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 커다란 별이 무리를 이룬다(1)2022년 08월 24일 02시 55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1053
어두운 공간에는, 촛불이 크게 일렁이고 있다.
중앙에 놓인 기다란 테이블에는, 7명의 남녀가 앉아있다. 연령은 다양해서, 아동에서 노인까지 다양하다. 기분도 같다고는 말하기 어려워서, 실실 웃는 자가 있는가 하면 무뚝뚝한 얼굴도 있다.
"료 군은 정말 몹쓸 아이네."
먼저 입을 연 자는, 작은 사이드 테일의 소녀였다. 나이는 12살 정도일까. 아직 애티가 짙은 그 소녀는, 있는 힘껏 미간에 주름을 지으며 눈앞의 남자를 가리켰다. 손끝이 빛난다.
"성건은 소중한 거라고 알고 있으면, 신중하게 다뤄야하잖아~!"
"................."
그 규탄에, 시시도는 무심코 얼굴을 숙였다. 가장 먼저 열거된 문제는 성검의 손실이다. 관의 소환이 성공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숨어든 아나스타샤 게르첸에게 파괴당해버린 것이다. 재생은 매우 어렵다고 하여, 지금도 코린이 직접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
"뭐라고 말하는 게 어때~! 얼굴과 정전기 이외엔 재주도 없어~!? 진짜 무능하네!"
"너 말이야..."
시시도는 오른팔에 전기를 달리게 하며, 좌석에서 엉덩이를 떼었다.
나오려던 번개의 마술은, 옆에 앉아있던 중년남에 의해 진정되었다.
"자 료우야 군. 그리 화내지 말고."
"...죄송합니다."
"수쨩도 진정해.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으니까."
중년남이 부드럽게 말하자, 수는 언짢은 듯 이를 악물면서 이번에는 오른쪽 앞을 가리켰다.
"애초에, 로긴스가 있었으면서 한심하기는! 천위 마술사가 다 뭐야!"
"이야~ 죄송합니다. 설마 단순한 무장으로 공간간섭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해서요."
사과를 하는 로긴스의 얼굴에는, 왠지 미소 같은 무언가가 느껴진다.
"확실히, 아나스타샤 게르첸이 2 종류의 공간간섭술식을 쓴 것은 예상 밖이었지.
사전 정보도 없이 만나자마자 썼으니, 아무리 로긴스 군이라 해도 한방 먹을 수밖에."
"우, 우토 씨는 너무 안이해!"
일어서면서 화내는 수를, 이번에는 바로 옆의 소녀가 달랬다. 수의 옷자락을 붙잡은 그 소녀는, 수와 판박이의 외모다. 유일하게 다른 외모는, 수와는 반대쪽 위치에 묶어놓은 사이드 테일 정도.
"착석."
"하, 하지만 쿠쨩."
"민폐."
중얼거리는 듯한 주의에, 수는 체념하여 자리에 앉았다.
"마린."
갑자기 입을 연 자는, 여태까지 침묵을 유지하던 거한, 이가라시 겐조였다. 겐조는 매 같은 눈알을 움직여서, 눈앞에서 앉아 있는 마린을 바라보았다.
"왜 겐조 아저씨? 화장실 마려워? 오줌 쌀 것 같애?"
"열쇠의 복구는 가능한가?"
마리는 고개를 비틀었다.
"글세에~ 가능하다고 해도, 죽을 정도로 가성비가 나빠.."
"구체적으로는 뭐가 필요하지?"
"황룡과 히드라를 녹인다면... 그래. 초 열화판 정도는 만들어지려나. 몇 분만에 파괴되겠지만."
"의식용으로 쓴다면 그걸로 좋다."
"좋지 않다고. 엄청난 전력 다운이야."
"그쪽은 네가 어떻게든 보충하면 되지 않나."
마린은 "우웩." 이라고 작게 신음하고는,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였다.
"그건 그렇고, 신의 늑대와 귀신의 상태는 어떤가? 이용은 가능해 보이나?"
겐조의 물음에, 마린은 조용히 고개 저었다.
"여러 가지로 해봤지만, 무리였어."
"그럼 그것들을 성검의 재생에 쓰면 좋겠지."
"바보야? 재료는 아무거나 써도 좋은 게 아냐. 용종이나 관련된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
"....그럼, 그 두 마리의 사용처는?"
"없어. 아니 뭐,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시점에서는 목띠로 속박해도 자력으로 벗어나는 모양이고. 뭐, 그것의 오리지널이라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간소하게 설명하면서, 마린은 시선을 맞은편 벽으로 옮겼다. 그곳에는 칠흑의 광택을 발하는 관이 우뚝 서 있다.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로긴스는 몇 분 전까지 저것에 볼을 비비고 있었다고 한다.
저것이 계획을 완수하는데 필수적인 것은 알고 있지만, 마린은 그래도 혐오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하지만 곤란한데. 무녀는 몰라도, 메리 씨가 그 수준으로 현현 가능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역시 최강의 마술사라 불릴 만도 해."
