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5장 1 이상적인 남매 대결
    2022년 07월 23일 12시 35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95/

     

     

     

     "그럼...... 이제부터, 시아 로스 리얼리스와 필 로스 리얼리스 간의 진검승부를 시작합니다."

     

     엄숙한 목소리로, 점잖은 얼굴로 선언한 자는 메이드 앨리스였다.

     난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곳은 왕도에서 멀리 떨어진 항만도시 바렌시아.

     수많은 귀족과 상류계급은, 여름에 이 바렌시아에서 지낸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멋진 장소다.

     우리들은 그 마을에 있는 왕가의 별장에 있다.

     알폰소 님이 초대해준 것이다.

     우리는 검술대회에서 무사히 우승하였고,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초대받은 사람은 나, 필, 레온, 앨리스, 시아, 그리고 후배인 셀레나 양. 이렇게 평소대로의 멤버다.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휴가가 될...... 터였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는 필과 시아가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별장 1층의 휴게실에 모두가 모여들어서, 조마조마해하며 둘을 지켜보고 있다.

     

     필은 내 동생이고, 시아는 내 여동생이다.

     그런 두 사람이 승부한다고 한다.

     

     그 내용은......

     앨리스는 여전히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이윽고 웃음을 견딜 수 없었는지 키득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승부의 내용은...... 여동생과 남동생 중 누가 더 좋은가의 대결입니다! 클레어 님이 이상적인 동생은 과연 어느 쪽일까요!?"

     

     앨리스는 유쾌하다는 듯 말했고, 나는 한숨을 지었다.

     

     ".....앨리스......정말로 그런 승부를 할 셈이래?"

     

     "이건 전대미문의 대결이에요."

     

     "앨리스가 꺼낸 말이긴 하지만......"

     

     검술대회에서 우승한 내가 필과 같은 펜던트를 차게 된 후부터, 시아는 더욱더 필에게 대항심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래도 딱히 필한테 심술 맞은 짓을 하지는 않아서, 시아는 필에게 친절한 또 하나의 누나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두 사람은 사이좋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아, 저도 저렇게나 귀여운 동생들이 저를 두고 싸웠으면 해요."

     라고 앨리스가 멍한 표정을 짓는다.

     뭐, 필과 시아가 날 흠모해 주는 건 기쁘지만......

     

     설마 남매 대결까지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평소처럼 "내 쪽이 더." "아니, 내 쪽이야." 라고 필과 시아가 다투고 있는 것을 앨리스가 들은 모양이다.

     듣자 하니 내 오후의 간식을 누가 만드냐로 다퉜다던가.

     

     어쨌든, 앨리스는 평소대로 두 사람을 놀리는 사이 이상한 생각을 해버린 모양이다.

     

     그것이...... 이상적인 남매 대결..... 이라고 한다.

     

     "필 님과 시아 님은, 이제부터 하루 동안 이상적인 동생으로서 전력으로 클레어 님한테 봉사하게 돼요."

     

     "보, 봉사라니...... 뭘 하는데?"

     

     "얼마나 전력으로 클레어 님이 모시느냐예요."

     

     "동생은 그런 게 아닌 기분이 드는데......"

     "세세한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좋잖아요."

     

     "세세한 일이려나?"

     

     내가 작게 중얼거렸지만, 이미 필과 시아는 의욕이 가득한 모양이다.

     저 온순한 필까지 승리의 포즈를 짓고 있다.

     

     "상품은 클레어 아가씨와의 일일 데이트권이에요!"

     

     내, 내가 상품!?

     드, 듣지 못했는걸......

     

     "심사원은 레온 군과 백작영애 셀레나 님, 그리고 왕태자 알폰소 전하라는 호화 라인업이랍니다."

     필과 시아가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난......봐주지 않을 거라고?"

     

     "물론 저도 그래요."

     

     파직거리며 불꽃을 튀기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앨리스..... 이렇게나 부추겨도 괜찮은 거니?

     

     내가 앨리스를 바라보자, 그녀는 윙크를 하며 심술궂게 웃었다.

     이렇게, 이상적인 남매 대결(?)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