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9 그 남자, 로긴스(2)2022년 08월 13일 01시 20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622
"저기...로긴스 씨로 부르면 될까?"
"예, 무슨 일입니까."
"일단, 나는 현 시점에서 네코구미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고,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곤란해. 나중에 제대로 대화하면 안 될까?"
"적어도 지금의 당신한테 그걸 결정할 권한은 없군요. 자신의 입장, 이해하십니까?"
"꼭 네코구미를 그만둬야만 해? 그것도 바로."
"예. 안 그러면, 저는 원로원의 명령에 의해 당신을 붙잡아야만 합니다."
"그래?"
그거 부자연스러운데.
이런 거창한 이야기 치고는, 절차가 엉망진창이라고나 할까. 이런 짓을 계속하면, 협회는 이미 내부에서 붕괴하여 조직으로서의 형태를 갖추지 못할 것이다.
"어이, 당신."
"예?"
"뭔가 서두르는 이유라도 있는 거냐?"
그때 놀랍게도, 로긴스의 미소가 사라졌다. 예전에 크롬이라는 녀석이 내게 보여줬던 무표정.
로긴스는 시선을 내리더니, 매우 성가시다는 듯 한숨을 지었다.
"하아... 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원로 마술사의 이야기는 사퇴한다는 쪽으로 위에 전하겠습니다."
"뭐?"
갑자기 무슨 말이야 이 녀석.
말하는 게 갑자기 정반대가 되었다고. 이 천상용섬 같은 뒤집기는 뭐냐.
"그럼, 당신은 이제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거군요. 다시 말해 뒷배가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로긴스가 확인하듯이 물어보지만, 내용이 이해가 안 간다. 사실상 네코구미에서 빠져나온 데다, 원로 머시기의 이야기도 차 버렸으니 그렇게 되겠지.
"그리고 그대의 보호권은 현재 제게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네코구미한테서 양도받았다던가.
"그래서 현 시점부터, 사토 소스케를 제압 대상으로 인식하겠습니다."
"아니 그게 뭐야."
무심코 딴주글 건 순간, 로긴스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핑거 스냅을 한 뒤로, 눈부신 빛이 쏟아졌다. 그것은 순식간에 넓게 퍼져서, 로긴스를 중심으로 방 전체를 뒤덮었다.
이미 빛의 발현과 동시에, 방에서 소리가 사라졌다. 아니, 사실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착각할 정도의 정숙이 지배한 것이다.
이 닭살 돋을 정도로 강렬한 위화감.
공간간섭인가.
그러고 보니, 전에 아피아의 말로는 6문이라면 공간 간섭을 쓸 수 있다고 했었다. 그리고 이제 와서 깨달았지만, 로긴스 메이브리트라고 하면 천위 6문의 서열 4위가 아닌가.
이런 거물이 날 붙잡기 위해 스스로 왔다는 말인가.
역시 이상하다.
어쨌든 도망치자, 전력으로.
그렇게 생각한 순간, 옆에 있던 엘리제와 코즈미를 양팔로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대로 지면을 뛰어올라서 나는 창문을 깨부수고 바깥으로 도망쳤다.
"소 군...꺄악 !?"
"What !?"
새된 비명이 겹치는 와중, 두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아스팔트에 착지한다.
곧장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세 명도 동시에 탈출하였다. 역시 믿음직한 대처능력이다.
"다친 데는 없어?"
일단 확인하자, 코즈미는 약간 움츠렸지만 말없이 끄덕였다. 하지만 엘리제는 상당히 동요한 모양인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어이, 정신 차려."
"깜짝이야... 무심코 모국어로 비명을 질러버렸네요."
"지금은 그런 설정 됐으니까."
그보다 나중이 성가셔지니 이후로도 말하지 마.
"저질러버렸다구... 그 미역 머리..."
"예. 이제 순순히 돌려보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인과 아즈마 씨 두 사람은, 나보다도 더욱 화가 나 있었다.
"어, 어이 잠깐 모두들. 여기서 시작하는 건 좀... 난 최악의 경우 굴복하는 형태도 상관없..."
"무슨 말이야..."
주저하면서 말한 내 대사는, 어깨너머로 들려온 나인의 말에 차단당했다.
"저항하지 않으면, 소스케 군이 그 녀석한테 끌려간다구? 원로원이 얽혔으니, 아마 나중에 연줄이라도 써서 못 돌아올 거야."
