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5 커다란 별이 무리를 이룬다(3)
    2022년 08월 24일 20시 18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1068 

     

     

     

     "가, 갑자기 뭐하는 짓이야!!"

     

     "뭐냐니, 네가 문제라고... 분명히 방금 나타났잖아 너..."

     갑자기 술까지 마시고 있기는.

     뭐냐고 진짜.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외모만 보면 평범한 아저씬데.

     이 감각... 요마인가. 그것도 상당히 강한데.

     설마 이 거리에서 눈치채지 못할 줄은.

     

     "모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빈사상태의 널 여기까지 데려와줬는데! 키이이이이!"

     "앙?"

     

     데려왔다?

     데려왔단, 누구를? 나를?

     

     "잠깐. 무슨 말인데."

     

     "말한 대로야! 난 말이지, 피투성이인 널 들쳐 메고 바다 건너 여기까지 왔거든!"

     ".........너, 설마 요마가 아닌 거냐?"

     "아니 요마 맞는데."

     

     그건 늑대가 토끼를 물고 일부러 사자굴에 데려온 것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는데...

     어이 어떻게 된 일이냐 묘목! 설명해!

     

     "음? 잠깐. 너, 혹시 살아남은 오니냐?"

     "정~답. 아몬 님 직속의 부하인 풍신.

     진명은 후우기라고 해."

     아저씨는 몸을 배배 꼬면서 말하기에도 꺼려지는 병적이면서 모독적이면서 광기에 찬 그로테스크한 포징의 뭔가를 표현하고서, 한쪽 눈으로 윙크하였다.

     

     "후쨩으로 불러도 된다고."

     "소작대포."

     "그아아아아아아앗!?"

     "소작대포.'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소작대포."

     

     "Yeahhhhhhhhhhhhhhaaaaaa!!"

     

     아저씨는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소멸했다.

     

     

     ◇

     

     

     욕조에서 나오자, 욕실 앞에 모모코 씨가 대기하고 있었다.

     

     "사토 님."

     재빠른 발걸음으로, 모모코 씨가 내게 걸어왔다. 그 손에는 페트병이 하나 들려있었다.

     

     "목마르시죠? 이거 드세요."

     "오, 고마워."

     눈치 좋은데.

     병을 받아 들어서는 마개를 열고 기세 좋게 마신다. 뜨거워진 몸에, 상쾌한 단맛이 퍼져나간다.

     

     "맛있는데. 무슨 음료야?"

     "복숭아 생수예요."

     "뭐!? 그랬어!?"

     역시 음료수도 복숭아인가!?

     

     "아, 산에서 나는 생수에 선도 복숭아를 녹인 약수예요. 회춘의 걱정은 없으니, 그 점은 걱정하지 마세요."

     "아니 그건 걱정 안 하는데..."

     그대로 나란히 대청마루로 향한다.

     일단 이제부터 저녁식사인 모양이다.

     

     마루에 나와보니, 이미 많은 사람이 식사 자리에 앉아있었다. 남녀노소 여러 사람이 뒤섞여있다. 남자는 일관되게 체격 좋은 대장부만 있고, 여성은 모두 가슴이 크다. 대단한데 이거. 모두가 체격이 좋잖아.

     

     "많은데?"

     "이 저택만으로도 거의 14세대가 살고 있으니까요. 연말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모인답니다."

     그럼 이곳에는 50명 정도의 사람이 공동생활한다는 건가. 돌이켜보면 귀신 때에는 약 300명의 사람을 수용했었다. 지금은 여유 있는 편이겠지.

     

     "이쪽으로 오세요."

     모모코 씨의 안내로, 상석에 앉은 잇신사이 씨와 모모카 씨에게 인사를 하면서 적당한 방석에 앉는다.

     그때 "저게 소문의 사토 씨구나." 라던가, "근육 대단해." 라던가, "얼굴은 생각보다 사토구나." 같은 말을 연이어 들었다.

     

     밥은 예상한 대로 맛있었다.

     정식집 같은 친숙함이 있으면서도, 매우 공들인 맛이 난다. 식자재의 맛도 좋다. 물어보니, 주부들이 총출동해서 만든다고 한다.

