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44 아틀란티카의 동란(2)
    2022년 10월 13일 13시 14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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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4568el/48/

     

     

     

     "간부회 녀석들을 찾아내! 보이는 대로 죽여!"

     

     그런 외침소리가 아틀란티카 안을 가득 채운다.

     

     "간부들은 평소에 어디에 있지?"

     "가장 전망이 좋은 최상층. 하지만 거기엔 둘 밖에 없었다더라. 둘 다 그쪽 괴물한테 붙잡혀서 지금은 매달려 있고."

     

     내가 묻자, 이자벨이 짜증 난 기색으로 대답했다.

     

     "흠. 스웜은 냄새에 민감하다. 냄새를 쫓도록 해보면 곧장 찾아낼 거다."
     "그래? 그거 좋네. 우리가 모르는 선착장이 있을지도 모르니깐 말이야. 어떻게든 찾아내서 붙잡아야만 돼."

     스웜은 냄새에 민감하다. 마치 사냥개처럼.

     

     하지만, 해적들이 거의 모두 혁명 측에 붙었다는 데에는 놀랐다. 정말 간부회가 싫었나 보다. 말단 해적에서 선장까지, 리퍼 스웜의 협박이 있었다지만 모두 혁명 측에 가담했다.

     

     그것에는 간부회가 보유한 재산을 나눠갖는다는 보수 때문일 거라 생각하지만, 그만큼이나 간부회가 썩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나도 스웜이 미워하지 않게 즐거운 일은 혼자 독점하지 말아야겠다.

     

     "여왕 폐하. 걱정마시길. 저희들 스웜은 여왕 폐하께서 기뻐하시면, 모두가 기뻐합니다. 스웜은 여기 있는 인간들처럼 부를 둘러싸고 싸우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그래, 세리니안. 우리들은 운명 공동체다. 내 기쁨은 스웜의 기쁨. 스웜의 슬픔은 나의 슬픔. 모두가 연결되어 있으니까."

     우리들은 정말 이상적이구나. 이곳 해적들도 스웜으로 만들면, 영원히 다투지 않고 지낼지도 모른다.

     

     "여왕 폐하. 도망가는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해적들이 유도하고 있습니다."
     "수고했다, 그대로 붙잡아."

     바로 한 리퍼 스웜이 간부회 멤버를 하나 붙잡았다.

     

     "놔라! 놓으라고! 날 누구라 생각하는 거냐! 아틀란티카의 두령이라고!"

     

     그렇게 외치며 끌려온 거슨 듬직한 외눈 남자였다.

     

     "이거이거 두령 아킬레 님이시네. 브라스코는 함께 있지 않고?"
     "이자벨! 네년 짓이냐!"

     

     이자벨이 생글생글 웃으며 묻자, 아킬레라는 남자가 외친다.

     

     "질문하는 건 니가 아닌 나라고? 이제 알고 있겠지. 간부회의 권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걸. 그 간판은 우리가 쪼갰다. 자, 순순히 내 질문에 대답하기나 해. 브라스코 녀석은 어딨어?"

     

     "젠장! 몰라! 난 이 부두에서 반란이 일어날 것 같다고 들어서 숨었을뿐이다! 브라스코 녀석이 어디 갔는지 알 리가 있겠냐!"

     

     "아아, 그러셔. 그럼, 우리가 찾아야겠네. 니가 가르쳐주면 용서해줄까 했는데."

     아킬레가 대답하자, 이자벨이 어깨를 으쓱인다.

     

     "자, 잠깐, 이자벨. 거래하자. 우리들은 나갈게. 그리고 간부회의 재산은 너희들한테 주고. 응? 나쁘지 않은 거래지?"

     "니가 내 전리품의 절반을 들고 가기 전이었다면 매력적인 제안이었겠네. 하지만 이미 늦었다고.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여."

     "젠장! 누가 너희를 어엿한 해적으로 만들어줬다 생각하는 거냐! 우리들 간부회라고! 우리가 너희들 배를 마련해주고 이 아틀란티카를 쓸만하게 해주지 않았다면, 너희들은 해적도 못 되었ㅡㅡ"

     

     호통치는 아킬레가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에, 난 리퍼 스웜을 시켜 독침으로 마비시켰다.

     

     "시끄러운 아버지네. 추하다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라고."

     이자벨은 질렸다는 표정으로 아킬레를 보고 있자, 리퍼 스웜은 아킬레를 실로 둘둘 말아서 이미 구속한 간부들과 함께 놓았다.

     

     "누님! 큰일났습니다요!"
     "왜 그래?"

     우리가 간부들을 바라보고 있자, 알바트로스 호의 해적이 달려왔다.

     

     "금고가 비어있습니다요! 보물이 하나도 없습니다요!"

     "뭐라고!?"

     이자벨 일행이 노리던 간부회의 재산은 사라진 모양이다.

