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43 아틀란티카의 동란(1)
    2022년 10월 13일 06시 28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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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4568el/47/

     

     

     

     "알바트로스 호가 돌아온다! 이번에는 배도 댓고 온다!"

     아틀란티카의 전망탑에서 해적이 내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이자벨의 알바트로스호를 선두로, 나와 세리니안이 탄 중형 상선, 그리고 리퍼 스웜들을 가득 채운 대형 상선이 뒤따르고 있다. 이것이 이른바 트로이의 목마라는 거겠지.

     

     알바트로스 호는 교묘한 조타술로 암초를 누볐다. 따라오는 두 배도 알바트로스 호의 해적들에 의해 재주껏 암초를 빠져나가서, 해적의 본거지인 아틀란티카의 안으로 들어섰다.

     

     "여해적 이자벨이 돌아왔구나! 이번에는 뭘 가져왔냐!?"
     "그래. 정말 유익한 거라고."

     해적들이 묻자, 알바트로스 호의 해적이 그렇게 대답했다.

     

     "자, 이번 보물은 두 척의 배에 실어뒀다. 멋진 배지? 비싸게 팔 수 있다고. 사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지금 할인가로 팔아준다. 실어둔 짐을 내리면 판매 시작이다."

     "이런 훌륭한 배가 있으면 마음껏 약탈할 수 있겠는데!?"

     이자벨의 말에, 해적들이 군침을 삼키며 바라본다.

     

     "그래서, 이번엔 얼마나 떼어가는데?"

     

     "4할. 브라스코의 명령이다. 4할을 아틀란티카에 납부해야 돼. 안 됐지만, 간부회의 명령이니 따라야 돼, 이자벨."

     "그럼 4할만큼 갖고 가. 보물은 산더미처럼 있으니 별 것 아니라고."

     아틀란티카의 상납금은 예전엔 1할이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조금씩 인상되었다. 해적들은 이 일에 조금씩 불만을 느끼게 되었다. 확실히 계속 인상만 하면 화도 나겠지.

     

     "그럼, 4할 갖고 간다."

     해적들은 희희낙락해하며 선창에 사다리를 대고서, 두 척의 배에 실린 보물을 확인하려 했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음.....? 가축이라도 붙잡아 왔나ㅡㅡ"

     창고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본 해적은 다음 순간 지면에 쓰러졌다. 경련하고 거품을 물며 바닥에 누워버렸다.

     

     "무, 무슨 일이......!?"
     "어, 어이! 저걸 봐! 저건 뭐야!?"

     해적들은 그제야 리퍼 스웜의 모습을 깨달았다. 리퍼 스웜의 무리는 우리가 숨어있던 창고에서 나와서는, 바깥에 있던 해적들을 습격했다.

     

     "히익! 괴물! 괴물이다!"
     "시, 신님! 빛의 신, 바다의 신, 배의 신, 해적의 신! 어쨌든, 신님 도와줘!"

     

     리퍼 스웜은 그 외모만으로도 제압력이 있구나. 저 외모를 보고 맞서려고 생각하는 건 정말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자 뿐이겠지. 내가 보기에는 정말 귀여운 벌레들이지만.

     

     "배에서 괴물이 나왔다!"
     "저주인가!? 아틀란티카의 보물의 저주인가!?"

     

     부두의 해적들은 제대로 된 무기도 없어서, 리퍼 스웜의 모습을 보고 얼어붙을뿐이었다. 나는 유혈사태를 피할 수 있어 보인다며 일단 안심했다.

     

     "너희들! 들어라!"

     여기서 이자벨이 알바트로스 호의 배 위에서 부두에 있는 해적들을 바라보며 외쳤다.

     

     "간부회는 썩었다! 예전의 아틀란티카는 확실히 해적들이 서로 돕는 장소였다! 하지만 지금의 아틀란티카는 달라! 간부회가 좌지우지하면서 그 녀석들이 시키는 대로 상납해야 되는 착취의 세계다!"