     

     "아저씨~"

     

     어깨를 찌르는 사람이 있어서, 슬쩍 옆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유치원생 정도의 소년소녀가 주욱 늘어서 있었다.

     

     "응, 왜?"

     "아저씨 다쳤지~?"

     "이거 먹고 얼른 나아~"

     내민 접시에는, 채소 같은 것이 쌓여있었다.

     그들의 반찬일까.

     기특한 아이들이다.

     

     "이거 줄게~"

     "내 것도 줄게~"

     

     "하하하, 자자 진정하라고."

     그만 눌러살고 싶어졌다.

     

     

     ◇

     

     

     아이들과 놀면서 요리를 먹은 뒤, 잇신사이 씨와 작전회의실이라는 곳에 불려 나갔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아서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이후의 일에 관련된 모양이니 일단은 출석했다.

     

     가볍게 휴식을 취하고서 회의실로 향하자, 잇신사이 씨와 모모카 씨가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토 군. 잘 와줬다."

     "아, 아뇨."

     "병상에서 막 일어난 참이라 미안하지만, 부디 네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말이다."

     보여준다니, 무슨 일인 걸까.

     영상이라도 보여주는 걸까.

     일단 먼저 풍신에 대해 말해둘까.

     

     "저기, 잇신사이 씨."

     "뭔가?"

     "실은."

     

     아저씨를 폭살시킨 경위를 간소하게 말하자, 잇신사이 씨는 턱에 손을 대며 침묵했다.

     

     "...과연, 그런 일이."

     "죄송합니다. 바로 보고 드릴까 생각했지만."

     "아니, 그건 상관없다. 오히려 위험한 일을 당하게 해 미안했다 하지만 대단하군. 그걸 혼자서 쓰러트리다니."

     

     쓰러트렸다는 말은 조금 어폐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 녀석한테는 적의가 없었던 기분이 든다. 

     뭐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저기, 사토 군."

     문득, 모모카 씨가 말을 걸어왔다.

     

     "예?"

     "그거, 뭔가요."

     

     손으로 가리킨 쪽을 바라보았다.

     시선 끝, 내 오른쪽 어깨에 뭔가가 있다.

     더욱 말하자면 아저씨가 있다.

     아저씨.

     프로레슬러가 입는 팬티만을 입고, 데포르메된 손바닥 사이즈의 아저씨다.

     그 녀석이 발을 흔들거리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

     

     "이제야 눈치챘네. 헬로~"

     

     "...잠깐만, 너 방금 죽였는데."

     "어라? 그 정도로 날 죽였다고 생각해?"

     풍신의 태도는 매우 태연했다.

     그보다 나아 잇신사이 씨의 앞에서도 이런 여유.

     목욕탕 때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보면, 이건 뭔가 이유가 있다.

     

     그보다 이건 그거다.

     빙의되었구나.

     내 혼과 동화해서 본체를 숨긴 건가.

     그럼 이것은 더미인가.

     소작이 아니라 초작을 썼어야 했다.

     

     "과연, 이 녀석이."

     잇신사이 씨는 내 어깨에 앉은 아저씨를 지긋이 응시했다. 삼백안이 번쩍 빛난다.

     

     "당신 기억하고 있어.

     내 팔을 자른 녀석이지?"

     슉.

     잇신사이 씨는 풍신을 상대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대신 허리에 차고 있던 태도(왜 상비하고 있어)를 순식간에 빼들어서 나와 함께 풍신을 크게 베었다.

     

     두쪽으로 절단된 아저씨는 제대로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본래라면 나도 이걸로 베어야겠지만, 어찌 된 일인지 상처가 없다.

     

     하핫, 툰~이니까 괜찮습니다~!

     가 아니라, 잇신사이 씨가 장비한 귀렵은 요마 전용의 마도구여서, 그 이외의 생물은 상처낼 수 없다는 걸 떠올렸다.

     이상한 무기네!

     

     "음?"

     

     갑자기 잇신사이 씨의 얼굴이 흐려진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어느 사이엔가 풍신이 또 한쪽 어깨에서 드러누워 있었다.

