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8 그 남자, 로긴스(1)2022년 08월 12일 22시 27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612
11월이 되었다.
달이 지난 탓인지, 최근 쌀쌀한 날씨가 많아진 기분이 든다. 계절 특유의 지내기 쉬운 기후는 끝을 맞이하고, 피부를 찌르는 듯한 바람이 주류가 되어가는 초겨울.
코즈미가 학교를 졸업한 것을 계기로, 네코구미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그보다, 지금까지 배려해서 어중간한 일만 해온 모양이다. 상대하는 요마가 강해졌고, 빈도도 늘어났다.
엘리제도 그녀대로 "슬슬 리미터를 2...아니, 3까지 제외해볼까." 라고 말하고 있었으니, 아마 이쪽이 본래의 스타일인 모양이다. 그야 귀신을 맡았던 팀이니 당연한가.
참고로, 코즈미는 네코구미에서 빠져나갈 생각은 아직 없는 모양이다.
애초에 코즈미는 경력을 쌓는다는 이유로 네코구미에 들어온 거라, 빨리 탈퇴할 수는 없는 것이다. 본인도 아직 10년 정도는 몸담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코즈미의 꿈인 환수 보호의 일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편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 힘내라 코즈미 무진장 힘내라.
그러고 보니, 전날 세피로트가 맡은 임무에 헬퍼로서 참가했다. 그리스 부근에 가서, 그럭저럭 강력한 요마와 싸우게 되었다.
상대는 수는 많았지만 딱히 고전하지 않고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전부 세피로트 멤버들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피로트는 10명이 제각각 전투력에 특징이 있어서, 팀으로서 매우 뛰어난 전투체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리더인 케텔 씨는 장난이 아니어서, 특수한 화염 마술로 먼지라도 날려버리는 기세로 요마를 쉽게 처리하는 그 실력은, 역시 육가라고 말해야 할까.
단원들도 모드 좋은 사람들만 있어서, 잘해나갈 수 있어 보인다(티파 레트라는 여성만은 왠지 대응이 엄했다).
그런 식으로, 힘들지만 충실한 매일을 보내던 요즘.
사사미네 양이 실종되었다.
그녀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아직 판명되지 않았다.
어쨌든 갑작스런 일이라서, 나도 사태를 깨달을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점장의 이야기에 따르면, 사사미네 양은 이른 아침에 자택에서 모습을 감췄다고 한다.
늦잠 자나 싶었던 어머니가 딸의 방을 열었을 때는, 이미 침대가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침입당한 흔적은 없는 모양이라서, 경찰은 이것은 가출 쪽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에서 1주일 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감감무소식.
간소하게 간추리자면, 아직 아무것도 판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사미네 양의 부재의 영향은 대단해서, 그녀가 없어진 이후 내 알바처인 슈퍼마켓은 눈에 띄게 활기를 잃고 말았다.
사사미에 양은 아이돌적인 존재로 보고 있었지만, 그 이전에 인망이 두터웠나 보다.
점원들만 아니라 손님 여러분까지, 면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걱정하고 있다.
최근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설마 실종해버리다니. 내가 접해보기로는 가출할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어떻든, 요 2주일 동안의 사사미네 양의 상태가 관련 있음은 틀림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그리고 사사미네 양이 사라지자, 동시에 나인의 상태도 이상해졌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웃지 않게 되었다.
그 나인이 말이다.
그 나인이, 충격으로 전혀 웃지 않게 되었단 말이다.
나인은 사사미네 양과 사이가 좋았던 만큼, 실종의 일을 듣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저 정도로 낙담하다니, 지금까지의 그 녀석으로 보면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든다.
관계가 좋다고는 해도, 네코구미 쪽이 훨씬 인연이 강했을 터. 그 녀석은 좀 더 드라이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그렇게 말하는 나도, 요즘은 사사미네 양의 일로 머리가 가득하다. 만일 묘한 사건에 휘말렸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차라리 내가 찾으면...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지만, 내 능력은 전투에 특화되어 있다. 조사에 관해서는 경찰 쪽이 훨씬 전문가다.
내게 가능한 일이라고 하면, 사사미네 양이 하루빨리 무사히 돌아오기를 비는 일인가.
