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4장 7 시아 & 앨리스
    2022년 07월 22일 13시 14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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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87/

     

     

     

     내가 들어오라고 말하자, 문이 열렸다.

     그곳에 있던 자는 잠옷 차림의 시아였다.

     평소 입는 순백의 옷이 아닌, 분홍색의 귀여운 네글리제 차림이었다. 손에는 작은 접시가 있다.

     

     "저, 저기...... 클레어 님, 피곤하신 것 같아서...... 잠이 잘 오는 벌꿀허브티를 갖고 왔는데요......"

     그렇게 말하며 문을 닫은 시아는, 나와 내 몸을 만지고 있는 앨리스를 보고 얼어붙었다.

     

     "......조."

     "조?"

     

     "좋겠다~"

     

     라고 시아가 중얼거리며, 우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그렇게나 앨리스의 마사지가 부러운 걸까.

     

     "어라, 시아 님이 오해하셨네요."

     

     앨리스는 키득거리면서 내게서 떨어졌다.

     마사지 끝인가..... 아쉬워.

     

     시아는 앨리스의 몫도 준비해준 모양이라서, 우리들은 셋이서 차를 즐기기로 했다.

     사과초라는 허브를 쓴 차인데, 졸음을 유도하고 수면의 질을 높인다고 한다.

     

     시아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중얼거린다.

     

     "사과초란, 구 트라키아 제국의 국화였다고 하네요."

     

     "오. 의외네."

     

     "사과초가 국화가 된 데는 유래가 있어요. 구 트라키아 제국이 옆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했을 때, 한 은발의 황녀가 국민을 대신해 처형되었거든요. 그 황녀한테서 흐른 피의 흔적에서 한 송이의 꽃이 피었는데...... 그것이 사과초의 새하얀 꽃이었다고 해요."

     

     "슬픈 이야기네."

     

     이런 옛날이야기는 필이 듣는다면 기뻐할 거라 생각하면서, 나는 다시금 찻잔에 입을 갖다 댔다.

     

     음? 뭔가가 걸리는 듯한......

     조금 지나자, 내게 좋은 생각이 났다.

     

     ......그래! 필은 책을 좋아하고, 오래된 것과...... 역사 이야기도 정말 좋아했지. 특히 아주 옛날 시대의 것을 좋아했어.

     내가 필한테 그런 걸 가르쳐줄 수 있게 된다면...... 다른 의미로도 필이 날 필요로 할지 모른다.

     

     그를 위해서는......

     내가 생각에 잠긴 사이, 어느 사이엔가 시아와 앨리스가 학교의 소문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때 소문의 먹이가 되는 것은, 같은 학생만이 아닌 교사도 해당된다.

     

     "앨리스 씨는 바실리오 선생님의 고대학 수업을 받고 있었죠? 후기 선택과목에 참고하게, 어떤 느낌인지 가르쳐줄 수 없나요?"

     "그러고 보니 그런 수업도 있었네요. 별난 선생님이에요. 그 선생님도 외모는 나쁘지 않으니, 조금만 더 행동거지에 신경 쓰면 좋을 텐데."

     "그 수업의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앨리스가 고개를 내젓자, 시아는 "아하하." 웃으면 질린 얼굴을 했다.

     기본적으로 성실한 시아와, 적당적당한 앨리스의 성격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두 사람의 화제에 나오는 인물은, 바실리오 엘 아스투리아스.

     이 학교의 교사이며 고고학자였다. 그리고 왕족이기도 하다.

     

     학생들한테 인기 없는 선생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법 시대보다 오래된 시대의 전문가다. 이 학교에서 고고학에 대해 듣게 된다면, 분명 바실리오 선생이 적임이라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지난번 인생에서 나와 바실리오 선생의 사이는 험악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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