     

     "소용없이. 내 본체는 이 남자의 혼과 동화시켰으니까."

     

     라고 한다.

     

     "너, 뭐가 목적이냐?"

     

     침묵인가.

     이래서는 끝이 안 나겠는데.

     

     "잇신사이 씨."

     

     "뭔가?"

     

     "이야기만이라도 들어보지 않겠습니까? 일단은 생명의 은인이라서."

     

     "말을 듣는다 해도, 아마도 난 그 녀석을 쓰러트릴 거다."

     "상관없습니다."

     "아니 너 그건 아니잖아."

     머리를 얻어맞았다.

     아니, 이것도 꽤 양보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 녀석 이렇게나 뻔뻔해.

     

     "..........."

     

     잇신사이 씨가 입을 다물고는 조금 늦게 모모카 씨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잇신사이 씨의 시선을 받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풍신을 가리켰다.

     

     "어라."

     뭔가가 튕기는 듯한 소리를 내며, 풍신은 끈 같은 것으로 움직임을 봉인당했다.

     동시에 내 몸도 약간 무거워졌다.

     구속술식인가.

     티아의 박식과 비슷하네.

     

     "일단 구속해둔다. 자네도 움직이기 어려워지겠지만, 그걸로 일단 요마의 행동은 제한될 거다."

     

     그의 말로는 그리 간단히 벗어날 수 없는 강력한 마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쓸데없는 수고를 끼치게 만들어 죄송할 따름이다.

     

     "먼저 그 요마는 뒤로 미루고,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생각한다."

     잇신사이 씨는 화제를 되돌리자, 모모카 씨가 그에 호응하듯이 일어나서는 수중의 리모컨을 벽으로 향했다. [삐~] 하는 익숙한 기계음과 함께, 벽이 액정처럼 단번에 바뀌었다. 그보다도 처음부터 디스플레이였던 건가.

     

     "이걸 보게. 포크스톤에서 온 영상이다."

     "음, 어디?"

     밧줄로 묶인 풍신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무래도 지명을 모르는 모양이다.

     

     "네게 알기 쉽게 말하자면, 영국이다."

     "아아, 예예, 그 주변~"

     전해졌는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출력된 영상을 주시했다.

     영상에는 어느 해안선이 비쳐 있다.

     시각은 대낮 부근일까. 백사장에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뭔가의 문양인지.

     수평선 저편에, 하나의 흰 선이 하늘로 뻗어있다. 흰 선이라고 말하면 흰 선이지만, 아무래도 뚜렷하지 않다. 아니, 어딘가에서 본 듯한 느낌도 드는데, 어쨌든 너무 옅어서 확실하지 않다.

     

     "뭔가요, 이건?"

     "견문의 탑이다."

     견문의 탑.

     확실히 그 하늘까지 치솟은 스케일이라면, 해협을 건너도 보일지도 모른다(시야거리 같은 건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면 현재 저 탑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적의 건축물이 오늘까지 은폐되어 있던 것은, 협회가 결계로 계속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

     숨기고 있었을 텐데...

     그냥 보인다.

     

     "...이건."

     "프랑스의 옆 나라에서는 이 일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야 멀리서도 다 보이니까."

     

     잇신사이 씨는 담담하게 고하고서, 리모컨으로 영상을 바꾸었다.

     

     다음은 상공에서의 영상이다.

     고도 1만 미터의 높이에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위화감은 있다.

     밑에 있는 마을은 전부 반투명한 벽에 싸여있는 것이다. 마치 유리 속의 미니츄어처럼.

     

     "...설마 프랑스인가요?"

     "그래. 완전히 차단되었다."

     연락이 끊겼다고는 들었지만, 물리적으로 그랬냐고. 스케일이 장난 아닌데.

     

     "이미 스페인과 영구 지부가 조사대를 보냈지만, 프랑스 내에 전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벌써 조사대가 파견되었다니.

     아니, 내가 하루 정도는 잤다고 하니, 조금 늦었을 정도다.