그래, 그야말로 그런 때였다.
내 아페, 로긴스라는 남자가 나타난 것은.
◇
"하아..."
오늘 몇 번째일지 모르는 한숨을 지으면서, 사장석에 앉은 나인은 문득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대로 머리와 함께 백발을 흔들거리면서, 다시 정면으로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는 수중의 컵에 담긴 홍차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레 마셨다.
"...맛없어."
컵의 내용물이 식어서 그런지, 아니면 단순히 입맛이 안 맞아서 그런지. 찻잔을 놓은 나인의 표정은 왠지 어두웠다.
그 광경은, 나만이 아닌 네코구미의 모두가 의식하고 있다.
시선은 맞추지 않았지만, 나인답지 않은 태도가 아무래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신경 쓴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모두 자연스런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코즈미도, 빅토르도, 아즈마 씨도. 그리고 그 엘리제 조차.
내게 뭔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예를 들어,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대화 상대 정도라면 나라도 할 수 있어 보이는데.
그런 오지랖을 간파했는지, 갑자기 빅토르가 내 어깨를 쳤다.
"지금은, 가만 놔두는 게 어떨지요."
연장자인 빅토르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나설 자리는 정말 없다. 주제넘게 나서는 건 그만둘까.
그러자, 그때.
책상에 엎어져 있던 나인의 두 귀가 갑자기 씰룩거렸다.
"...으음?"
나인은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찌푸리더니, 눈썹을 모으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이상함을 느꼈는지, 마침 옆에 있던 코즈미가 나인에게 말을 걸었다.
"왜 그러세요?"
"뭔가 냄새나."
"네?"
"벌레 냄새가 난다구."
코즈미가 동요할 무렵에는, 나도 묘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여서, 어느 틈엔가 험악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이야~ 눈치챘습니까."
침묵을 깨트린 것은, 가볍게 말하는 남자의 목소리. 음원은 현관 쪽에서 나왔고, 모두의 시선은 단번에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곧장 나타난 자는, 온몸을 흰색 정장으로 두르고 갈색 머리가 어깨까지 오는 장신의 남자였다.
우와 이 녀석 옷 촌스러.
"안녕하세요, 네코구미 여러분.
저는 로긴스 메이브리트라고 합니다."
발을 가지런히 하며 그렇게 소개한 남자는, 우리들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사전에 경계했던 세 사람의 표정은 밝다고는 할 수 없다. 환영하기는커녕, 노려보는 것으로 보인다.
아즈마 씨나 나인은 몰라도, 빅토르의 저런 표정은 처음 본다. 아무래도 보통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움직인 자는, 로긴스의 근처에 있던 아즈마 씨였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던, 로긴스에게 걸어가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격조하셨습니까, 로긴스 천위 마술사. 연락도 없이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뭐? 아아...뭐, 일단 추운데 차라도 대접받을 수 있을까요?"
"돌아가."
그 딱딱한 어조에, 무심코 몸이 움츠러든다.
하지만 상대는 예상 범위 안이었는지, 로긴스는 딱히 놀라는 기색 없이 미소를 잃지 않으며 대답했다.
"...이런이런, 이거 곤란한데요... 방문하자마자 돌아가란. 조금 더 어른으로서 양식을 가지는 편이 좋을 텐데요?"
로긴스는 약간 빈정대는 태도로 아즈마 씨를 달래고서, "뭐 좋아요" 라며 대사를 끊었다.
"저도 이런 한적한 사무소에 계속 있고 싶진 않으니, 용건만 전하도록 하죠."
그리고 로긴스는 수상쩍은 미소를 내게 향했다.
"오늘 부로, 원로원은 사토 소스케를
[원로 마술사]로 승격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뭐, 뭐라고~!?
뭐.
흐름에 따라 놀라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하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저기, 뭐야 그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보니, 가장 빨리 반응한 자는 나인이었다.
"...잠깐 기다려."
낮고 냉담한 어조. 너무나 명백하게, 나인은 화를 내고 있다.
"...너, 무슨 속셈? 원로 마술사라니... 그런 얘기 듣지 못했다구."
"그렇겠죠.
방금 전했으니까요."
