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7 언어의 폭력(물리)(2)2022년 08월 25일 11시 30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1086
"저, 저기, 리벳 씨?"
"미코쨩, 내게서 떨어지지 마."
리벳은 당황하는 미코를 손으로 제지하면서, 세 명에게 맞서는 형태로 앞으로 달려 나왔다. 미코의 혼란이 잦아들지 않은 사이, 붉은 마법진이 방 전체를 채웠다.
정신차리고 보니, 엘리제와 비비안은 웃고 있지 않다. 그것은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초조해하지도 않는다. 눈앞에서 동료가 맞았는데도.
"뿅!"
그때까지 쓰러져 있던 코즈미가, 활기찬 목소리로 도약했다. 그녀는 공중에서 풍차처럼 돌더니, 양팔을 든 채로 체조선수처럼 착지했다.
"너 좀 하네!"
기세 좋게 손가락을 든 사람은, 이미 코즈미가 아니었다. 커다란 사이드 테일을 묶은 자그마한 소녀. 나이는 중학생일까 그 밑일까. 활기찬 눈매가 번쩍 빛나면서, 들어 올린 입가에서 덧니가 보인다. 잠깐 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체격에서 얼굴에 이르기까지 전부가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엘리제와 비비안도 예외가 아니었다.
"뭐아...? 변장은 완벽하지 않았어...?"
"실패."
소리를 내면서, 비비안이 작아진다. 씩씩한 얼굴이, 기복이 풍부한 몸매가, 키가, 전부가 소녀의 것으로 압축되었다.
변화가 끝나자 조금 전 나타났던 사이드 테일과 똑같은 소녀가 서 있었다. 쌍둥이일까. 사이드 테일의 위치가 다르지 않다면 언뜻 봐서는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엘리제는 체격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밝은 금발은 검은색으로, 그리고 흰 피부는 까무잡잡하게 물들었다. 피부가 탔다는 의미가 아니다. 흑발 소녀의 피부는, 말 그대로 어둑어둑한 색으로 물들었다.
어둠 같은 깊은 검은색의 눈이, 이쪽을 바라본다.
이제 이 자리에 미코가 아는 인물은, 리벳 이외엔 존재하지 않았다.
"어린애...?"
리벳은 혼자서 중얼거렸다
전부 어린이다.
이런 어린이가 마술사들이 많이 포진한 이 저택에 잡입해온 것일까.
"낯선 얼굴이네. 너희들, 이름을 말해봐."
"나는 수 파론!
신역의 무녀를 가지러 왔어!"
"............"
"..........."
썰렁해졌다.
"잠깐, 둘 다 왜 이름을 안 대는데!?"
"신원은 밝히지 말라고 들었잖아."
"경솔."
"뭐야! 이건 국룰 같은 거잖아!"
수라고 이름을 댄 소녀가 둘에게 대해 [이익~!] 하고 신음한 순간, 리벳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짧은 기합과 함께, 정권을 옆면에 내지른다. 완전한 불의의 습격. 옆의 두 사람은 위치나 타이밍상 도와줄 수는 없다.
주먹의 끝이 닿기까지, 앞으로 수 cm.
[전(転)]
빙글.
리벳의 시야가 돌았다.
다리를 헛디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내디딘 지면 자체가 회전하는 것처럼 반강제적으로 넘어졌다.
"ㅡㅡㅡ읏...!"
지면에 부딪히는 것보다 빠르게 몸을 날려, 리벳은 백스텝을 하며 미코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
영창한 자는 쌍둥이 같은 소녀 중 누군가다.
목소리가 비슷해서 구별은 어렵지만, 음성이 낮고 차가웠으니 수가 아닌 쪽의 사이드 테일이 틀림없어 보인다.
"고마워, 쿠쨩!"
"방심."
"응! 조심할게!"
감사를 표하는 수를 응시하면서, 리벳은 어느 의문에 도달했다. 이만큼이나 큰 소리가 났는데, 누구도 여기 들어오려는 기척이 없다.
위화감은 또 하나.
이미 신계의 루트는 이어졌을 테지만, 소환수인 노아가 소환에 응해주지 않는다.
"어어이. 빨리 안 끝내면 누가 오는 거 아냐~?"
검은 피부의 소녀.
저건 위험하다.
아니, 위험하다는 수준이 아니다.
애초에 저것은, 아마 인간이 아니다.
"그것도 그렇네!"
