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4장 11 프로포즈?
    2022년 07월 23일 10시 03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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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91/

     

     

     

     그날 이후로, 나는 바실리오 선생한테 검의 수업을 받고 필은 레온의 지도하에서 검술 수련을 하였다.

     바실리오 선생은 본인의 말과는 다르게, 검의 기술을 가르치는데 능숙했다.

     

     어느 날, 교정의 구석에서 검술 연습을 하고 있던 우리들은 짧은 휴식을 취했다. 그때 본인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바실리오 선생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야, 내가 쓰는 건 군대의 검술이니까. 당연하지만 군대는 많은 병사가 비슷한 능력을 지니고 싸울 수 있어먄 해."

     

     "그래서 기술의 공유가 쉽다는 말씀인가요?"

     

     "맞아. 국가용병단은 왕국군 최강의 부대라 일컬어지고 있지만, 하는 일 자체는 평범한 군대와 같으니까."

     

     이렇게나 강한데, 어째서 바실리오 선생은 군대를 그만둔 걸까? 왕국군 사령관이 아버지니까, 출세도 가능했을 텐데.

     

     "그래서 싫어진 거다. 넌 알폰소의 약혼녀 맞지?"

     

     "네."

     "네가 무탈하게 미래의 왕비가 된다면 좋겠지만."

     바실리오 선생은 그렇게 말하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왕족 출신의 군인으로서, 바실리오 선생은 미래가 보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 분명 있었다고 생각한다.

     

     "뭐, 알폰소는 착한 녀석이지만 심성이 연약해서 말이지. 클레어 양 같은 강한 사람과 있으면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군."

     바실리오 선생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알폰소 님과 사그레스 왕자는 삼촌 관계다. 편하게 부르는 모습이 신선하다.

     

     "자, 오늘 연습은 슬슬 끝낼까?"

     

     "아뇨, 아직 괜찮아요!"

     

     난 검을 다시 들었다. 그러자 바실리오 선생은 "가르칠 보람이 있겠어." 라며 미소 지었다.

     그런 식으로, 우리들은 검술대회 당일을 맞이했다.

     

     

     

     

     와아, 하는 함성이 울려 퍼진다.

     검술대회의 준결승. 사그레스 왕자가 상대인 후작영식을 쓰러트린 것이다.

     

     이곳은 검술대회장으로 쓰고 있는 학교의 광장.

     

     검술대회는 사전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사그레스 왕자는 압승을 거두며 어렵지 않게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알폰소 님도 출전하긴 했지만...... 1회전에서 사그레스 왕자와 만나버리고는 져버려서, 1회전 패배라는 걸로. 지난번 인생에서도 이건 마찬가지였다.

     

     "모처럼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했는데......"

     "사그레스 전하와 싸운 상대 중에서는 알폰소 님이 제일 괜찮았어요."

     

     낙담하는 알폰소 님에게, 내가 말을 걸어 달래줬다.

     그는 고개를 들어 푸른 눈동자로 날 바라보았다.

     

     "그래?"

     "네!"

     

     내가 기세 좋게 끄덕이자, 알폰소 님은 왠지 기뻐하며 기운을 차렸다..

     ......다행이야.

     

     "제가 알폰소 님의 원수를 갚아드릴게요."

     "부디 무리는 하지 말았으면 해."

     라며 알폰소 님이 걱정스레 말했다.

     그렇다.

     

     나도 순조롭게 이겨나가서, 사그레스 왕자와 결승에서 싸우게 되었다.

     바실리오 선생의 지도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필이 내게 달려와서는, 보석 같은 검은 눈동자로 날 올려다본다.

     

     "......누나, 난...... 누나가 이긴다고 믿고 있어."

     "당연하지! 반드시 이겨서, 휘마석 펜던트를 손에 넣을 거야!"

     

     그리고 필과 똑같은 펜던트를 차는 거야!

     

     나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관객석에서 중앙의 대전 장소로 나아갔다.

     한층 더 큰 함성이 울려 퍼진다.

     

     관객들 사이에서 "힘내, 리얼리스의 검희." 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조금..... 부끄러워.

     

     상대인 사그레스 왕자는 여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다.

     붉은 머리카락을 슬쩍 쓸어 올리며, 금색 눈동자로 날 바라보고 있다.

     

     "여어, 리얼리스의 검희."

     "그 호칭, 그만두세요. 부끄러우니까요."

     

     "글쎄? 너도 상당한 인기인이다. 여기서 날 이기면 그 명성은 더 오르겠지."

     

     "그렇게 두지 않겠다는 말씀이네요."

     

     "당연하지. 이기는 건 나다."

     사그레스 왕자가 호쾌한 미소를 지었다.

     난 물어보았다.

     

     "카르멜로 말인데요......"

     "그의 건은, 미안했다. 그건 내 명령이 아니었지만, 내 측근이니 책임은 내게 있지."

     

     사그레스 왕자가 시킨 일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멋대로 내게 위해를 가하려고 했다는 뜻이 된다.

     누굴까?

     

     "평범한 형님의 약혼녀인 것에는 동정한다."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뻔한 도발이다. 난 흘려듣기로 했다. 그리고 그 완벽한 알폰소 님이 평범하다면, 다른 사람은 뭐란 말인가.

     

     그냥, 이 사그레스 왕자가 특별하게 우수할뿐이다.

     

     "어때. 이 싸움에서 내가 이긴다면, 네가 나의 부인이 되는 것은?"

     

     "......네?"

     

     난 한순간, 사그레스 왕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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