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6 씨 서펜트 정벌2022년 10월 14일 03시 33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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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서펜트의 정벌이 결정되고 나서, 우리들은 일단 슈트라우트 공국으로 되돌아왔다.
거기서 필요한 유닛을 모으기 위해서다.
"모두 모였나?"
나는 집합의식을 통해 그 유닛들에게 물어보았다.
"모였습니다, 여왕 폐하."
"좋아. 그럼 승선이다."나는 대형 상선이 신 유닛을 탑승시켰다. 이 아이들은 아마도 씨 서펜트를 쓰러트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라이사와 세리니안은 나와 함께 중형 상선으로. 로랑은 대형 상선의 지휘를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
이번엔 나도 포함해 총출격이다.
내가 출격해도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지만, 해적들한테 아라크네아의 여왕은 싸움을 두려워한다며 얕보여도 곤란하다. 조금은 두렵지만 나도 여러 번 전장을 경험한 것이다. ......세리니안의 호위로.
"그럼, 출항하고 이 지점에서 해적들과 합류한다."
아틀란티카의 해적과의 합류지점은 전에 씨 서펜트가 출몰했던 옛 수도 드리스의 근해다. 거기서 일단 합류하면 우리는 씨 서펜트를 낚아 올리기로 되어있다.
어떻게 낚느냐? 그건 가축의 고기를 미끼로 쓴다고 한다.
정말 간단하지만, 진짜 그렇게 잘 될지.
"출항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들은 슈트라우트 공국에서 출항했다.
"해적선이 보이네요."
라이사가 갑자기 그런 보고를 해왔다.
확실히 저 멀리 해적기를 내건 아틀란티카의 해적선이 보인다. 내가 망원경을 써야 겨우 보이는 것을 맨눈으로 보다니, 라이사는 눈이 좋구나.
동원된 해적선은 총 9척. 아틀란티카에는 해적선이 더 있다지만, 온 것은 9척 뿐이다. 모두가 씨 서펜트를 두려워하여 정벌에 참가하기를 거부한 모양이다. 뭐, 목숨은 아까운 법이니까.
그리고 1척의 해적선이 우리 중형 상선에 다가왔다.
"여어! 아라크네아의 여왕 나으리! 준비는 되었어!?"
이자벨이다. 이자벨의 알바트로스 호가 다가온다.
"준비는 되었다. 그쪽은?"
"언제든 가능해. 맡겨만 두라구."
내가 묻자, 이자벨은 싱긋 웃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럼 낚시를 시작할 테니, 대비하라고."
"그래. 이쪽도 준비해두마."고기를 질질 끄는 위험한 역할은 이자벨이 한다고 하여, 그녀의 알바트로스 호에서 바다를 향해 소가 한 마리 떨어진다. 그리고 또 한 마리. 씨 서펜트라는 것은 상당한 대식가인 모양이다.
"세리니안, 라이사. 만일의 일을 대비해. 그리고 로랑은 그들이 전투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재주껏 이자벨의 배를 쫓아가."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내가 명령하자, 세 명이 움직인다.
세리니안은 장검을 들며 바다를 노려보았고, 라이사는 마비독을 칠한 활을 손에 들며 바다를 둘러보았다. 로랑은 리퍼 스웜과 새 유닛과 함께 대형 상선을 교묘히 조종하여 알바트로스 호를 따라갔다.
알바트로스 호는 일부러 느린 속도로 고기를 질질 끌고 있었지만, 아직 해수면은 조용하다. 하지만 언제 밑에서 괴물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세리니안의 보고로는 전장 50미터를 넘는다고 하니......
"여왕 폐하. 녀석의 기척입니다. 옵니다."
"그래, 세리니안. 알겠어. 내게도 네가 느낀다는 걸 알겠어."바다 밑에서 급속도로 상승해오는 것의 기척.
그것을 세리니안이 느끼고, 이어서 우리들이 집합의식으로 그걸 느낀다.
"ㅡㅡ온다."
내가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 알바트로스 호의 뒤에 물기둥이 일어났다.
그 물기둥과 함께 나타난 것은 세리니안의 보고대로 전장 50미터는 넘을 바다뱀 같은 뱀이었다. 그것이 알바트로스 호가 끌고 있던 소 두 마리를 통째로 삼키면서 해수면 높이 뛰어올랐다.
"왔다! 작살을 쏴라!"
"라이사! 공격이다!"이자벨과 내가 동시에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해적선에서 나포용 작살이 여러 개 날아가서 씨 서펜트를 꿰뚫었고, 거기에 마비독을 바른 라이사의 화살이 꽂힌다. 라이사의 화살에 발린 마비독은 리퍼 스웜의 마비독을 농축한 거라서, 이거 하나면 리퍼 스웜 10체한테 찔린 것과 마찬가지다.
"기이이이이이!"
씨 서펜트는 작살의 아픔과 마비독에 의해 비명을 지르더니, 작살을 쏜 해적선에 분노를 담아 돌격하였다.
하지만 해적들도 그냥 당할 수 없다는 듯 곧장 가속하여 씨 서펜트의 돌격을 회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씨 서펜트의 돌격을 받은 해적선은 좌초되었고, 승무원들이 바다에 내던져지게 되었다. 해적선은 그대로 씨 서펜트의 이빨이 깨부수어 완전히 바다의 부스러기로 변했다.
큰일인데. 저 정도로 빠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잡을 수 있을까?
