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1 사토 소스케, 전과 1범(1)
    2022년 08월 03일 00시 49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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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216 

     

     

     

     ~전회까지의 요약~

     

     소스케 드디어 체포.

     


     

     내가 연행된 뒤로 약 1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어딜 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깥 경치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하아..."

     

     한번 한숨을 쉬고서, 낮에 생겼던 일을 떠올린다.

     

     

     [사토 소스케, 당신을 연행합니다]

     

     

     그 후 안경 낀 누나한테 구속된 나는, 그대로 뭐라 말하기도 전에 호송되었다.

     

     호송.

     

     호송이다.

     

     정말 고급진 차량에 태워져서, 당연하다는 듯 뒷좌석 한가운데에 앉아서는 험상궂은 검은 복장의 남자들 사이에 끼워진 상태가 되었다.

     

     이러면 마치 범죄자 같다.

     용의자 사토 소스케.

     내일 쯤에는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릴지도.

     

     그렇게 생각하자, 정말로 웃을 수 없어졌다.

     

     그보다 진짜로 울고 싶어졌다.

     왜 내가 퇴원한 다음날에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거냐.

     

     

     "흑....으으으...우우우...!"

     

     

     너무해... 이런 거....

     

     

     "어, 어이..."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한 내게 놀랐는지, 양쪽의 남자들이 깜짝 놀란다.

     

     "다 큰 어른이 칠칠맞게 울기는... 정신 차려."

     "나, 난 아직 미성년자라고...!"

     "뭐?"

     

     "붙잡을 거면, 그 정도는 조사하고 오라고...!"

     

     "그, 그랬나...

     실례했다...."

     겸연쩍은 표정으로 사과하는 검은 옷의 남자.... 진지하게 사과하면 화낼 수 없잖아.

     

     "......젠장......젠장..."

     손목에 채워진 원반형 마법진은 아직도 날 자유롭게 놔둘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지금은 조용히 따라갈 수밖에 없나? 정말 그 방법밖에 없나?

     

     이제 이 녀석들 두들겨준 뒤에 도망쳐도 되지 않을까?

     상대의 골에 슛을 날려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던 때였다.

     

     

     "사토 씨. 조금 뒤면 목적지이니, 조용히."

     

     차내의 온도가 내려간다.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내려갔다. 그것도 2~3도 정도가 아니다. 겨울을 생각하게 하는 냉기가 피부를 어루만진다. 마력의 정체는 운전석에 앉은 아즈마 씨한테 나온 것이었다.

     

     내 양옆에 있는 두 명은 눈에 띄게 쫄아서는, 그 투박한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아니, 원래는 너희들이 겁주는 쪽이잖아. 부들부들 떨지 말라고.

     

     "아, 아즈마 지부장님..."

     "아, 죄송하군요. 냉방이 좀 강했나 보네요..."

     뻔뻔하면서도 감정이 없는 목소리다. 아무래도 자극해도 될 녀석은 아닌 모양이다.

     

     일단은 조용히 있자.

     내 태도를 알았는지, 차를 휘감던 마력이 금방 해제되었다.

     

     "저기..."

     

     "....뭔가?"

     

     "아니...이거 어디로 향하고 있어?"

     

     "마법협회 일본지부다."

     검은 남자가 무뚝뚝한 얼굴로 내 질문에 대답한다.

     

     

     그 이후 대화를 하는 일은 없었고, 목적지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30분 후의 일이었다.

     

     

     

     

     차 바깥으로 나오자, 어느 사이엔가 지하실 같은 장소에 있었다. 다수의 차량이 늘어서 있는 걸로 보아, 주차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 이쪽으로."

     

     순순히 아즈마 씨를 따라가자, 커다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살풍경한 복도가 이어져 있었다.

     

     "...음?

     그곳을 묵묵히 나아가자, 커다란 비석 같은 것이 벽에 내걸려 있었다. 세로 10m 가로 5m는 될 법한, 무진장 눈길을 끄는 녀석이다.

     

     "뭐야 이건...?"

     

     신경 쓰여서 무심코 멈춰 섰다.

     곧장 주의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아즈마 씨가 일부러 설명해주었다.

     

     

     "천위 6문의 비석입니다.

     너무 다가가지 말도록 하십시오."

     "천위...? 뭐...?"

     뭐야 그건. 지금 유행 중인 아이돌 그룹인가. 그건 아니겠지.

     

     "모르는 겁니까?"

     "예."

     대답하자, 아즈마 씨의 표정이 약간 어이없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 천위 6문이란, 협회에 인정받은 가장 우수한 6명의 마술사. 다시 말해 [천위 마술사]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흐음..."

     

     야구의 MVP 같은 것일까. 아니, 좀 다른 느낌이다.

     

     1부터 6까지의 순위가 있는 모양이니, 골프의 상금 랭킹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왠지 와닿지 않는데.

     

     고개를 들어 눈여겨보니, 비석에는 여섯 계위와 그에 대응하는 이름 같은 것이 새겨져 있었다.

     

     

     서열 1위 [......]