중년... 우토라고 불린 남자는 명랑하게 웃으면서, 뒤로 뻗은 흑발을 손으로 가볍게 쓸었다.
"그보다, 저곳의 방송에 이번 일이 폭로되면, 원로원이 끼어들어도 세간이 시끄러워질 거야."
"입막음을 위해 다시 한번 납치할까요?"
로긴스의 제안에, 마린은 눈매를 날카롭게 했다.
"그보다, 네가 납치 따위 안 했다면 이런 성가신 일은 안 생겼다고."
"하하, 죄송합니다. 하지만, 온건하게 했다가 고양이한테 방해받아 버리면 본전도 못 찾아서요.'
"그걸 어떻게 하는 게... 아아, 이젠 됐어."
이대로는 끝이 안 난다.
마린은 빨리 결정짓고는, 턱을 괴면서 시선을 돌렸다.
"변명하기 전에 어떻게든 해보려는 로긴스 군의 의견에는 찬성해. 다행히, 프랑스의 영맥에는 결계의 술식이 준비되어 있잖아?"
마린이 마지못해 수긍하자, 우토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럼 바로 가동하자. 우리 중에서 아직 얼굴이 안 팔린 자는... 나와 수쨩과 쿠쨩이었지?"
우토는 조금 망설이다가, 다시 어린 자매를 바라보았다.
"난 영맥의 준비로 바쁘니 이번에는 두 사람한테 맡겨도 괜찮을까?"
"좋아!"
수는 곧장 대답했고, 쿠는 약간 고개를 끄덕여서 승낙했다. 우토는 모라도, 이 두 사람은 아직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다.
"성녀와 성건...그리고 성화...농화의 문제도 남아 있네. 담당자의 확보는 문제없다 치고, 지금의 양으로는 불충분하겠지?"
겐조가 막 생각났다는 듯 중얼거리자, 마린이 작게 손을 들었다.
"농화라는 짐작이 가."
"호오?'
"확증은 없지만, 운이 좋다면 단기간에 상당한 양을 갖고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이야기에 따르면, 신역으로 이어지는 지하공간에서 찾아낸 진의 잔해에서 농화의 단서를 찾았다고 한다. 각국과 물밑 교섭이 끝난 지금, 이걸 놓칠 수는 없다.
대성군으로서는 뜻밖의 요행이었다.
"뭐 그러려면 다즈 아저씨가 필요하지만."
마린은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고서, 시선을 옆으로 옮겼다. 상석에 자리 잡은 것은 대성군을 지휘하는 다즈몬드 기라트. 그 뒤에 크롬 G 로젠베르그가 조용히 서 있다.
"아저씨 지금 여유 있어?"
".........그래, 맡겨라."
"그래? 다행이다."
마린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본적으로 다즈몬드는 웬만한 일로는 엉덩이를 안 드는 기분파인 것이다. 그 다즈몬드가 두말없이 받아준 것은 약간 의외였다.
"그럼, 영맥의 최종 시험의 이야기 말인데."
신수계획.
그 개요에 대해 설명하는 마린을 바라보는 다즈몬드의 등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언뜻 보면 집중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으레 딴짓을 하는 그인데도 오늘은 조금 조용하다. 그걸 이상하게 생각한 크롬은, 다즈몬드의 귓가에서 살짝 중얼거렸다.
"다즈몬드 님, 슬슬 일어나세요."
◇
좋은 날씨였다.
얼마 전까지의 구름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따스한 햇살만이 대지를 비추고 있다. 산악지역에 솟아난 큰 무지개는, 비가 온 덕분에 한층 더 빛나 보인다.
전쟁이 끝난 것이다.
오래 이어져 온 인마대전.
그중에서 인류가 짊어진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대국이 멸망했던가.
강대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디 그리피아조차도, 그 심볼인 왕성이 무너지고 말았다.
사람이 죽은 것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쓰레기처럼 살해당했다.
그중에는, 내 소중한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그란레이아.
그녀가 일으킨 침략에는, 딱히 목적은 없었다고 한다.
종교에 의한 가치관의 차이.
자원의 쟁탈. 영토문제.
죽어도 양보할 수 없는 것.
녀석은 살인자에 필요한 조각이 전부 결여되어 있었다.
깔깔 웃으면서 유쾌하게 생명을 앗아갔다.
쾌락살인이 아니다.
인간의 평화가 불쾌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절망을 주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던 모양이다. 안 그랬다면 그렇게나 즐겁게 사람의 목을 벨 리가 없다.
"아아, 이번에도 즐거웠다~"
내게 내몰린 녀석의 얼굴에는, 한 점의 미련도 없었다. 못다 한 일은 없고, 후회도 없다.
이제 충분히 즐겼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그녀를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 녀석을 죽이면, 확실히 전쟁은 끝난다.
하지만 괴로움은 아주 잠깐이다.
그것이 죽은 사람들의 목숨과 대등하다고, 정말로 말할 수 있는 건가.
수억 명을 죽였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이 여자는 절망과 괴로움의 맛을 아직 모르는 게 아닐까.