수라고 불린 소녀는 기운차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리벳을 돌아보았다. 말투는 밝지만, 소녀의 눈동자에 빛이 없다. 끝없는 허무와도 같은 두 눈이, 두 사람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 상황은 위험하다.
[불타버려]
싸늘한 목소리로 수가 영창했다.
순간, 아무 맥락도 없이, 리벳의 오른팔이 불타올랐다.
반사적으로 물의 마술을 방사해서 타오르는 불꽃을 진화시킨다. 뒤에서는 미코가 짧은 비명을 질렀지만,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발화 능력......!?'
이 아니다.
지금 것은 그런 영역의 마술이 아니다.
[탄(弾)]
이어서, 이번에는 쿠가 짧은 단어를 외웠다.
이번에는 충격파였다.
전차가 돌격하는 것 같은 충격이 리벳을 덮쳤다. 하지만 방어가 빨랐던 것이 다행이었는지, 불가시의 충격은 리벳의 팔을 뒤틀리게 했지만 등 뒤의 미코는 제대로 지켜냈다.
[명(鳴)]
하지만 그것도 잠시.
뒤늦게 강한 충격이, 갑자기 리벳의 팔에 작렬했다. 가까스로 몸을 비틀어 치명상만은 피했지만, 벽에 부딪히는 바람에 접근하는 수한테서 미코를 지킬 수 없었다.
"리, 리벳 씨...!"
[움직이지 마]
리벳에게 달려가는 미코에게, 수가 한 마디 명령을 한다. 그것만으로도 미코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의 몸을 확인해보지만, 뭔가의 강한 힘으로 움직임이 묶여있다.
수는 자신보다도 키가 큰 미코를 옆구리에 제대로 안고서, 쓰러진 리벳을 돌아보며 이렇게 외쳤다.
"잘 받았어!"
그런 말을 남기고, 수와 쿠는 떠나갔다.
간이적인 전이진이라도 준비했던 걸까.
옅은 빛에 휩싸였다고 생각하니, 두 사람은 모습을 감췄다.
시간으로 치면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지금 바로 추적을ㅡㅡㅡ
일어서려고 한 그때, 방에 아직 검은 피부의 소녀가 남았음을 깨달았다.
"...넌 안 도망가?"
소녀는 조용히 수긍했다.
"난 시간 끌기다.
여기엔 천위가 두 명이나 있지?
그 꼬마들이 도망칠만한 시간을 제대로 벌어둬야지.
그리고, 네 방주가 방해돼. 미안하지만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질척거리는 살기가 방 안을 채운다.
"그럼, 뒷일도 있으니 저항 말라고?"
대기를 집어삼킬 듯한 막대한 마력.
그야말로 절체절명.
리벳이 숨을 삼킨 그 순간, 갑자기 입구의 문이 터져나갔다.
[읏!?]
들어온 것은 드릴이었다.
크기는 사람 정도.
가느다란 황금의 원추형은 예쁜 나선을 그리면서, 방의 벽을 결계와 함께 부숴버렸다.
"아...?"
이것에는 검은 소녀도 놀랐는지, 무심코 눈을 휘둥그레 하고 있다. 아마 부술 수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모양이다. 허를 찔린 검은 소녀는 잠시 몸을 경직시켰다.
"둘 다, 무사해!?"
황금의 나서니 풀려나자, 안에서 몸매의 기복이 심한 여성이 나타났다.
베르베느 플랑크다.
보아하니 금발이 모여 드릴이 되며 그녀의 온몸을 감쌌던 모양이다.
"베르베느!"
리벳은 응원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지만, 베르베느의 일을 잊고 있었다. 아마 호위의 교대를 위해 방에 왔을 때, 열리지 않는 문과 전혀 소리가 안 나는 벽을 보고 수상함을 느낀 모양이다.
너무 완벽한 차단이 화근이 된 것이다.
"리베, 미코 씨는...!"
"샤아아아아아아아!!"
대사를 억지로 중단시키려는 듯, 검은 소녀가 맹렬하게 베르베느를 덮쳤다. 소녀는 그야말로 로켓 같은 속도의 도약을 선보였지만, 직전에 맹렬하게 가속한 베르베느의 롤빵머리에 얻어맞았다.
푸욱.
소녀의 온몸이 지면에 파고든다.
나름 강하게 내디뎠지만, 맥없이 카운터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 위력과 경도는, 좀처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꽤 하네."