     

     서열 2위 [중린]

     

     서열 3위 [산옥]

     

     서열 4위 [경계]

     

     서열 5위 [율인형]

     

     서열 6위 [불사묘]

     

     

     "....음?"

     

     이름을 위에서부터 훑어가자, 눈치챈 것이 있었다.

     

     중요한 랭킹 1위의 장소에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것이다. 잘 모르겠지만, 1위가 없으면 김 빠지는데.

     

     "...저 돌, 마지막 란에 아무것도 안 쓰여있는데."

     "그것은 공석입니다."

     "공석...?"

     "이젠 됐으니, 슬슬 갑시다."

     그렇데 내뱉고는, 또각또각하며 하이힐을 경쾌하게 울리며 걷기를 재개한다. 조금 신경은 쓰이지만, 뭐 상관없나.

     

     

     

     

     복도를 나아가자, 곧장 하얀 공간에 도착했다.

     

     문지기로 보이는 사람이 정면에 주욱 늘어서 있다. 왠지 그럴듯해졌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디 이쪽으로."

     높아 보이는 아저씨가 아즈마 씨한테 인사하고서, 그대로 안쪽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내가 불안해서 약간 울먹이고 있자, 묘한 녀석과 스쳤다.

     

     묘한 녀석이라기보다, 이 자리에 안 어울리는 녀석이다.

     

     양아치.

     

     특공복을 입은, 험상궂은 양아치였던 것이다.

     

     흥미 삼아 그 녀석한테 시선을 던졌다.

     순간, 눈이 맞았다.

     

     "아앙......?"

     

     날카로운 삼백안의 남자.

     키가 크고, 머리는 금발 리젠트 컷을 하고 있다.

     

     그 시점에서 이미 따질 거리가 가득했지만, 내가 무엇보다도 눈여겨본 것은 그 몸이었다.

     

     특공복 위에서도 알 수 있는 탄탄한 육체.

     특히 광배근이 훌륭하다.

     어떻게 운동해야 저렇게 아름다운 근육이 만들어질까.

     

     특공복의 어깨와 등에 새겨진 글자는 아마 팀의 이름일지도. [부중뇌무령유노] 라고 크게 세로로 적혀있다.

     

     "사토 씨, 뭐 하고 있습니까? 빨리 오세요."

     아즈마 씨가 재촉하자 서둘러 정면을 바라본다. 신경 쓰이는 녀석이기는 했지만, 3분 후에는 이미 내 기억에서 희미해졌다.

     

     

     

     

     도착한 곳은 테이블 이외엔 아무것도 없는 3평 정도의 무기질한 방.

     아즈마 씨가 가리킨 의자에 걸터앉자, 간수가 재빨리 배치된다.

     맞은편 문에 1명, 내 뒤에 2명.

     

     아즈마 씨는 간수한테서 건네받은 몇몇 자료를 테이블에 놓고서, 진지한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럼, 지금부터 취조를 시작하겠지만, 그전에 뭔가 질문은 있습니까?"

     

     "있지."

     아주 많아.

     

     "그럼 해보시죠."

     "내가 지금 여기 있는 건 가족한테 전했어?"

     

     "예, 이미 통지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시길.

     당신의 보호자는 일반인이니, 적당한 이유를 대사 [빌렸다]라는 걸로 해뒀습니다. ...지금은."

     속뜻이 있는 말투 쓰지 말라고.

     불안해지잖아.

     

     "또 하나. 난 왜 붙잡혔는데?"

     

     "예. 당신은 지금, 무면허 마술행사의 죄목으로 잡혔습니다."

     "무면허 마술행사...?"

     무면허...?

     

     이 녀석, 지금 뭐라고?

     

     "사토 씨는 자료를 보기로, 지금까지 마술사 면허를 한 번도 습득한 일이 없었지요?"

     

     "어,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에서는 육체강화계 마술을 사용했다는 보고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충분히 범죄에 해당합니다."

     "어...어이, 잠깐만..."

     다시 말해서... 문맥에서 들춰보면.

     

     "마법은, 쓰는데 면허가 필요해...?"

     "...당연하지 않습니까?"

     

     딱 잘라 말했다.

     오히려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있다.

     무슨 말이야? 머리 괜찮은 건가?

     같은.

     

     "실화냐..."

     

     갑작스런 사실에 얼굴이 핼쑥해진다.

     법률까지 있다면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뒤에서 몰래 할 일도 아니면서.

     

     "......혹시, 사토 씨는 마술 측의 지식이?"

     

     "없어...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조금 하지요."

     

     아즈마 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뒤, 자료들 안에서 백지와 펜을 꺼내들었다.

     

     그러고 나서 스스슥 하고 간단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 이 사람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네.

     익숙하다고.

     

     "으음... 먼저, 당신을 여기로 연행한 것은 세계마법협회. 소속된 마술사들한테 일을 주거나, 나쁜 악마를 쓰러트리거나, 질서를 지키기 위해 범죄자를 붙잡는 조직입니다."

     "예."

     듣기로는 매우 올바른 조직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종교단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다른 모양이다.

     

     "협회에 등록된 마술사는 인식되는 모든 마술사 중 약 4할... 대략 10만 명 정도겠네요...."

