다고!"나와 이자벨은 그런 말을 나누면서 부두로 향했다.
"그러니까 배는 못 내보낸다고!"
"겁쟁이! 저런 게 두려우면 그냥 해적 때려쳐!"부두에서는 확실히 다툼이 일어나고 있었다. 여러 선장들이 서로 욕지거리를 하다가, 지금이라도 커틀러스를 뽑으려던 참이었다.
"너희들! 왜 싸우고 있어!"
그때 이자벨이 난입했다.
"이자벨! 이 녀석이 배를 못 내놓겠다고 하지 뭡니까! 씨 서펜트가 무섭다지 뭐예요!"
"그렇긴 하지만! 이번 것은 보통 씨 서펜트가 아냐! 엄청나게 크고 인간을 미워하는 씨 서펜트다! 저런 괴물한테 습격당하는 건 한 번이면 충분해! 난 그놈이 떠날 때까지 출항 안 해!"
씨 서펜트. 전에 우리와 싸웠던 상대인가.
"씨 서펜트를 죽일 수단은?"
"응? 보통은 작살을 두세 번 쏴주면 조용해지지만, 이번 것은 아무리 작살을 쏴도 안 뒈져! 그건 괴물이라고1"내가 묻자, 한 선장이 난잡하게 대답했다.
"흠. 전에 우리와 교전했던 씨 서펜트일지도 모르겠군. 그건 스웜의 마비독으로 어떻게든 움직임을 막고 세리니안과 로랑이 작살을 꽂았지만, 그래도 쓰러트리지 못했다."
"그 괴물과 싸운 거냐? 상처 난 씨 서펜트랑?"
상처난 씨 서펜트. 틀림없어 보인다.
"씨 서펜트를 어떻게 하지 않으면 계약은 이행할 수 없어 보이는구나."
"맞아. 어떻게든 해봐야지."내가 말하자, 이자벨이 어깨를 으쓱인다.
"이 안에서 용기 있는 자들은 나서라! 지금부터 씨 서펜트의 정벌대를 조직한다! 우리들 해적은 씨 서펜트 따위에 겁먹지 않고, 장사를 방해받지도 않는다! 이 아틀란티카는 씨 서펜트 따위에 구하지 않는다!"
이자벨이 소리치자, 해적들이 함성을 지른다.
"난 참가할 거다!"
"나도!"해적들이 앞다투어 씨 서펜트의 정벌에 지원한다.
"하지만, 작살도 안 통하는 상대 아닌가. 어쩔 셈이지?"
"그야 있는 화살을 전부 꽂아줘야지. 상대는 마수지만 그래도 생물이니, 작살 수십 번이면 뒈질 거야."이자벨의 계획은 실로 단순했다.
"그럼 우리들 아라크네아도 지원하지. 우리들도 너희가 출항하지 못하면 곤란하니까. 바로 전력을 제공해줄까."
"호오. 너희가 씨 서펜트랑 싸워준다라? 그거 재밌는데. 어떻게 하는지 좀 보자고."
우리들 아라크네아에 수상 유닛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상 유닛을 공격할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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