내가 불안감을 느끼자, 씨 서펜트가 알바트로스 호와 내가 탄 중형 상선을 향해 돌격을 시작했다. 우리 배도 바다 밑으로 처박을 생각이다. 큰일이다. 정말 큰일 났다.
"로랑! 그쪽 준비는 되었나!"
"아직이요! 상대가 너무 빨라서 포착할 수 없다구요!"아아. 로랑의 대형 상선에 탄 새 유닛만이 기대주인데.
"세리니안, 라이사. 요격이다. 맞서 싸워라."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
나는 각오를 다지며 그렇게 명령했다.
우리들은 알바트로스 호와 씨 서펜트 사이에 파고들어서, 씨 서펜트를 요격할 준비를 했다. 해수며 밑에서 돌격해온다면 방법이 없지만, 적이 떠오른다면.....
"씨 서펜트가 올라온다!"
이자벨의 알바트로스 호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 적중했다.
이것은 딱히 우연이 아니다. 씨 서펜트는 기억력이 있다고 이자벨한테서 들었다. 그럼 이 배에서 세리니안한테 당했던 일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세리니안의 목소리가 바닷속까지 전해지면 씨 서펜트가 들을 것이다.
자, 재대결의 기회라고, 씨 서펜트.
그리고 씨 서펜트는 해수면 밑에서 올라와서는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뱀 같지만 눈알은 네 개가 있으며, 그 전부가 우리 중형 상선 위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씨 서펜트의 눈은 세리니안을 찾아내자 분노에 가득 찬 포효를 지르기 시작했다.
"세리니안! 버텨낼 수 있겠나!?"
"안심하십시오!"씨 서펜트가 이를 드러내며 다가오자, 세리니안은 장검을 들어 맞섰다.
교차.
씨 서펜트의 이가 금속음을 내며 세리니안의 장검에 닿자, 세리니안이 필사적으로 이를 밀어낸다. 지금이라도 그녀는 납작 눌릴 것 같지만 어떻게든 씨 서펜트의 턱에 버텨내고 있다.
"라이사! 원호해!"
"네!"이어서 나는 세리니안이 씨 서펜트를 붙잡아두는 사이, 라이사한테 명령했다. 그녀는 마비독을 바른 화살을 동시에 세 발 겨누더니, 일제히 씨 서펜트를 향해 쏘았다. 라이사의 궁술은 여전히 대단하다.
"기이이이이!"
"하앗!"마비독을 맞아 움직임이 둔해진 씨 서펜트를 세리니안이 베어버렸다. 벤다고 해도 입을 찢고는 갑판에 씨 서펜트의 머리를 패대기친 것 뿐이지만. 그럼에도 크나큰 대미지다.
씨 서펜트는 현재 라이사의 마비독과 세리니안의 일격으로 쓰러져 있다.
제발 늦지 마라, 로랑.
"여왕 폐하! 준비가 갖춰졌습니다!"
왔다. 바다 괴물을 끝장낼 우리의 새 유닛이.
대형 상선의 갑판에 줄 지워 세워둔 것은 리퍼 스웜 정도의 낫은 없어도, 리퍼 스웜보다 몇 개나 커다란 전갈 꼬리를 지닌 스웜이었다. 꼬리에서는 검푸른 액체가 배어 나오고 있다.
포이즌 스웜. 아라크네아 진영의 원거리 화력 유닛 중 하나다.
"포이즌 스웜, 공격 개시!"
내가 명령하자, 포이즌 스웜의 거대한 꼬리에서 화살 같은 것이 사출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쓰러져 있던 씨 서펜트에 연이어 꽂히자, 씨 서펜트는 비명을 지르며 바닷속으로 도망치기 위해 잠수를 시작했다.
"지금 것은 뭐여?"
"저 아이들은 포이즌 스웜이다. 아라크네아 진영의 원거리 화력 유닛이지. 전승에 그들이 쏘는 독침은 드래곤조차 쓰러트린다고 한다. 그만큼이나 강력한 독이다. 당해버리면 그냥 안 끝나."
이것이 나의 비장의 수. 적은 발버둥도 못 치고 혼절할 것이다.
그렇게 내가 생각한 순간, 씨 서펜트가 떠올랐다. 해수면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아직도 부족한가? 포이즌 스웜, 다시 공격이다."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내 지시에 포이즌 스웜이 해수면에서 몸부림치는 씨 서펜트한테 독침을 계속 쏴제꼈다. 자비도, 동정도 없이 씨 서펜트는 독침으로 여러 번 찔리자 입에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그 뒤였다. 씨 서펜트의 몸이 녹기 시작한 것은.
먼저 복부의 피부와 살이 녹아서, 뼈와 내장이 드러났다. 그리고 안면이 녹기 시작하여, 완만한 움직임으로 씨 서펜트의 머리가 해수면에 낙하했다. 이제부터는 완전히 녹기를 기다릴뿐이다.
"대단해......"
조용해진 해수면 위에서 씨 서펜트가 용해되는 광경을 보고 있던 이자벨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씨 서펜트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네?"
"그래. 이걸로 우리는 씨 서펜트를 신경쓰지 않고 바다로 나갈 수 있어!"해적들의 환호성이 들려온다.
후우. 이걸로 일단 안심이다.
다음은 그들이 프란츠 교황국을 위협하여 해군을 억눌러두기만 하면 좋겠지만, 정알로 그리 순조롭게 될까.
뭐, 지금은 낙관적으로 생각하자.
그렇게 안 하면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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