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41 수확있는 습격(1)
    2022년 10월 13일 01시 38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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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4568el/45/

     

     

     

     "여왕 폐하. 준비가 끝났습니다."
     "수고했다, 로랑. 해군은 전부 네게 맡기겠다."

     구 슈트라우트 공국 수도 드리스.

     

     그곳에는 움직일 수 있는 아라크네아의 함정이 전부 모여있었다. 그걸 조종하는 것은 리퍼 스웜들이다. 대형 상선 1척에다 속도가 높은 중형 상선이 2척. 거기에 리퍼 스웜이 가득 타서 대기하고 있다.

     

     "그럼, 문제는 어디가 습격받을지다."

     그렇게 고한 나는 지도를 펼쳤다.

     

     슈트라우트 공국의 거대한 항만도시는 5군데.

     

     이미 한 곳은 습격받았다.

     

     하지만, 만일을 위해 쥐덫은 다섯 군데 전부 배치해두었다. 어쩌면 적들이 작은 어촌 등을 습격할지도 모르지만, 그거라면 별 피해도 없으니 내버려 둬도 문제없다.

     

     "적은 걸려들까요?"

     "그렇게 되기를 빌어야지. 이것밖에 방법이 없으니까."

     라이사가 걱정스레 말하며 지도를 내려다보자, 난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다, 기도할 수밖에 없다. 해적들도, 프란츠 교황국의 해군도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고, 어디로 쳐들어올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전선에 스웜을 집결해야 하기 때문에, 슈트라우트 공국의 광대한 해안선 전역에 병력을 배치할 수는 없다.

     

     왜냐면, 우리들이 인간은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당연한 일을 깨달은 이후 닐나르 제국과 구 마르크 왕국령의 국경인 데메르 강에도 전력을 배치하게 되었으니까.

     

     닐나르 제국이 데메르 강을 건너 쳐들어오고, 프란츠 교황국은 바다와 육지에서 쳐들어온다. 그렇게 되면 최악이다. 이쪽은 전선을 후퇴시켜서 자신들의 거점이 있는 엘프의 숲에서 방어진을 치는 수밖에 없어진다.

     

     "스웜들한테 약속했던 승리를 위해서도 전선은 후퇴시킬 수 없다. 현재의 점령지를 유지해야만 한다. 그러니 해안선과 육지 모두를 방어한다."

     점령지의 축소는 자원의 축소를 의미한다. 물량으로 승부하는 스웜에게 있어. 그 수가 줄어드는 것은 치명적이다. 이후로도 대량의 스웜을 생산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확장을 계속해나가야만 한다. 후퇴는 있을 수 없다.

     

     "해적을 재주껏 다룬다면......"

     

     내 작전의 일부는 해적들의 움직임에 달려있다.

     

     어쩌면, 녀석들을 이용해서 프란츠 교황국의 해군을 막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은 육지의 싸움이 집중할 수 있게 되고, 확대의 기회도 늘어난다. 잘 된다면 말이지만.

     

     "여왕 폐하께서 하시는 일은 전부 잘 되었습니다. 여태까지 승리하신 것처럼 이번에도 승리를 이루겠지요.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난 걱정이 많고 정말 겁이 많아서 말이다. 이후의 일을 생각하면 걱정이 돼."

     이후의 스웜은 어떻게 될까.

     

     이대로 계속 확장해나가서, 대륙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게 될까. 아니면 어느 정도 선에서 대륙의 인간들과 화평 교섭을 하고 침략을 그만둘까.

     

     지금의 나로서는 짐작이 안 간다. 아라크네아 지휘관은 다름 아닌 나인데도.

     

     "여왕 폐하. 해안도시 한 곳에 불온한 함선이 접근 중이군요."
     "알았다. 작전 개시다."

     내가 생각에 잠기고 있자, 로랑이 보고했다.

     

     좋아. 지금은 눈앞의 작전에만 집중하자. 이 전투에서 이기지 못하면 대륙의 패권은 머나먼 꿈이다.

     

     아라크네아에 영광 있으라.

     


     

     해적선 알바트로스 호는 전과 다른 항만도시를 습격했다.

     

     "자아! 벌레 따윈 치워버리고 보물을 받아가자!"

     

     보트에서 내린 해적들이 기세 좋게 항구의 창고로 향한다.

     

     리퍼 스웜이 4체 정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수에서 밀린다고 생각했는지 재빨리 줄행랑쳤다. 워커 스웜은 이미 피난을 끝내 놓았다.