     이자벨이 그리 외치자, 해적들은 리퍼 스웜을 경계하면서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난 이제 이런 아틀란티카는 싫다! 난 일의 원흉인 간부들을 쓰러트리고, 새로운 아틀란티카를 만들 거다! 진정한 해적들의 공동체를! 상납금은 최소한으로! 간부회는 투표로 갈아치울 수 있게 할 거다!"

     

     "오오! 그거야말로 아틀란티카지!"

     이자벨의 말에 해적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간부회를 끝장내고 싶은 자들은 이 벌레들과 함께 싸워라! 간부회와 운명을 같이 하려는 녀석은 벌레한테 물려 죽고! 자, 골라라!"

     리퍼 스웜의 이형적인 모습을 본 해적들은 이자벨의 말에 망설였다.

     

     "이 녀석들은 마르크 왕국과 슈트라우트 왕국을 멸망시킨 괴물들이다. 어떤 해적이든 이 괴물은 못 이겨. 나도 이길 수 없었다고."

     "그런 괴물을 왜 데려왔냐! 아틀란티카가 벌레 소굴이 되어버리잖아!"

     이자벨이 고하자, 한 해적이 외쳤다.

     

     지당한 의견이다. 슬슬 내 차례인가.

     

     "안심해라, 제군."

     나는 중형 상선의 갑판에 올라서, 흥분한 해적들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아라크네아의 여왕이자 이 괴물들을 이끄는 자다. 너희들이 피를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피를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난 이 아틀란티카를 정복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언 하마."

     

      "아라크네아의 여왕......?"

     

     내가 선언하자, 해적들이 의아한 눈길로 내 쪽을 본다.

     

     하지만 그들이 내 말을 의심하는 것도 잠깐이었다.

     

     스웜들이 내게 고개를 숙이며 팔을 드는 몸짓을 일제히 하고, 내 뒤에서 나온 세리니안이 내게 무릎 꿇으며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자 해적들의 표정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이걸로 알았겠지. 내가 스웜을 이끄는 아라크네아의 여왕이라는 것을.

     

     "정말 이 괴물들을 거느린 건가......?"

     "세상에......."

     해적들은 어안이 벙벙해하며, 리퍼 스웜과 날 바라보았다.

     

     "제군들에게 제안이 있다. 우리의 동맹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제군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약속 하마. 우리는 마르크 왕국과 슈트라우트 공국을 정복하여 부유한 상태다. 그 돈으로 너희들의 힘을 사고 싶다."

     난 미소를 지으며, 해적들에게 그리 고했다.

     

     "동맹......?"
     "그래. 우리가 지원할 테니 프란츠 교황국을 공격했으면 한다. 그것이 이 동맹의 큰 목적이다."

     해적들도 프란츠 교황국에 맞서게 하는 것이다.

     

     "자, 어쩔 테냐. 이 동맹에 찬성할 건가?"

     "너희들, 결정해. 썩은 간부회 밑에서 노예로 지낼 건지, 대륙 최강의 세력과 손잡고 크게 벌 건지."

     

     나와 이자벨이 동시에 물어보았다.

     

     "간부회는 무슨! 난 동맹에 찬성하니, 간부회 놈들을 죽여버리겠어!"
     "마아! 망할 간부회 밑에서 노예처럼 부려 먹히는 건 사절이라고!"

     부두에 있던 해적들은 모두가 혁명에 찬성했다.

     

     "좋아, 너희들! 그럼 선장들을 여기로 모두 데려와! 녀석들한테도 어떻게 할지 선택해야 되니까!"

     

     이자벨이 해적답게 고하자, 해적들은 리퍼 스웜들과 함께 이 아틀란티카의 선장들을 모으러 갔다. 수많은 선장이 영문도 모른 채 부두로 오게 되었다. 그들은 리퍼 스웜에 겁먹고 있다.

     

     하지만 잠시 후, 모든 선장은 나와 이자벨의 제안에 찬성했다.

     

     "이제 됐다. 간부회를 없애자."

     이자벨과 나는 정말 심술궂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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