"저의 큐티클은 전차포에 맞아도 상처 하나 안 난답니다!"
땅에서 튀어나오면서, 검은 소녀는 베르베느한테서 후퇴했다.
"과연. 그 기분 나쁜 마술. 너, 그때의..."
소녀가 입가의 피를 닦았던 그때, 이상한 방향에서 백은의 섬광이 번쩍였다. 반사적으로 손날을 휘둘러 사각에서의 공격을 방어했다. 고음과 함께, 불꽃이 터져 나왔다.
공격의 주인은 어느 틈엔가 나타난 장신의 여자였다.
베르베느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본 적이 있는 얼굴이다.
긴 머리를 뒤로 묶고 팔다리와 가슴에 갑주 같은 것을 걸친 그녀는, 왠지 기사 같은 모습을 연상시킨다. 늠름한 두 눈이, 조용히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샤리아 님. 지금이에요."
방어에 시간을 할애한 순간.
뭔가 뱀 같은 것이 팔에 달라붙었다.
"오...?"
' 소녀는 뒷걸음질치면서, 자신의 손끝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범지가 새겨진 빛의 띠가 몇 겹으로 휘감겨 있었다.
알고 있다.
이 마술은ㅡㅡㅡ
"박식-천륜."
고리는 순식간에 수축하여, 소녀의 오른팔을 점토처럼 뭉개버렸다. 작렬하는 아픔이 뇌를 자극시키지만, 이 정도라면 문제없다. 목이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삼자.
"...의외로 늦었잖아."
소녀는 다친 팔을 덜렁거리면서, 눈앞의 인물을 바라보았다. 노출이 적은 검정 드레스와, 갈색의 긴 머리. 그리고 기품이 흐르는 우아한 용모와 이 매운 손속.
역대 최연소 천위 마술사.
그 서열은 5위.
[율인형]으로 불리는, 어펙션의 리더.
"만나고 싶었다고, 샤리아 버밀리온."
입가를 비트는 소녀의 앞에서, 샤리아는 가볍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리베, 미코 씨는?"
"미안. 방금 전이진으로..."
"그래."
가볍게 끄덕인 샤리아한테는, 이미 미소의 잔해조차 사라져 있었다. 넘쳐나는 살기가, 소녀의 피부를 저릿하게 찌른다.
"...당신, 야마타?
왜 살아있는 걸까?"
"어이어이, 알아보는 거냐고."
"이런 지독한 마력, 당신밖에 없는걸."
야마타노 오로치는 영맥사건 때, 어펙션이 정벌을 맡았던 대요마다. 전투에서의 피해는 적었지만, 예전에 육왕도 애먹게 했던 야마타에게 고전을 했던 일은 기억에 남는다. 왜 오로치의 모습이 아닌 소녀의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감각이 날카로운 샤리아가 볼 때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과 같다.
"기억해줘서 기쁘다고. 그때는 한방 먹었지만, 이번에는ㅡㅡㅡ"
말을 끝내기 전에, 야마타의 왼팔이 베였다. 샤리아와 여기사 쪽은 경계하고 있다. 그 녀석들은 아니다. 저 드릴은 약간 거리가 있다.
그렇다는 말은, 확인하지 않은 누군가에 의한 기습.
"칫ㅡㅡㅡ"
짜증나게도, 딱딱한 콩 같은 것이 야마타의 온몸을 때렸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세는 게 바보 같은 정도로 탄막에 휩싸였다. 즉시 쳐놓은 강화 덕분에 관통은 안 당했지만, 나름대로 아프다.
"ㅡㅡㅡ윽..."
야마타는 조용히 먼지를 털어내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두 사람, 늘어났다.
한 명은 키가 큰 여자.
이름은 아나스타샤라고 기억하고 있다.
길고 검은 뭔가를 장비하고 있다.
그 모양으로 보면, 분명 총이라는 것이었던가.
상당한 위력이지만, 그 시절의 인간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
한쪽은 작은 아귀의 여자다.
왠지 표표한 느낌의 그 녀석은 펑퍼짐한 아랫도리와 상의로 체형을 감추고 있지만, 아마 마른 몸이다.
하지만 비단 같은 백발을 보고, 야마타는 일절의 멸시를 버렸다. 이 범상치 않은 마력.
틀림없다.
이 녀석은 예전의 숙적인 백겁의 혈족이며, 천위 마술사인 나인 바스필드가 틀림없을 것이다.