     

     항만도시는 완전한 무인이라서, 해적을 막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전이었다면 공국의 병사들이 달려왔겠지만, 지금의 슈트라우트 공국은 멸망했다. 여기 있는 것은 벌레 괴물들 뿐이다.

     

     그 벌레 괴물들도 인간이 두려운지, 도망쳐버렸지만.

     

     "흥! 벌레 녀석들, 우리한테 쫄아서 도망치기는!"
     "내일 오라고!"

     해적들은 기분 좋게 창고문을 부수고는 그곳에 있는 재산들을 들고 가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어떤 보물이 들어있을지 기대하면서 나무상자를 열고 안에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

     그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나무상자 안에 있던 [무언가]가 튀어나와서 해적의 입에 빨려들더니, 목에 달라붙은 것은.

     

     "어, 어어......"

     

     해적은 무심코 토해내려고 했지만, 뭔가가 목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걱정한 동료 해적이 묻자, 그 해적은 그렇게 말하며 나무상자를 닫았다.

     

     "그럼, 빨리 옮기자고. 오늘도 보물이 많아서 이자벨 누님도 기뻐하실 거라고. 이번에는 간부 녀석들이 가로채지 않으면 좋겠는데."

     "그, 그래."

     해적은 약간 동작이 이상해졌지만, 그래도 나무상자를 품고 해적선으로 돌아갔다.

     

     해적들은 보트에 타서 전리품을 재빨리 옮기며 철수의 준비를 진행했다. 해적도 아라크네아와 마찬가지로 속도가 생명이다. 적한테서 빼앗으면 해군이 오기 전에 재빨리 내빼는 것이다. 

     

     그 해적 남자도 나무상자를 배에 싣고는 철수하였다.

     

     남은 것은 돈 될만한 것을 전부 털린 창고 뿐.

     

     하지만, 해적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사실은 이 항만도시에 50체 이상의 리퍼 스웜이 숨어있었다는 사실을. 망을 보기 위한 안구의 탑의 공격도 멈춰져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거동이 이상해진 남자가 이상하게도 계속 주위를 둘러보고 있음을.

     

     그리고, 그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사이 덫에 걸렸다.

     


     

     "위치는 알겠다. 이 장소를 지날 거다."

     나는 슈트라우트 공국 부근의 해도를 바라보며, 그렇게 고했다.

     

     해도에는 해적선의 항로가 기록되어 있다.

     

     어떻게 신출귀몰한 해적선을 포착했냐고 하면, 패러사이트 스웜이다.

     

     해적들이 전리품을 확인하기 위해 열만 한 상자 속에 패러사이트 스웜을 미리 넣어두었다. 그것에 기생당한 해적이 집합의식을 통해 우리들의 위치정보를 보고해주고 있는 것이다.

     

     "요격의 준비는?"

     "되었습니다. 상대는 1척, 이쪽은 3척. 승산은 충분히 있지요."

     해군을 맡고 있는 로랑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잘못해서 침몰시키지는 마. 그리고 선원을 죽이지도 말고. 우리 목적은 이 1척의 해적선을 잡는 것만이 아니다. 해적의 본거지를 압박해서 녀석들을 교섭 테이블에 앉히기 위함이다."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왕 폐하."

     내 작전으로, 해적선은 1척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무리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해적선이 1척만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리고 프란츠 교황국의 해군은 아직도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럼, 맡긴다, 로랑."

     

     난 로랑에게 작전을 맡기고, 구 공작저의 사령부에서 지도를 내려다보았다.

     

     "음......"

     "왜 그래, 세리니안. 그런 얼굴 하고는."

     세리니안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뇨. 이번 전투에서 제가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는 부분이, 정말 한심하게 생각돼서...... 본래라면 저도 로랑과 함께 배에 타서 해적선을 제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지금부터라도 로랑의 배에 탈 건가?"

     세리니안은 책임감이 강하네. 나라면 일이 줄었다고 기뻐했는데.

     

     "괜찮겠습니까?"
     "그래. 그런데 세리니안은 헤엄을 못 친다고 말해서 임무에서 제외했던 거다. 그 점은 괜찮은가?"

     "괜찮습니다! 해내 보이겠습니다!"
     "그럼, 로랑한테 말해 두지. 그럼 갔다 와."

     의욕에 가득 찬 세리니안에 밀려서, 나는 집합의식을 통해 로랑에게 말을 걸었다. 다행히 로랑 일행은 아직 출항하지 않았다.

     

     로랑과 리퍼 스웜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세리니안까지 있다면 임무는 완벽히 해내겠지.

     

     아무 걱정할 일은 없다.

     

     ......아니, 세리니안이 실수로 바다에 빠지는 일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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