그 말이, 나인의 분노에 박차를 가한다. 하지만 로긴스는 그런 일은 상관없다는 태도로, 먼저 내 질문에 대답했다.
"원로 마술사... 본래라면 당신 같은 신참한테 주어질 자격은 아니지만, 귀신의 일을 가미한 결과 멋지게 취임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정말 유례없는 출세로군요."
"어, 어어..."
그거 대답이 되지 않는데.
잘 모르겠지만, 문맥으로 보건대 나는 승격한 모양이다. 하지만 원로 마술사라니 뭘까. 순서대로 간다면 2급 마술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모양이다.
나는 옆의 코즈미에게 다가가서, 로긴스한테는 안 들리도록 가능한 한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코, 즈에몽~ 원로 마술사라니 뭐야~ 가르쳐 줘~"
"협호의 최고기관인 원로원에 소속된 특별 계급을 말해요. 기본적으로 의관의 호위를 맡거나, 원로원에 명에만 따르고 원로원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마술 실력과 주어진 권한은 특급 마술사에 필적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아, 예."
일단 수상쩍은 이야기라는 건 잘 알았다. 다시 말해 사병 같은 거다.
"사정은 알아들으셨는지? 사토 소스케 군."
"응?"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형태로 확인을 구하는 로긴스에게, 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바르면 오늘부터라도, 저와 함께 협회 본부로 가도록 합시다. 이미 당신을 맞아들일 준비는 끝났습니다."
"예?"
잠깐만.
본부...?
뭐야 그거 듣지 못했는데.
그보다 본부라면, 분명 프랑스 어딘가잖아.
갑자기 무슨 말 하는 거냐고.
"잠깐만. 본부에 가서, 본부에서 살라는 의미야?"
그 질문에, 로긴스는 당연하다는 듯 수긍했다.
"예, 그 말대로입니다. 그것에 뭔가 문제라도?"
"아니, 문제라기보다..."
문제투성이라고나 할까.
"...그 승격은, 사퇴할 수 있어?"
쭈뼛거리며 물어보지만, 로긴스의 반응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었다.
"사퇴...입니까. 이유를 여쭈어도 될는지?"
그리고 로긴스는 이렇게 이어 말했다.
"세상의 방향을 결정하는 왕들을 모시며, 그 몸을 바치나. 이 이상 없을 명예로운 일인데요?"
너희들이 멋대로 정한 명예는 필요 없다고.
그런 나를 보다 못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 자는, 나인이었다.
"이야기는 그것뿐이야?"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내뱉은 나인은, 로긴스를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만일 그렇다면, 이제 돌아갈래? 그의 의사는 들었지? 그리고 사토 소스케를 감시할 권리는 어디까지나 우리들한테 있다구."
하지만 로긴스가 다음에 던진 대사는, 이곳의 균형을 무너뜨리기에는 충분한 내용이었다.
"네코구미가 보유한 사토 소스케의 보호권은, 제게 양도되었습니다."
능청맞은 태도로, 로긴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선언했다.
"...무슨 의미인데."
"모르는 건가요?
나인 바스필드."
로긴스는 도발적인 어조로 나인을 내려다보면서 이렇게 이어 말했다.
"귀신의 소탕이라는 대임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그한테 뒤처리를 시킨 것은 대체 어디의 누구라고 생각하시죠?"
그가 말을 끝내자, 나인은 입을 다물었다. 다시 말해 실력 부족을 비난하는 것이다. 아픈 곳을 찔렸는지, 나인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눈을 깔았다.
하지만 로긴스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그게 아니었다.
"다시 말해, 그가 만일 폭주할 경우 당신으로서는 억제할 수 없습니다. ...라는 것이, 원로원의 견해입니다."
"...폭주?"
지금까지 가만히 바라보던 코즈미가, 흘려들을 수 없다는 듯 로긴스의 말을 되물었다.
"뭔가, 이상한 일이라도?
시키가미 2급 마술사."
"...무슨 뜻인가요. 폭주라니... 대체 무슨 속셈으로ㅡㅡㅡ"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빅토르가 팔로 코즈미를 제지했다.
아마 실언을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빅토르는 눈짓으로 코즈미를 달래고는, 그대로 로긴스의 앞으로 나왔다.