나인은 천천히 내 얼굴을 바라보면서, 약간 편한 어조로 말했다.
"나, 그거 싫은데."
이상해.
이런 캐릭터가 아니었잖아 너.
너는 좀 더, 표표한 녀석이었을 터...
"그, 그래요! 멋대로 포기하면 안 돼요!"
기세 좋게 튀어 올라서, 엘리제가 내 앞에 선다.
"그러니 이 엘리제 폰 제켄돌프가, 전력으로 사토 씨를 지키겠어요!"
"엘리제..."
아니 뭐야, 이 기백은.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달라.
완전히 등으로 말하는 타입의 사람이 되어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옆에서 코즈미가 유령처럼 서 있다.
주위에는 이미 백은의 마법진이 전개되어 있다.
"코즈..."
"아마 이건, 할아버님도 관계없지 않다고 생각해요."
내 말을 가로막는 형태로, 코즈미는 당돌하게 말을 꺼냈다.
"....그래도 저는, 이제 소 군이 사라지는 건 싫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코즈미는 굳세게 한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듯이, 마법진에서 새하얀 늑대ㅡㅡㅡ진이 나타났다.
코즈미가 마력을 과부하시켰는지, 진의 모습이 평소보다 크다. 왠지 눈에 핏발이 서 있고, 근육도 도그 레이스에 나오는 것처럼 울퉁불퉁하다. 솔직히 말해 무서워. 어느 사이에 그레이드 업을...
"...그러니 소 군도, 자신을 희생한다는 말은 그만두세요."
"................"
"대답은?"
"아, 예. 알겠습니다."
내가 수긍한 것을 확인하자, 코즈미는 사무소에 있을 로긴스를 노려보았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코즈미의 등을 보며, 왠지 위기감을 느꼈다. 이대로 가면 그녀도 휘말려버려.
그것만은 피해야.
"어이, 잠깐...!"
하지만 내 외침은, 어깨에 올려진 손바닥에 의해 제지당했다. 돌아보니, 검은 장창을 품은 빅토르가 우뚝 서 있다.
"그녀는 걱정 마시길.
저희들이 지켜드리죠."
확실히 빅토르라면, 코즈미를 보호하면서 재주껏 이 자리를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소스케 공은 자신의 안전만 생각하십시오. 아직 만난 날은 적지만, 당신은 소중한 동료이니 저런 녀석이 손가락 하나 닿게 할 순 없는 노릇이지요."
그는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단언했다.
"그리고 보십시오."
빅토르는 내게서 시선을 떼더니, 주변을 둘러보라고 권했다.
둘러보니, 기차역의 앞인데도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건..."
"이미 결계를 쳐놓은 모양입니다. 아마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겠지요."
처음부터 진지하게 교섭할 셈은 없었다는 말인가.
나는 나인 쪽을 돌아보았다.
"나인, 흰 정장은 어떤 마술을 써?"
물어보자, 나인은 앞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몰라. 그 녀석의 능력을 아는 건 대성군의 간부 정도라구. 하지만.... 너도 알 거라 생각하지만, 절대 공격에 맞으면 안 돼.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알았어."
내가 전투를 결심한 것과, 녀석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동시였다.
로긴스는 매우 평범하게, 사무소의 현관에서 나타났다.
"로긴스 천위 마술사."
로긴스의 근처로, 아즈마 씨가 접근했다. 그녀는 수 미터 정도로 간격을 좁히더니, 오른손에 든 거대한 해머를 내밀었다.
"당신을 부정술식행사의 죄로 구속하겠습니다."
"어이가 없군요. 이건 내게 주어진 권리에 따른 행동입니다. 재삼 말하지만, 이제 당신들은 그를 보호할 권한이 없는데요?"
이렇게까지 단언한다면, 아마 정말일 것이다. 뭐 이쪽은 다른 사람한테 맡겨두자.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도, 로긴스의 반론은 계속된다.
"반대로, 현 감시원인 제 공무를 방해하려고 하는 당신들이야말로 범죄자가 아닐까요?"
"그런 나중에 갖다 붙이는 부당한 변명이 통할 리가 없습니다."
"그게 통한단 말입니다~
뭐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고 순순히 건네주지 않겠어요? 그보다, 그런 남자 한 명에 구애되는 건 왠지 볼품없다고요."