     

     "브라스코 녀석 짓이구만! 그 새끼, 보물을 갖고 튈 생각이야!"
     "그렇겐 안 되지. 이미 나의 스웜이 그 남자로 생각되는 것을 붙잡았다. 아무래도 많은 나무상자를 싣고 있던 모양이다. 내 너희들을 안내하지."

     이자벨이 외치자, 난 나서서 그렇게 말했다.

     

     "부탁해! 그건 아틀란티카를 위한 돈이야! 브라스코 녀석이 갖고 튀게 놔둘 순 없다고!"

     "그럼, 가자. 이쪽이다."

     난 리퍼 스웜 중 1체에 타서는, 이자벨 일행을 데리고 아틀란티카에 깊게 파인 동굴을 지나갔다. 아틀란티카의 내부는 잘도 이 천연 요새를 정비했다고 생각할 정도라서, 조금 두근거렸다.

     

     "이쪽 방향이다. 아, 저게 그거 아닌가?"

     나는 리퍼 스웜들과 함께 숨겨져 있던 통로를 지나서 동굴을 빠져나오자, 그곳에는 한 척의 중령 갤리온이 정박한 부두가 있었다. 아틀란티카의 다른 해적들한테는 숨겨진 선착장. 빙고다.

     

     "브라스코오!"

     내가 가리키자, 이자벨이 커틀러스를 한 손에 빼들고 달려갔다.

     

     이것 참. 다혈질인 모양이다. 죽으면 곤란하니 말려야겠다.

     

     "세리니안, 이자벨을 도와줘."
     "알겠습니다."

     내가 명령하자, 세리니안이 이자벨의 뒤를 쫓는다.

     

     "너! 이제 와서 아틀란티카의 보물을 들고 튀려고!? 여태까지 너하고는 여러 번 부딪혀왔지만, 이건 나도 열받았다고! 이 씨팔새꺄!"

     

     "무슨 말이냐, 이 비겁한 배신자가! 네년이 반란을 선동한 게 문제였다! 그런 괴물들을 아틀란티카에 침입시키기나 하고 말이야!"

     이자벨이 브라스코라는 중년남에게 커틀러스를 향하자, 그도 커틀러스를 들어 그걸 이자벨에게 향했다.

     

     짐을 운반하던 브라스코의 해적들은 짐을 놓고 커틀러스를 뽑아서 이자벨에게 다가섰다. 수가 많다.

     

     하지만, 괜찮다.

     

     "네놈들의 상대는 나다."

     세리니안이 뛰어오더니, 브라스코의 해적 하나를 베어서 쓰러트렸다.

     

     이어서 다른 해적이 커틀러스를 세리니안에게 향하지만, 그것도 쳐내고는 목을 향해 칼날이 파고든다. 그리고 다른 해적이 공격하자 커틀러스의 칼날을 자신의 칼에 미끄러지게 하며, 그대로 심장에 칼을 꽂는다.

     

     "대단해......"
     "엄청난 녀석이다......"

     마치 춤추는 듯한 세리니안의 싸움에, 무심코 이자벨과 브라스코가 넋이 나가고 만다. 커틀러스를 맞대며 대치하는 상황임에도.

     

     "이자벨. 그 남자를 처리하는 게 아니었나?"

     거기서 둘의 눈을 뜨게 하려고 내가 말했다.

     

     "맞다! 이 새끼, 각오해!"

     "각오하는 건 너다, 이자벨!"

     싸움은 이자벨 쪽이 우세하다고나 할까. 젊어서 체력이 높은 거겠지. 브라스코라는 남자의 싸움법은 형편없어서 순식간에 이자벨한테 밀리게 되었다.

     

     "씨팔! 너희들! 이쪽 좀 도와라!"
     "너희들? 이제 네놈 이외엔 아무도 없는데?"

     브라스코가 외치자, 세리니안이 그렇게 대답했다.

     

     브라스코의 부하는 모두 세리니안이 쓰러트렸다. 모두 그녀의 칼날에 숨이 끊어져 피바다에 잠겨있다.

     

     "쓸모없는 것들! 돈값을 못하네!"

     브라스코가 가까스로 이자벨의 공격을 막아내며 외친다.

     

     "자, 여기까지다, 브라스코."

     그리고 끝내는 브라스코의 팔이 베여서 커틀러스를 떨어트린다. 그러자 이자벨은 브라스코의 목에 커틀러스의 예리한 칼날을 들이댔다.

     

     "젠장! 죽이려면 죽여! 죽어도 네년을 저주해주마!"
     "그거 곤란한데? 그럼 난 손 안 댈게. 다른 녀석한테 시켜야지."

     그렇게 말한 이자벨은 내게 신호했다.

     

     이거 참. 뭘 생각하는 건지.

     

     난 마음속으로 넌더리를 내면서도, 한 리퍼 스웜을 시켜 블라스코를 마비시키고는 실로 말아 구속시켰다.

     

     "좋아. 다음은 이 녀석들한테 우리가 맛보았던 굴욕을 맛보여 줄 차례라고."

     이자벨은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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