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40 화2020년 11월 10일 03시 03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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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텐지는 요코하마 역 근처의 집합장소에서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면서, 루이와 마나카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30분이나 남았구나."
손목시계의 숫자를 바라보면서, 텐지는 중얼거렸다.
'뭐, 오늘은 면밀하게 준비운동을 해놓는다 해도 손해는 아니겠지. 그건 그렇고 역시 루이는 대단하네. 이렇게나 쉽게 서브던전의 권리를 사들이다니, 역시 루이다.'
다리의 힘줄을 늘이면서, 텐지는 루이의 대단함에 대해 생각하였다.
"루이는 어떤 서브던전을 샀을까...."
'뭐, 소귀를 소환할 수 있는 찬스가 운 좋게 나온다면 좋겠지만.'
텐지가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텐지, 안녕하세요!"
"안녕, 아사기리."
집합시간 20분 전에 마나카가 도착하였다.
"아, 그건 혹시.....검인가요!?"
마나카는 텐지의 등에 걸린 커다란 포대를 보고, 눈을 크게 부릅떴다.
"응, 5등급이지만. 마침, <검사> 에 눈떴으니까, 큰 맘 먹고 사봤어. 어, 어때보여?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지 않아요! 정말 어엿한 탐색사로 보여요!"
"그, 그런가....다행이야. 여동생한테는 무기가 오빠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여, 라며 무시당했지만."
"그렇지 않아요, 괜찮아요. 그리고, 슈트도 갖춘 듯 하네요."
마나카는 교복 아래에 청색 이너슈트를 입고 있었고, 허리춤에는 텐지가 보지 못했던 15cm정도의 노란색 지팡이가 걸쳐져 있었다.
"아사기리 이건......"
무심코, 텐지는 그 지팡이를 가리키며 물어보았다.
아사기리는 약간 부끄러운 듯 볼을 붉게 물들이며, 싱긋 웃었다.
"예.....채리엇의 쿠죠 단장님한테서 빌렸어요."
"채리엇? 아, 그러고 보니...."
텐지는, 마나카가 고도우에게 스카우트 당한 계기가 되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그로부터 마나카는 채리엇에 빈번한 출입을 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예, 오늘의 입단시험에서 충분히 힘을 발휘하기 위해, 라며 길드장한테서 빌렸어요. 제게 과분한 성능이지만, 오늘은 힘내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 모습을 보고, 텐지는 "그런데?" 라며 고개를 갸웃하였다.
".....입단시험? 아, 혹시 오늘은 채리엇도 협력해주나? 그렇겠네, 루이가 낙찰받았을 때 채리엇도 개입한 건가."
하지만, 텐지의 말을 듣고, 마나카도 글쎄라며 고개를 갸웃하였다.
"저기, 텐지? 협력해줬다기 보다도.....오늘은 채리엇의 입단시험인데요?"
"...........음? 오늘이 입단시험? 무슨 말이지?"
"오늘은 1년에 한번 있는 [Chariot] 입단시험의 날이에요. 본래는 1학년인 저희들은 규정 상 받을 수 조차 없지만, 그 부분은 루이와 고도우 씨의 추천도 있어서 이번 참가가 실현되었다고 들었어요. 혹시 루이한테서 듣지 못했나요?"
텐지는 입을 떠억 하고 벌렸다.
'혹시 나....루이한테 속았나?'
"저기......이번 서브 던전은, 루이와 아사기리가 선두로 나서서 같이 낙찰받은게 아니었어?"
"제가 말인가요? 루이라면 몰라도, 저희 집에 그럴 여유는 없는데요? 애초에 학생이 입찰하는 시점에서, 학교에 들키면 퇴학감이에요."
"그, 그렇지만...."
텐지는 이렇게 된 경위를 생각하였다.
이틀 전에 텐지가 루이에게 전화한 것이 시작이었다. 분명 5등급 던전에 들어갈 예정이 없는가를 물어보았을 것이다.
거기서 루이는 "마침 잘 됐어." 라고 말하며, 텐지를 끌어들였다.
'.......앗, 이거. 절대로 속고 있는 거다. 도대체, 루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언제 채리엇에 입단하고 싶다고 말했냐고.'
"저기, 혹시 말인데요....오늘이 입단시험이었다는 걸 모르셨나요?"
"......응, 바로 지금 알았어."
아사기리와 텐지는 서로에게 쓴웃음을 짓는 한편,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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