     

     "물리적인 충격은 전부 안 통하고, 해주를 전문으로 하는 특급 마술사도 들어갈 수 없다더군."

     뭐야 그게.

     그런 거 완전 치트랑께 치터랑께.

     

     "으음..."

     나는 팔짱을 끼고서, 낮게 신음하며 영상을 응시했다.

     저 안에 네코구미와 이지스 멤버들이 갇혀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이런 엄청난 장치를 썼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뭘 할 셈이지.

     

     "태극결계네."

     갑자기 그 말을 입에 담은 자는, 어깨에 앉아있던 풍신이었다.

     

     "아는 거냐?"

     

     "그래. 아덴로브와 효령이 공동개발한 거야. 더 위에서 보면, 태극 같은 모양으로 되어있을 거야."

     자세히 아는데?

     오니는 롬그리스한테 개박살이 난 직후에 모모타로에 의해 봉인되었다고 아몬이 말했었지만, 그 말투로 보면 여러 가지로 정보를 파악하고 있던 걸지도 모른다.

     

     "뭐 저런 결계라도, 저라면 파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제안하자, 잇신사이 씨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정말인가?"

     "예. 마술이라면 뭐든 부숩니다."

     그보다도, 그것밖에 재주가 없으니까.

     

     "글쎄 어떨까. 그 녀석의 일이니, 보나 마나 간섭대책은 세워뒀을걸?"

     하품 섞어 말하는 풍신에 말에, 난 귀를 기울였다.

     

     "뭔데 그게?'

     

     "지금은 모르겠지만, 저 시대에는 있었어 그런 것이. 아덴로브가 [공간간섭은 너무 반칙적이다]라고 말하면서, 간섭 자체를 상쇄시키는 술식을 만들어냈어. 뭐 결국, 그 녀석만 쓸 수 있었던 모양이지만."

     

     뭐 야 그게.

     견문의 탑도 그렇고, 영맥의 개조도 그렇고. 얼마나 만능인 거냐고 티아의 선조님.

     

     "그 이야기, 정말인가?"

     

     "오니가시마의 그게 아무 특징도 없는 결계였다면, 아몬 님은 공간전이로 한참 옛날에 빠져나갔을 거라고."

     ...확실히 그렇다.

     아몬은 그때 전이의 공간간섭을 쓰고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리자키의 여동생의 일도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서, 병행해서 진행시켜야 하는데.

     

     "잇신사이 씨도, 조만간 프랑스로 가실 거죠?"

     "그래. 동료를 모아서 현지로 갈 생각이다만, 저쪽의 특급 마술사도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말이지. 솔직히, 들어가는 건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겠다."

     

     그보다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 아몬조차도 수백 년이나 갇혀있었으니까.

     

     "들어갈 방법이라면 있어."

     둘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자, 갑자기 풍신이 끼어들었다.

     

     "예전에, 그 결계로 프랑스에 갇혔던 일이 있었어. 하지만 규모가 너무 커서 그런지 국지적으로 불안정한 장소도 존재하거든. 괜찮다면 안내해줄까?"

     그렇게 말하는 풍신은 실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곁눈질로 보아도 조금 우쭐해하는 표정이다. 이 타이밍에서 이 발언이라면, 뭔가 생각이 있는 걸까.

     

     하지만 진위 여부까지는 알 수 없다.

     무시하려던 차에, 잇신사이 씨가 신중한 얼굴로 모모카 씨 쪽을 돌아보았다.

     

     "어때?"

     "거짓말은 아니네요."

     모모카 씨는 단언했다.

     으음, 뭐야 이거.

     거짓말은 아니라니, 설마 풍신을 말하는 건가.

     

     "...모모카 씨, 마음이라도 읽을 수 있나요?"

     "약간은요. 깊게는 못 읽지만."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네놈의 목적은 뭔가?"

     

     "이해가 빨라서 다행이야."

     잇신사이 씨가 묻자, 푸신은 싱긋 미소 지었다.

     

     "으음... 그래."

     풍신은 고개를 까닥거리다가, 막 생각났다는 듯 손가락을 세웠다.

     

     "일단, 나를 견문의 탑으로 데려가 줘."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