이걸로 5대1.
아니, 결계는 이미 부서지고 말았다.
지금이라면 그 리벳이라는 소환사도 충분히 역할을 다하겠지. 다시 말해 6대1.
이제 움직일 인원은 없는지, 아니면 이미 피난을 시작했는지. 어쨌든 특출 난 마술사가 모여들어줘서 다행이다.
"샤리아. 미코쨩은?"
"이미 전이진으로 납치당한 모양이에요. 장소, 알 수 있나요?"
샤리아가 묻자, 나인은 두 귀를 씰룩였다.
"남쪽이야. 여기서 10km. 3명."
나인이 말한 장소는, 미리 계획했던 도주 경로와 딱 맞아 들었다. 그러고 보면 고양이는 그런 능력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 묘신, 묘하게 반응이 약하다. 아무래도 힘을 봉인했다는 이야기는 정말인 모양이다.
"나인 씨와 리벳은 미코쨩을 쫓아가. 그 이외에는 야마토의 상대를."
나인과 리벳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자리에서 떠나려던 순간, 야마토는 갑자기 쇼윈도의 바깥에 있는 도로로 목표를 정하고 가볍게 마력의 덩어리를 연발했다. 그 충격에 의해 저택의 일부가 붕괴했다.
[읏!!]
그 후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와 같았다.
기습이었는데도, 도로에 내보낸 마력의 포탄ㅡㅡㅡ자세히 말하자면 도로에 있는 정체된 차량을 향해 발사된 공격을, 전부 앞질러서 상쇄시켰으니까.
비명이 올라오기까지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야마토가 무너진 벽에서 고개를 내밀자, 차량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나살려라 하고 도망친다. 맞지 않았다고는 해도, 그만한 폭발. 혼란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한 충격이었으리라.
"...너, 무슨 속셈이냐구."
나인은 험악한 표정으로 야마토를 올려다보았다.
다른 다섯 명도 마찬가지다.
"너희들이 여기서 벗어나면, 난 주변을 무차별로 공격하겠다."
여기는 마을 한복판.
야마토는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한 손을 가볍게 튕겼다.
"이곳 일대 전부가 인질이다. 지켜보라고, 인간들."
◇
목적을 달성한 수와 쿠는, 숲의 나무들을 가로지르며 달려가고 있다.
"잘 되었네, 수쨩!"
"방심."
"괜찮아! 야마쨩이 질 리가 없는걸!"
마린이 개발한 생체 안드로이드가, 야마토노 오로치의 그릇으로서 성립된 것은 몇 주 전의 이야기다. 조교할 때 수십 명 규모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하지만, 어쨌든 전설의 요마는 지금 우수한 장기말로 일해주고 있다. 그 개체라면 천위가 상대여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룡과 히드라를 잃은 것이 아쉽다. 야마토에 그 2체가 더해졌다면, 이런 쪼잔한 짓도 불필요했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작전 자체는 이미 성공한 것과 마찬가지다.
미리 설치해 둔 전이진까지, 약 500m. 연약한 미코를 배려해서 달려도 30초도 안 걸린다.
"이제 곧이네, 쿠쨩."
수가 경계를 아주 약간 풀은 그때.
드물게도 쿠가 외쳤다.
"회피!"
두 사람은 즉시 몸을 웅크렸다.
순간, 주변의 나무들이 모조리 베였다.
"와앗...!?"
쿠는 신경을 집중해서, 주위를 빠짐없이 관찰했다.
너무 조용하다.
이것은 단순한 양동.
목적은ㅡㅡㅡㅡ
[가아아아아아앗!!]
하늘에서 낙하하는 하얀 늑대에, 가장 빨리 반응한 자는 수였다.
[날려버려]
퉁, 하는 둔탁한 소리가 울리며, 늑대에게 투명한 충격이 작렬하자 공중에서 멈칫했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이거라면 곧장 태세를 정비할 것이다.
[명(鳴)!]
이번에야말로 날아가는 백은의 신수.
어림잡아 100m 정도일까.
무거운 소리를 내며, 낙하한 충격이 둔하게 전해져 오나. 직격이었으니 나름 대미지는 입었을 것이다.
"쿠쟝, 추격자야."
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후방에서 오는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찾았다..."
나타난 자는 세 여성.
네코구미의 시키가미 코즈미와 엘리제 폰 제켄돌프. 그리고 어펙션의 비비안 맥켄지.