"그는, 당신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만."
"하핫. 평소에 친했던 사람이 옹호한들, 설득력이 있을까요?"
빅토르는 의연한 태도로 대응했다.
"그건 주관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본 감상입니다. 반대로 원로원은 무슨 근거로 그를 위험시하고 있지요? 이유를 가르쳐주십시오."
뭔가 이상한 점이라도 있었는가. 로긴스는 어깨를 들썩이면서 작게 코웃음 쳤다.
"안 됐지만, 인격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가 어떤 사람이냐가 아닌, 어떤 힘을 가졌는가. 그것에 기반합니다."
로긴스의 말에, 빅토르의 미간이 조금 좁혀졌다.
"...너무한 의견이군요. 마치 물건으로 착각하는 게 아닌지. 그는 어엿한 인간이라는 걸 잊으셨소이까?"
"그게 문제라고요, 빅토르 와그너. 오히려 자의식이 있는 만큼, 사토 소스케는 병기로서도 더욱 성가십니다."
오히려라니 뭐냐고.
AI가 탑재된 것처럼 말하지 마.
"그 귀신을 소멸시킬 정도의 실력.. 엄청난 힘이겠죠. 철저한 관리하에 두지 않으면, 그것은 인류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것은 명백합니다."
로긴스는 나에 대한 견해도 이어 말했다.
"그런 의미로 말하자면, 그는 괴물이라고 불러도 어쩔 수 없습니다. 협회 내부의 파워 밸런스를 생각한다면, 범죄자 이상의 위험인물입니다."
로긴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기분 나쁜 미소로 날 바라보았다.
아무리 나라 해도, 그렇게까지 모욕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먼저 코즈미가 화냈다.
"...취소하세요."
뚜껑이 열리고 말았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 것은 넘어갈 수 없어요. 그렇게까지 모독할 필요가 있나요?"
하지만, 로긴스는 마음에 두지도 않는지 코즈미의 발언을 무시하는 형태로 대화를 속행했다.
"...스토퍼가 필요하다고요. 사토 소스케라는 거대한 존재에 걸맞는, 강력한 스토퍼가. 하지만, 네코구미 여러분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것 뿐의 일..."
로긴스는 그렇게 부흐 같은 말을 끝맺고서, 나 이외의 네코구미 멤버들을 둘러보았다.
"아무리 강하다고는 해도, 결국은 혈통 없는 방랑자 모임. 다시 말해 해이하다고요. 그의 태도를 보면 압니다. 규율이 압도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그리고 로긴스는 과장된 몸짓으로 더욱 우쭐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는 가능합니다.
연약한 그녀와는 다르게, 저라면 실력적으로도 부족하지 않지요. 그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로긴스는 그제야 잠시 숨을 고르고, 한번 물어보았다.
"그런데도 아직 반론할 것이 있으신지? 긁어모은 네코구미 여러분."
그 무렵에는, 이미 나 이외의 사라들은 로긴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일촉즉발.
이 단기간에 로긴스가 내놓은 수많은 야유, 매도, 모독.
그것이 모두의 감정을 끓는점까지 올라가게 했다.
이대로 가면, 확실하게 리얼 파이트가 전개되고 만다. 그런 위기감을 여실히 느낀 나는, 일이 벌어지기 전에 말을 던졌다.
"근데, 그 얘기는 사퇴할 수 있는 거냐?"
썰렁~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진다.
웃음을 그치지는 않았지만, 로긴스는 약간 어이없다는 듯 침묵했다.
"제 설명, 듣고 있었나요?"
"듣고 있었어. 그보다, 주제를 탈선시킨 건 그쪽이라고."
보호자가 어쩌고 하면서 성가신 이야기로 바뀌었다. 여기선 근본으로 되돌리는 편이 좋아 보인다.
"모두들 잠깐 진정하자. 민가와 기차역도 가까우니, 여기서 싸움박질할 수는 없다고."
그렇게 말하자, 로긴스는 이때다 싶어 실실 웃었다.
"호오? 저는 전혀 상관없는데요?"
"더 이상 도발은 필요 없어."
가능한 한 흘려보내며, 나는 네코구미가 지켜보는 와중에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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