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5장 4 어두운 감정
    2022년 07월 24일 08시 57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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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98/

     

     

     

     다음날 아침, 시아가 별장의 어디에도 없다고 말한 사람은 앨리스였다.

     앨리스가 시아를 깨우러 갔더니, 침대 위에는 빠져나간 흔적만 있었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대신할 분식을 만들려고 간 걸까 하고 앨리스는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식당을 찾아보았지만 역시 없었다.

     

     이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별장의 주인인 알폰소와 시아의 언니인 내게 알리러 온 것이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난 대답했다.

     

     "시아라면 산책하러 갈 때 뭔가 한 마디 전해둘 것 같아."

     "네. 그래서...... 걱정돼요."

     나는 점점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아도 귀족집 자녀다.

     그리고 그렇게나 귀여운 소녀인데......

     

     유괴당했을 가능성에 생각이 미쳤다.

     만일 그렇다면......  큰일이다.

     

     난 즉시 발렌시아에 있는 리얼리스 공작가의 가신에게 연락을 취했다. 찾아달라고 하기 위해서다.

     거기다 알폰소 님을 통해서 왕가의 가신과 발렌시아의 시의회에도 협력을 구하기로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다. 시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오지는 않을까 하고 난 기대하고 있었다.

     돌아오면 "정말 걱정했잖아." 라고 누나답게 화낼 셈이었다.

     ......난 시아의 언니고, 시아는 내 여동생이니까.

     

     하지만 시아는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모두 걱정되어서, 그날의 저녁 식탁에는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다.

     

     그리고 내 팔에는 다시 붉은 마녀의 각인이 새겨졌다.

     파멸이...... 또 다가오고 있어.

     난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시아가 걱정되어 견딜 수 없지만, 그 이외에도 생각할 일이 있다.

     

     시아는 어째서 자취를 감춘 걸까?

     ......그렇게나 나와 함께 거리로 나가기를 기대했으면서.

     

     그리고 그것은 나의 파멸과 어떻게 이어지는 걸까?

     

     이전 인생에서, 나는 시아를 구해주고 친구가 되었다. 그것이 파멸의 발단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시아가 사라진다면...... 내가 파멸할 이유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난 자신의 무시무시한 생각에 전율했다.

     

     안색이 나빠진 나를, 필이 걱정스레 들여다본다.

     

     "누나......괜찬하?"

     

     "응, 괜찮아......"

     

     "시아 누나가 정말 걱정되나 보네."

     

     필은 내가 시아를 걱정하는 걸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물론 시아는 걱정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정말 추악한 감정도 품고 말았다.

     필한테는 절대 말할 수 없어.

     

     나는 시아를 걱정하는 마음과 자기 마음속의 어두운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채로, 필에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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