수 일행이 어펙션에 잠입할 대, 변장으로 이용했던 세 명이다.
다행히, 위험해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뭐야..."
수는 쫓아온 것이 잔챙이라서 다행이라며, 마음속으로 안도했다.
◇
'사사미네 미코가 납치당했다' 는 소식을 들은 비비안 일행은, 쇼핑을 중단하고 바로 적의 추적을 시작했다.
이동에는 코즈미의 진한테 협력을 받았다.
그리고 나인한테서 적의 위치를 원격으로 전달받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정확히는 못 쫓아갔을 것이다.
"..........."
비비안은 코즈미와 엘리제를 등지고 조금씩 전진했다.
상대는 2명.
"순순히 그 아이를 내놔."
비비안이 노려보자, 소녀 두 사람은 한 박자 텀을 두고서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리고.
"앗...!?"
몸을 돌리더니, 도주를 시작했다. 마치 아무것도 못 봤다는 것처럼, 상대도 안 한다. 이 거리에서 등을 보였다는 사실이 적지 않게 비비안의 속을 긁었다.
"둘 다, 날 따라와."
[예!]
야앵을 발도하면서, 비비안은 두 다리에 힘을 모았다.
간이적이지만 연계는 이동 중에 짜 놓았다.
비비안과 진이 전위.
다른 두 명이 후위.
미코를 되찾는 일은 쉽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주력이 올 때까지의 시간 벌이는 가능하다.
그를 위해서는, 먼저 도주 경로를 차단한다.
비비안은 단번에 도약하여, 그대로 추월하는 형태로 소녀 두 사라의 눈앞에 내려섰다.
"정말~ 아줌마 대체 뭐야?"
"방해."
"아줌....!?"
비비안은 야앵을 꽉 틀어쥐고는, 전력으로 찌르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제대로 자세도 무너뜨리지 않고 몸을 피했고, 비비안을 그대로 놔두고 빠져나가기 위해 둘로 나뉘었다.
"쿠쨩, 해버려."
"OK."
쌍둥이 중 한쪽이 비비안을 보지도 않고 동료의 이름을 부르자, 다른 쪽이 몸을 반전시켰다.
"가게 안 놔둔다니까...!"
발로 내딛으며, 도신을 가속시킨다.
상대는 확실히 어린이지만, 엘리제가 그렇듯, 마술사에게 상식이란 통용되지 않는다. 여기서 주저하면 목숨이 날아간다.
[참(斬)]
쿠의 목을 향해 휘두른 흑도는, 직격하기 직전에 묘한 힘에 방해받았다.
팔의 뼈가 울리는 듯한, 옅고 날카로운 충격.
이것은 참격이다.
[명(鳴)]
자아낸 말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느꼈다.
지금 같은 잽이 아니다.
대포가 온다.
하지만 초조함은 금물.
비비안은 후퇴하면서 무릎을 굽혀, 그 자리에서 몸을 낮게 웅크렸다.
"카앗!!"
등 뒤에서 나온 대포가, 비비안의 머리 위를 고속으로 통과한다. 충돌하는 에너지가 단번에 빛을 흩뿌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쇄되지는 않았다. 비비안은 잠깐의 힘의 균형 동안 폭발 반경에서 이탈할 수 있었지만, 엘리제의 마력포는 곧장 터져버렸다.
졌다고 말해도 좋다.
충전하면 섬 하나를 통째로 불태우는 그녀의 공격은, 아무리 즉발이라 해도 상당한 위력이 있을 터.
"............"
그런데도, 쿠는 태연했다.
이렇게 있는 사이에도, 미코를 든 쪽의 소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괜찮은가요, 비비안 씨!?"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에리쨩."
비비안은 고맙다고 하고선 바로 칼을 들자, 맞은편에 있는 나무들이 단번에 꺾여버렸다.
[무사한가, 주인이여...]
나타난 것은 진.
그리고 언짢은 얼굴의 소녀였다.
후퇴를 강요당한 모양이다.
소녀는 못마땅한 얼굴로 먼지를 털어내고서, 가볍게 목을 풀었다.
"쿠쨩. 이 개, 꽤 좋은 혈통일지도. 잘 안 듣네."
".........."
두 사람에게 의연한 공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아직 그녀들의 실력을 읽을 수 없다.
하지만, 등 뒤에는 엘리제와 코즈미가 서 있다. 겁먹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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