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과 메이드복과 나 (상)2022년 07월 24일 11시 25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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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필, 부탁해! 한 번만이면 되니까......"
"아, 안 된다고......누나."
저택의 내 방에서, 나는 필을 쫓아다니고 있다.
필은 얼굴을 붉히며 날 바라보고 있다.
벽가에 내몰린 필은, 이제 도망칠 곳이 없다.
그래.
이번에야말로.....
"필한테 다시 한번, 메이드복을 입혀보고 싶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 손에 든 하늘하늘한 메이드복을 흔들어 보였다.
왕궁에 구금되었을 때 날 도와주기 위해서, 필이 메이드복을 입고 여장했던 일이 있었다.
그때의 필의 귀여운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
그렇게 생각했지만, 필은 좀처럼 들어주지 않았다.
메이드 앨리스가 키득거리면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클레어 아가씨, 너무 강요하시면 안 돼요."
"그, 그렇지만......"
앨리스가 상식적인 말을 하며 나를 달랜다.
앨리스는 우리의 언니 같은 존재다.
그 말에, 나는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애리스는 엄청난 발언을 꺼냈다.
"필 님이 자발적으로 메이드복을 입게 하셔야죠!"
"아, 안 입어!"
필이 외쳤다.
하지만, 앨리스는 필에게 다가가 소곤거렸다.
무, 무슨 말을 하고 있담.....?
필은 얼굴을 빨갛게 만들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윽고, 필은 각오를 다진 듯이 나를 검은 보석 같은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 메이드복을 입어줄 수 있어."
"저, 정말!?"
"그 대신...... 누나한테 부탁이 있어."
"내게 가능한 일이라면, 뭐든지 할게."
"저기, 누나도....... 평소에 입지 않는 귀여운 옷을 입었으면 해."
필은 그렇게 말하더니, 흰 얼굴을 붉히며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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