     "엥? 마술사는 그렇게나 많아?"

     

     그럼 전 세계에 25만 명의 마술사가 있다는 계산이 되잖아.

     

     "아니, 예전보다 대폭 줄어든 편입니다.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는 게 어려워서요."

     

     예에... 라고 무난하게 맞장구를 쳐둔다. 예년보다 줄어든 건가.

     뭔가 일본의 무도 쪽 같네.

     

     "당신의...실례.

     아즈마 씨의 이야기로는, 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마술사도 있는 거잖아? 그 녀석들은 죄를 묻지 않는 거야?"

     

     "아뇨. 협회에 소속되든 소속되지 않았든,

     [면허]의 습득은 모든 마술사한테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음..."

     다시 말해 어떻게 해도 면허가 필요하다는 말인가.

     

     "마술사가 되기 위한 평범한 수순은, 먼저 마술학교에 입학.

     그로부터 7년 정도의 정규과정을 거쳐, 졸업 후에 2급 마술사의 자격이 주어집니다."

     졸업해도 2급인가.

     그것이 높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숫자로 보면 밑바닥인데 그거.

     

     "마술사의 계위는, 밑부터

     수습 마술사, 2급 마술사, 1급 마술사,

     중1급 마술사, 상1급 마술사, 특급 마술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위 마술사.

     계위가 올라갈수록 난도가 높은 일을 맡게 되고, 그에 따라 보수와 권리, 협회에서의 대우가 좋아집니다."

     아즈마 씨는 말하면서 간략화한 일러스트를 슥슥 그리며 설명을 진행했다.

     재주도 좋아.

     

     "하지만 2급 미만의 마술사한테는 특구 외... 다시 말해 마술학교 등의 특수한 사유지 이외에서 마술을 쓸 자격이 없습니다. 이런 점은 운전면허와 비슷하네요. 결정된 장소 이외에서 마술을 쓸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나와 함께 있었던 학생들은?"

     

     "그들은 예외입니다."

     짧은 대답이지만, 곧장 이해가 갔다.

     

     "...음? 그러고 보니 그 학생들은 이 일을 알고 있어?"

     

     "직접 알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다소나마 소문이 퍼지고 있으니, 시간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시간문제...

     그렇다는 말은 필연적으로 코즈미가 알게 된다는 뜻인가..

     아니, 이미 알았을지도 모른다. 아아, 젠장...

     

     ".......이야기를 간추리면, 난 블랙 잭[각주:1] 같은 위치에 있는 거네?"

     "전혀 다릅니다."

     "................."

     

     "전혀 다릅니다."

     "두 번이나 말하지 않아도 되잖아."

     

     "죄송합니다. 너무나 벗어난 대답이었기 때문에, 그만."

     아즈마 씨는 이야기를 매듭짓는 것처럼 작게 헛기침을 하고서, 붉은 테의 안경을 한 손으로 고쳐 썼다.

     

     "그럼, 슬슬 이쪽의 질문에 대답해주시죠.

     사토 씨는 전 세계의 마술학교에 재적한 기록이 없는데, 어디서 마술을 습득했습니까?"

     

     갑자기 핵심을 찔러왔다.

     

     뭔가 좋은 변명은 없을까.

     

     "저기, 그건 그...

     자연스레 쓰게 되었다고."

     "자연스레...?"

     눈에 힘을 주면서 수상쩍다는 듯 노려보는 아즈마 씨.

     

     "사토 씨의 말대로, 돌발적으로 마술에 눈뜨는 예도 확실히 있는 합니다... 그런 경우는 협회의 보호대상이 됩니다."

     아즈마 씨는 하지만, 이라고 덧붙이고는.

     

     "당신, 수년 전에 행방불명이 되었군요. 그리고 1년 전에 돌아와서, 그 사이의 기억이 없다...라.

     이거, 너무 뻔한 변명 아닙니까?"

     "...아니... 자주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만화 속에서는.

     

     "자주 있을 리가 없잖아요. 뭔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는 거 아닙니까?"

     

     "없어.

     소 스 케 거 짓 말 안 해."

     

     국어책 읽듯이 대답하자, 아즈마 씨는 어이가 없다는 듯 이마에 손을 대며 한숨을 지었다.

     

     "...사토 씨....... 개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당신이 학생들을 구해준 일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술의 행사도 이기적인 것이 아닌, 선행을 위한 것이었고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자, 아즈마 씨의 표정이 조금 상냥한 것으로 바뀌었다. 아니, 정말 약간이지만.

     

     "솔직히 말해주시면, 나쁘게 대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협력하겠습니다."

     "저, 정말?"

     "예. 그러니 솔직히 말해주세요."

     아즈마 씨의 눈에서 진지함이 전해진다.

     아무래도 거짓말로는 보이지 않는다.

     

     "...알았다고... 말해줄게."

     각오를 다지고, 아즈마 씨의 얼굴을 정면에서 똑바로 바라본다. 당분간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나의 목소리가 울렸다.

     

     "실은 나, 행방불명된 시기에 이세계에서 용사를 하고 있었다!!"

     

     

     감옥에 갇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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