하지만 아즈마 씨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해머를 들었다.
"안 되겠습니다. 그한테는 오니가시마에서의 은혜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사토 소스케한테 손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성가신 성격이군요. 뭐 그게 귀엽지만."
로긴스는 싱긋 웃고는,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
"Blue freeze."
◇
영창한 말에 따라, 로긴스의 주위에 조금 전 보았던 뿌연 빛이 전개되었다.
그걸 신호로, 아즈마 쿄코는 주저 없이 달려 나갔다.
그녀는 고속으로 로긴스의 측면으로 돌아가면서, 서로에게 존재하던 간격을 한 걸음만에 좁혔다.
그대로 손잡이를 꽉 움켜쥐고는, 그의 옆구리를 날려버릴 기세로 해머를 크게 휘둘렀다.
하지만, 발키리 스탬프의 일격은 쉽사리 막히는 결과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튕겨 난 해머가 허무하게 공중을 떠돈다. 로긴스는 태연하게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여유만만하게 쿄코를 바라보았다.
'단단해...'
전력의 일격을 가볍게 막아내었다.
아마도 방어계의 능력.
그리고 적어도 벽왕을 뛰어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쿄코가 다시 한번 공격 간격에 뛰어들려는 순간, 로긴스는 후퇴하면서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
"Red freeze."
파앗, 하고 반짝이는 섬광.
지금까지는 확산되었던 그것이, 이번에는 지향성을 띄며 다가온다.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쿄코.
하지만, 못 피할 속도는 아니다.
해머로 브레이크를 걸면서 정지하면서, 광선에서 피하기 위해 몸의 축을 바꾼다.
하지만 안도하는 것도 잠시.
회피하면서 자세를 추스른 쿄코는, 눈앞의 광격에 눈을 부릅떴다
시선 앞에는, 수십 발의 광선이 무리 지어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도 빽빽이.
아무래도 속사가 가능한 모양이다.
이건 섣불리 도망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판단한 쿄코는, 즉시 전방에 마력을 집중시켜서 눈앞에 꽃받침 모양의 얼음 장벽을 광역으로 전개.
즉석의 방어막이었지만, 노타임으로 전개할 수 있을 만큼의 마력을 담았다. 이걸로 일단 직격은 피할 수ㅡㅡㅡ
"쿄쨩! 앞에!"
찰나에 울린, 나인의 외침.
그걸 들었을 무렵에는 이미 끝나 있었다.
갑자기, 쿄코의 복부에 무거운 무언가가 파고든다. 반사적으로 시선을 옮기자, 명치 부근에 손잡이 밑부분 같은 것이 때려 박는 중이었다.
그리고 정신 차리고 보니 얼음 장벽은 흔적도 없었고, 눈앞에는 대검을 든 로긴스가 서 있었다.
"...어?"
당황한 목소리를 냄과 동시에, 격렬한 구토감이 솟구친다. 그리고 뒤이어 작열과 비슷한 통증. 어지러운 시선.
그 사실에 사고가 따라가는 것보다 먼저, 로긴스가 몸을 빙글 돌렸다. 그리고 그의 긴 다리가 채찍처럼 쿄코의 옆구리에 작렬하였다.
"아으으...!?'
원래는 쉽게 막아냈을 일격. 하지만 혼란에 빠진 지금의 쿄코는 쉽게 당해버렸다.
충격에 의해 호흡이 멈추고, 아픔은 저릿함이 되어 쿄코의 온몸을 찌른다.
그제야 제정신을 되찾은 쿄코는, 다시 거머쥔 해머를 전력으로 휘둘렀다.
하지만 로긴스는 미소 지으면서 그걸 회피하고는, 곧장 손에 안 닿는 거리까지 후퇴했다.
헛손질에 의한 빈틈을 메꾸면서, 쿄코는 지금까지의 일을 필사적으로 되새겼다.
'이건...'
로긴스는 어느 사이에 접근해서, 어느 사이에 장벽을 간파하고 어느 사이에 공격을 맞췄는가.
그 광선.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장벽에 맞은 순간, 확실하게 몇 초 동안 의식이 날아간 것으로 생각된다. 아니, 그렇지 않으면 지금 것은 설명이 안 된다.
다음부터는, 반드시 회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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