그래서 가르쳐주기로 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었는지를.
그렇게 말해도 그리 가혹한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어서, 내가 한 일 이래봐야 사지를 재생하지 못하도록 분지르고 남은 몸을 천천히 파괴한 정도였다.
발상의 빈곤함에 머리를 감싸버린다.
그런 식으로 몇 시간 동안 보복을 이어나갔다.
비명을 지른 것은 의외로 빨랐다.
여자 같은 비명이었다.
마왕이 이제 죽여달라고 부탁했을 때는 확실히 말해 유쾌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냐며 침을 뱉어줬지만.
더 이상 상대하기에 질린 나는 그녀의 오감을 적당히 빼앗고, 그대로 왕국에 갖고 돌아가 어딘가의 변태한테 팔자고 생각했다. 뭐 그 정도로 비참한 인생이라면, 조금은 죽은 사람들의 원한도 줄지 않을까 싶었다.
"소우스케..."
귀로에 들어설 때 겨우, 내 동료 중 1명이 도와주러 달려왔다. 하지만 마왕과의 결전은 끝장을 낸 참이어서, 일단 난 지렁이처럼 되어버린 마왕을 내놓고서,
너도 어때.
그 이후의 동료의 모습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뭔가 기분 나쁜 것이라도 보는 것처럼, 머리카락을 붙잡으면서, 내 동료는 오열을 하였다.
그 이후의 대사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만해 달라던가.
이제 됐다던가.
뭐든지 할 테니까 라던가.
미안하다던가.
어쨌든 눈물을 흘리며 행위를 말렸다. 분하지도 않은 거냐?
그렇게 묻자,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당했다.
아니.
그런 문제다.
괴로움은 괴로움으로만 갚을 수 있다.
고통은 고통으로만 해소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간단한 일을 좀 더 빨리 눈치챘더라면,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부탁이니, 그대까지 사라지지 말아줘...!"
상태라도 나쁜 건가.
아니면 전쟁에 이긴 것을 믿을 수 없는 건가.
오늘의 아피아는 정말 이상한 일을 말한다.
"나라면, 여기 있잖아."
◇
눈을 뜨자, 땀으로 흥건했다.
숨은 거칠다.
아무래도 과호흡까지 일으킨 모양이다.
제일 먼저 양손을 확인한다.
손은...피로 더럽혀지진 않았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여기가 일본식 방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어느 사이엔가 입고 있던 유카타를 보니, 그 후 누군가가 간호해준 모양이다.
"...............아."
엄청난 꿈을 꾸었다.
그 꿈을 보는 건 얼마만인지.
잊었을 무렵에 찾아와서 더욱 뼈아프다.
확실히 말해 기분 나쁘다.
일어나는 것도 힘들 정도로.
일단 진정하자.
어린애도 아니고, 겨우 꿈으로 혼란스러워하는 건 한심하다.
전후의 기억은 꽤 확실하다.
진지하게 살아남을 셈이었지만, 정말로 안 죽고 끝났다니 놀랍다.
튼튼한 몸을 낳아준 부모에게 감사해야겠다.
그건 그렇고...
계속 잠들어서 그런지, 소변기가 일어나고 있다.
방광이 빵빵해졌다.
저택의 생김새로 보아, 여긴 아마도 모모야마다 저택일 것이다.
어차피 상황도 확인해야 하니, 일단 소변이다.
남자 화장실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싸기 전에.
".........윽."
몸을 일으키자, 찌르는 듯한 아픔이 찾아온다.
뭐 좋다.
지금은 일단 화장실이다.
다다미 문을 열고, 복도로 나온다.
그렇게 초조했던 것이 좋지 않았다.
"앗ㅡㅡㅡ"
꽈당.
방을 나왔을 대, 누군가와 부딪혔다.
조금 긴 보브컷이 잘 어울리는, 전형적인 일본 미인이다.
본 적이 있는 아가씨다.
분명 이름은, 모모야마다 모모코였던가. 엄청난 거유여서 기억하고 있다.
거유로 배우는 모모야마다 인명록.
"아얏..."
체격차가 너무 나서 그런지, 모모코 씨는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이건 미안한 일을 했다고 생각해서, 바로 손을 내밀었다.
그때, 나도 넘어졌다.
다른 이유는 없다.
다리가 버티지 못한 것이다.
몸이 기운다.
반응하지 못한 채, 나는 천천히 모모코 씨의 몸에 빨려 들었다.
아아 이건 안 된다면 쓸데없이 몸을 비튼 결과.
나의 방광이 모모코 씨의 무릎에 직격 했다.
"아ㅡㅡㅡ"
발버둥 쳤다.
아프기도 아프지만, 맞은 장소가 너무 안 좋았다. 단번에 부하가 걸리자, 나의 제방에 금이 갔다.
"죄, 죄송합니ㅡㅡㅡ"
"아아아ㅏㅏㅏㅏㅏㅏ아아ㅏ!!"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으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아!"
"꺄아아아ㅏ아ㅏㅏㅏㅏ아!!"
그래서 음.
뭐 그냥 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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