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41 화
    2020년 11월 10일 03시 51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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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41/




     확실히 어깨의 힘을 잃고서, 무기력한 표정으로 준비운동을 계속하는 텐지.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마나카는, 약간 송구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띄우면서 스포츠 드링크를 조금씩 마시고 있었다.


     "텐지도 마실래요?"


     "아~, 응. 고마워."


     갑자기 페트병을 건네져서, 텐지는 아무 생각도 안하고 꿀꺽대며 한 모금 마셨다.


     "앗."


     "왜 그런가요?"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냐."


     던전에서는 몇 번이나 간접 키스를 한 사이였지만, 텐지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았다. 애초에 탐색사끼리 간접키스를 신경쓰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텐지는 무기력하게, 마나카는 의욕에 찬 표정으로 기다리기를 20분.


     이제야 집합시간이 된 그 때,  마치 타이밍이라도 잰 듯 루이가 집합장소에 나타났다.


     그러자, 텐지는 괴이한 표정으로 루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우, 기다렸지. 그럼 가볼까."


     "아니, 잠깐 기다려 루이."


     아무렇지도 않게 서브 던전으로 향하려고 하던 루이의 어깨를, 텐지가 꽉 잡아서 멈춰 세웠다.


     "텐지.....악력 강하네, 약간 놀랐다."


     "뭐, 틈만 나면 근육 운동을 하니까... 근데, 그게 아냐."


     "왜 그래?"


     "왜 그래? 가 아니라고. 난, 오늘이 채리엇의 입단시험이었다고는 한번도 듣지 못했단 말이야. 애초에 아사기리와 둘이서 권리를 사들였다는 둥의 말을 하지 않았어?"


     루이는 그 말을 듣고, 이제야 상황을 파악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 일인가. 오히려 기쁘지 않아? 보통, 길드의 입단시험은 3학년들이 하는 시험이다. 그걸 우리같은 1학년들이 받도록 배려한 셈이었는데.....그것도 [Chariot] 의 입단시험이라고?"


     루이의 말투에 악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루이는 입을 닫았다.


     "뭐, 뭐어.....확실히 고마운 일이지만. 한마디 정도는 해줬으면 했는데."


     "그건 미안. 약간의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건 인정할게."


     시원스레 사과한 루이에게 어이없어 하면서도, 일행 세 명은 서브 던전으로 향하려 걷기 시작하였다.


     이번 목적지는 요코하마, 붉은 벽돌 창고. 그곳의 바다쪽으로 향한 옆 장소에 서브던전의 게이트가 발생한 듯 하다.


     이렇게 텐지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길드 [Chariot] 의 입단시험을 받게 된 것이다. 아니, 되어버렸다.


     일단ㅡㅡ.


     슬쩍, 적귀링을 빼놓기로 하였다.



     † † †


     

     텐지와 마나카, 루이 세 명은 채리엇의 입단시험장에 도착하였다.


     시험회장의 집합장소에 있던 참가자인 사람 수를 보고, 텐지는 깜짝 놀라고 있었다.


     "대단해."


     "정말 대단하네요. 오늘은 대체 몇 분이 시험을 받는 건가요?"


     "숙부님한테서 들은 이야기로는, 사전 응모로 3천 통이나 왔다고 하더라. 애초에 1년에 한두 명만 받기 때문에, 어째서 허황된 소원을 비는 건지 나로서는 모르겠지만."


     루이는 쉽게 이야기했지만, 텐지와 마나카는 그 응모 인원 수를 듣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여, 역시 이나가키 엔의 자식이네."


     "전혀, 칭찬받는 느낌이 안 드는데. 뭐, 아버지의 권력을 쓰지 않고서는 우리들이 여기에 설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인정하지. 아버지와 숙부님께 부탁했어."


     "그건 그렇고...올해는 3천 명이나 응모를 한 거야?"


     "그래, 그건 숙부님의 뉴스가 있었기 때문이겠지. 오차노미즈 던전의 구조변경에 휩싸이고, 거기에다 비밀 던전에 조난당했는데도 그 레이드가 가장 생존률이 높았으니까."


     영웅으로서 떠받들어진 고도우도 있고, 일본에서도 유명한 길드.


     이것만으로도 응모 수가 이렇게나 높았다니 텐지는 몰랐었다. 채리엇은 매년 천 명 정도로 선발시험을 치른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그거야 말로 뉴스로 매년 취재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그 3배인 3천 명부터 선발시험이 치러질 모양이다. 자연스레 위축된 텐지였다.


     "최초의 털어내기로 뭘 할까."


     "사전에 2개월 걸려서 모두와 면담했다고 들었다고."


     "그, 그렇게나 전부터!?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텐지는 문득 떠올라서 루이에게 전화해서, 하루 만에 이 시험에 참가하기로 결정된 것이다.


     "그런 걱정 하지 마. 숙부님은 텐지를 마음에 들어했으니까, 매몰찬 일은 아니겠지."


     "그렇다면 좋겠지만...."


     그런 대화를 하면서, 세 명은 집합장소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왠지, 적대하는 시선이 많은데."


     "그, 그렇네요....조금 위축되고 말겠어요."


     "그런 잡것들의 시선은 신경쓰지 마. 나와 아사기리는 스카우트 조로서 참가하고 있다.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면 돼. 텐지도 그 던전에서 몇 번이나 살아남은 강자잖아? 뭘 두려워할 이유가 있어, 겨우 일반인한테 두려워하지 마."


     익숙한 듯한 말을 하는 루이에게, 두 사람은 '확실히.' 라고 생각하며, 천천히 마음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루이의 말을 듣고 만 일반참가자들은 더욱 적대의 시선을 보내었고 혀를 차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고 참가자의 수준이 낮음을 알게 된 루이는, 하아 라며 실망하는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런가요?"


     "아니, 이미 시험은 시작되었는데도 바보가 많아서 실망한 것 뿐이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처럼 일본 탐색사 고등학교의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서 있으면 돼."


     "예, 잘 모르겠지만, 전 이제 긴장하지 않으니 괜찮아요."


     텐지도 그런 두 사람을 믿음직스럽게 생각하면서, 자신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 때였다.


     드디어 집합시간이 지났다.


     참가자들 앞에, 채리엇의 정규 멤버가 슬슬 모습을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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